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日記

20151117 나의 교직 선택 동기, 그리고 스트레스

 

 * 교직 선택 동기

 - 오늘 설문지 하나를 받았다.

   메이트 선생님의 부탁으로 설문 문항을 하나 하나 체크하면서,

 ' 나 교사 왜 하고 있는거지?'라는 질문을 다시 던졌다.

 교직 선택 동기였던 것 같다,(내일 출근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지)

 그냥 인터넷 뒤지다가 살펴보니까

 여러 설문지가 있겠지만 어떤 설문지는 교직적성동기, 사회적 존경, 자아실현 가능성, 직업적 안정성, 우발적 동기 등등이 하위 요인으로 있었다.

 그거 살펴보다가 교사효능감까지 그냥 봤는데, 환경 및 일과구성영역, 돌봄영역, 교수 영역, 학급운영관리 영역, 영유아와의 상호작용 등의 하위요인들 ..

교사 효능감은 나의 연구 분야는 아니었지만, 동기 언니가 학술지 논문으로 쓰는거 보면서 많이 들었었는데..

 교사 효능감과 직무스트레스 관련 높고, 결국 이직도 관련이 높다고 했었는데

 지금 딱 내 짝인가 싶었다.

 

 교직 선택 동기까지 엮어 생각해보니, 적성에 맞아서 선택한건 아니었고, 사회적 존경 때문에도 아니었고, 직업적 안정성은 어느정도 있었고, 우발적 동기는 없었고 ... 가장 높은건 자아실현 가능성.

 결국 내가 아동학을 하면서 현장 경험이 필요하고, 아이들을 만나고 싶고 ...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자' 마인드였던 것..

 이건 내가 최근에 엄청 힘들어하면서 유치원 교사하고 있는 오빠랑 얘기를 하며 깨달았던 부분이었는데

 설문지가 재확인을 시켜주었다.

 교사 효능감은 ........ 딱 봐도 낮은 상태 ..

 올 해 만1세가 특히 유난하다고 하더라도, 돌봄 영역 완전 미흡했고, 교수며, 상호작용이며 다 날려버리면서

 '나 교사 왜 하고 있니?'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적응이라고 치고, 1년 버티고 내년 1년을 더 버틴다고 하더라도 ..

 아마 교사 효능감은 쉽게 좋아지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

 교사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다시 또 찾아봐야하나?

 (내가 아는 방법은 교육? 뭐 그런거였는데...;;)

 

  적성에는 확실히 안 맞는 것 같다.

 이건, 내가 취업하기 전부터 지도교수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인데..

 내가 빡빡 우겨서 결국 현장에 왔지만..

 그렇다고 떠날 용기도 나지 않는다.

 

 그렇게 핏대 세워 외쳐댔던 '상호작용'이라도 잘 하고 나올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오늘도 밥 안먹으려고 버티는 영아에게 좋은 상호작용을 못하고, 다른 선생님에게 넘기면서..

 ' 갈 길은 멀었구나..'

 내가 잘 하지도 못하면서 '말로만 그럴듯하게 외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서..

 그럼 나의 꿈이 와르르 무너지니까 ㅜㅜ 포기를 못하겠는거..

 결국 '나의 자아 실현을 위해' 교직에 있는거고, 이 목표를 위해 남는 거였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양심상 '이런 불순한 마음으로 일해도 돼요?'라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현장에 오랜 뜻 없고, 최소 3년 목표로 온 것은 맞다.

 푸** 입사 할 때 당연히 현장에 뼈를 묻을 것처럼 면접을 봤지만..

 입사하면서부터 천상 보육교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맞다. 

  그런 의미에 우리 동기 선생님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보육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최선이 그들의 최선을 따라갈 수 없기에 ...

 선생님들은 정말 뼈를 묻을 곳으로 생각하고 온 열정과 온 젊음을 다 바쳐서 일을 하는데..

 나에겐 그런 열정, 그런 헌신은 없으니까.. 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내가 할 역할 다하고, 아이들 충분히 사랑하는 것 .

 

 모르겠다.

 갈 수록 모르겠다.

 그러나, 하나님이 현재 나에게 허락하신 쪽 대본으로 살면..

 어린이집 현장에서, 어린 영아들과 피터지는 전쟁터에서 안전하게 아이들을 지키고 사랑하는 것..

 그것에는 충성을 다하고 있다.

 내가 가진 능력의 최선으로, 최대치로 달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내가 가진 역량이 작아서 '이것 밖에 안돼?'라고 물으면 할 말은 없겠지만..

 

 얼마전 일기에 썼던 것처럼,

 나에게 잘하는 교사냐고 물어본다면 선뜻 예라고 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께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네 최선이니?'

 '네.... 최선이 이 정도라 죄송해요.'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그렇지만,

 참 감사하다.

 그나마 메이트들이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팀티칭이 감사한거고 ..

 어떻게 얽히고 섥혀, 일도 많고 탈도 많아 힘들게 1년을 버티고 버티고 버티고 있지만..

 그들이 함께해서 많이 배웠고 또 나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여전히 갈 길은 멀었지만..)

 

 

 부족한 점을 여실히 알았던 한 해.

 이런 한 해를 허락해주신 것 또한 새삼 감사하다.

 이 '감사'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까지 수없이 많은 시간이 걸렸고, 많은 눈물이 흘렀고, 계속 계속 '힘듦'의 연속이 있었지만

 이 온전한 감사가 진짜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감사인지도 ... 나도 자신할 수 없지만,

 

 추수감사주일 이후로 내 삶에 '감사'를 회복케 하시는 것 같다.

 

 부정적인 사람이고, 나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도 낮은 사람이지만

 난 참으로 감사한게 하나님 손에 붙들려 있고, 하나님 안에 안전하다는 것.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하시는 한 해였고, 너무 너무 나체를 보듯이 나의 연약한 점이 막 드러나서 괴로웠던 한 해였지만,

 이런 한 해를 허락해주신 것도 감사하고 ...

 그 한 해동안 큰 사고, 큰 민원, 큰 건수 없이 잘 지나갈 수 있도록 많은 안전장치 해주신 것 또한 감사하고 ..

 이상적인 나의 기대치와 현실과의 갭을 느끼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그 고민을 혼자하지 않고 함께 할 동료, 원장님을 허락해주신 것도 감사하고 ..

 하나님이 분명히 이 어린이집에 날 던지셨구나,

  그리고 책임지셨구나를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조금 ... 아주 조금 살만 하다 ㅋㅋㅋㅋㅋㅋㅋ

 

 많이 가르쳐주시려고, 이런 상황에 던지신 것 같아서 감사하고!

 그래서 저 ..... 내년엔 뭘 가르쳐주실건가요?

 또 어떤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뭘 느끼게 해주실건가요?

 

 

 

 #2 . 스트레스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

 생각의 물꼬를 트고, 원인을 찾고 '내가 힘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구나' 발견하는 것.

 스스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문제 속에 파묻혀 있을 때는 잘 모른다.

 감정이 욱해서 올라오면, 더더욱 문제만 보고 괴로워한다.

 

 주변 사람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고,

 책을 읽거나, 블로그에 일기를 쓰거나 ... 아무튼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며 나 스스로 위로를 하고 공감을 한 후에 다시 일어난다.

 

 그 방법이 나는 건강하다고 생각했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나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내 얘기를 듣고, 내 옆에서 함께 해줘야 하는 상대가 그것을 괴로워하고 있다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부분이 맞지 않을 때, 결국 갈등이 생기고 힘듦의 연속이 되겠지..

 어려운 '숙제'에 봉착한 것 같다.

 1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이 숙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하고 서로 끙끙하고 있다.

 매번 같은 얘기라고 하지만, 나는 발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숙제가 처음엔 겉핥기였다면, 이제 진짜 문제가 뭐고, 네 생각-내 생각의 다른 점은 뭐고..

 잘 해결할 문제만 남아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한 두번의 대화로 조율이 되고 맞춰지지는 않을 거 같다.

 피터지게 싸우고, 정말 토나오게 싸우면서도 갈등 해결 방법을 몰라 결국 '모르겠다'는 답으로 끝이 난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고 지내다 결국 또 비슷한 양상의 이야기가 나오면 서로 자기 얘기만 하다가 결국 '모르겠다'

 

 나는 이 문제 또한 내게 던져주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소통이 중요하다, 관계를 위해 노력이 중요하다 말은 하지만,

 그 말과 행동이 어떻게 일치되어야 하고, 어떤 식으로 소통과 노력이 이루어져야하는지 '모르고 있다'

 중요성은 아는데, 실천이 안되는 것.

 결국 내가 생각하는 아동학이 중요한 것은 아는데 살아내지 못하는 것 .

 결국 내가 생각하는 신앙이 중요한 것은 아는데 살아내지 못하는 것.

 그것과 같은 식의 문제였다.

 

 '나는 할 수 없다'는 답을 끌어내기 위해 던지신 한 해인 것 같다.

 

 관계도, 일도, 신앙도 ..

 '내가 가진 것으로, 내가 가진 경험으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만을 구할 뿐 ..

 

 믿음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지혜를 구할 때 분명히 주시는 하나님이시고 ..

 그 지혜로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에

 나의 전 인생을 하나님의 지혜로 이끌어달라고 기도할 수밖에..

 

 가장 중요한 삶의 문제 중 결혼, 진로, 관계 ...

 모든 것 하나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편하게 할 수 있는게 없다.

 하나님이 간섭하시고 하나님이 역사하실 차례이다.

 

 이 기도 또한, 이 말 또한 울리는 꽹과리처럼 영혼 없는 목소리가 아니라,

 나의 간절함이 닿아서 정말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면 좋겠다.

인도해주셔야 한다.

 

 

 

 요래조래 생각이 많아 잠을 못자고 ....... 결국 2시 반,

 내일 출근 제대로 할 수 있겠니요?

 

 

 

 

 

 

'나의 이야기 > 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1128   (0) 2015.11.28
20151119  (0) 2015.11.20
20151111  (0) 2015.11.11
20151103   (0) 2015.11.03
20151025 폭로당함..   (0) 201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