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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낌/책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제목에 속으면 안되는 책 ,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가야마 리카 (예문,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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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CHAPTER 01 ♡ 결혼이 무섭다
결혼 앞에 장사 없다 / ‘좋은 사람’ 만나면 결혼한다? / 남편과 애인과 한집에 살어리랏다
CHAPTER 02 ♡ 결혼해도 생기는 고민들
싱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 / 너 아직도 결혼 안 했니? / 결혼, 해도 무섭고 안 해도 무섭다 / 욘사마랑 비교되는 세심하지 못한 남편 / 남편도 아내도 엄마가 필요하다 / 화성에서 온 남편, 금성에서 온 아내 / 얼굴은 웃지만 마음은 찡그리는 아내 / 그대가 곁에 있어도 외롭다 / 내 불만은 무엇일까? / 아기처럼 행동하는 아내와 남편 / 결혼해도 외롭다?
CHAPTER 03 ♡ 일도 사랑도 당당하게
아줌마 티내면서 살지 말아야지 / 가족 같은 남편, 직장 동료 같은 남편 /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남자라면 / 일에는 프로, 결혼에는 아마추어인 올드미스들 / 일이 힘들어서 결혼한다면 / 문제 있어서 결혼 못한 게 아니냐고? / 결혼 생각 안 하는 싱글은 없다 / 일하는 여자는 오만하다는 건 편견 / 참을 수 없이 무거운 일과 결혼 / 결혼을 망설일 수도, 외로움을 하소연할 권리도 있다
CHAPTER 04 ♡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기
마마족과 마마걸 전성시대 / 평생 친구로 남을 것 같은 엄마 / 예순을 먹어도 어리고 철없는 딸 / 결혼하라고 등 떠미는 사람은 누구? / 부모도 자식도 솔직한 대화를 피한다 / 잠자리 문제까지 의논하는 딸 / 자식 없는 부모는 있어도 부모 없는 자식은 없다
CHAPTER 05 ♡ 먹고살기 힘든데 결혼이나 해버려?
먹고사는 것까지 부모에게 기대려는 심리 / 사랑보다도 돈을 더 믿는다? / 시오노 나나미의 위험한 제안 / 문제는 경제적 부담감이 아닌 심리에 있다 / 빨리 결혼하려는 사람들의 심리 / 제힘으로 먹고살기가 부담스러워 결혼하는 사람들
CHAPTER 06 ♡ 여자의 적은 여자
유능한 커리어우먼이 다 퀸카는 아니다 / 유능한 여자는 일도 결혼도 잘한다 / 아내와 엄마로서의 삶을 엿보는 싱글들 / 나랑 비슷한 여자가 싫다 / 승자인 척할 수밖에 없는 기혼 여성들
CHAPTER 07 ♡ 결혼은 결국 선택
결혼=행복? / 누군가에게 선택받고 싶어 결혼한다? / 회사에서 일하듯 남편을 찾아라 / 결혼에 대한 의식을 진화시켜라
CHAPTER 08 ♡ 결혼 안 하면 매국노?
일부일처제가 이상적인 결혼일까? / 결혼을 강요하는 국가의 흑심 / 결혼은 가장 개인적인 문제 / 좋은 DNA에 대한 호감을 부추기는 사회 / 군중심리 앞에 무너지는 개인들 / 국가가 결혼을 강요하듯 열심히, 가정을 먹여 살리는가
CHAPTER 09 ♡ 누구를 위해 부케를 던지는가
결혼을 성공과 동일시하는 유아적인 심리 / 싱글이라는 죄의식에서 자유로워지기까지 / 겉과 속이 다른 속셈들 / 결혼 딜레마의 유일한 특효약, 사회적 자립심 / 주위를 둘러보지 말고 결혼하고 싶은 사람과 마주보라 / 후회 없이 결혼하기 위해





 책 제목에 끌려서 두 번은 들었다 놨던 책. 
 도서관에서 오늘도 이 책을 집어 들고, 펼쳐 보다가 '아차' 싶었다. 
 저번에 봤다가 내려놓았던 건데 .. 
 목차까지도 훌륭하다. 그런데 내용은 참 .... 그렇다 -_-
 빈 껍데기 같은, 사실 이 책을 들면서 기대했던 것은 제목에 나왔던 '심리학'과 '결혼'이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우리의 내면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우리가 가지는 결혼에 대한 생각들과 우리의 속내는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열었던 책이었는데,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결혼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아니다. 내가 보기엔, 결혼과 출산에 대해 강요하는 사회에 대해 불만을 갖고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쓴 책인 것 같다. 심리학의 이름은 빌렸지만, 심리학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 책을 인용하고, 주로 등장하는 권위적인 인물들을 볼 때도 대부분 잡지를 중심으로 쓴 책인 것 같다. 얼마나 심리학 또는 결혼에 전문성을 가지고 깊이 있게 알고 있는지에 대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결혼에 대해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는 듯 하지만, 사회 문화와 심리는 엄연히 구분해야 하는데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심리학'이라는 이름을 차용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저자와 나의 생각이 매우 달랐던 것 같다. 
 나는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 책에 서술된 이유는 매우 답답하고 고리타분했다. 오히려 불쾌했다. 사회에서 주어지는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빨리 하고 싶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에서 설명한 ' 결혼시기를 놓쳐서 허덕이는 30대를 보고 불행해 보여서'도 아니고, 일찍 전업주부를 하기위해, 부유함보다 편안함에 가치를 두어서도 아니었다.  결혼이 주는 안정과 평안함을 누리고 싶긴 하지만, 그것이 일을 피하거나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아닌 건데..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이런 식으로 쓰고 있다는 것에 책에 대해 신뢰가 전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조건과 여러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상관없이 결혼을 하라고 하는 말은 참 유용했다.(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이어서일지도..) 하지만 그런 사랑에도 분명히 후회는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봤던 결혼, 연애 관련 서적에서는 정말 사회적인 조건을 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여성이더라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에 대해 말하고 있어서 내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적인 주장을 몇 가지 샘플을 가지고 설득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참 그렇다. 

 
 " 전문직 여성에게 경제력은 결혼의 조건이 아니다. 단지 자신들의 일이나 직장 생활을 존중해주고, 가사를 도와줄 수 있는 남편감이면 충분하다."
 (p60)
  - 전문직 여성의 보존을 위한 결혼. 
   가족애에 근거한 보존 : 무슨 일을 하는지 그 내용을 모르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무조건 존중하고 편들어주는
   동료애에 근거한 보존 : 어떤 일을 하는지 그 내용까지 이해하고 협력하는 


그냥 기억하고 싶은 개념 한 가지.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거든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