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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사랑.

20150510



서툰 연애..

너무 익숙하고 편안한 사람이라
내 모든 쓴뿌리까지 드러냈다.

나의 모든 진상을 드러낸다는 것은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증거라고 누가 그래서..
난 좋은 사람을 만났구나라고 생각하며 사소한 일에도 내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해왔다.

토라진 이유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1 정도로 기분 상할 일에 10, 100으로 반응하고
그 반응으로 더 깊은 갈등이 생긴건 생각 안하고 풀어주는 방법을 모른다고 상대를 탓했다.

가족과 같이 편안함을 느낀 것은 정말 좋은 점이었지만.. 결국 가족한테 내가 그렇게 소홀히하고, 이기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엄마한테, 언니한테.. 동생한테 어려워하지 않고 짜증내고 투정부리는게.. 결국 가족 관계도 행복하고 따뜻하지 않았던건 아닐까...


내 마음 문제였다.
갈팡질팡의 정답은 없다.
지금 역시 그렇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이번 일로도 많은 계획을 갖고 계실 것이다.
가장 큰 유익은, 나의 부족함 그리고 연약함을 깨달았다는 것...
얼마나 나아질지 모르겠다.
노력한다고 고쳐질지 모르겠다.
다만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에 대한 안타까움을 갖고 있는게 시작인거 아닐까?

하나님은 정말 부족하고 부족한 나를 보석으로 만드셨다.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갈고 닦여야 할 부분이 많아서 얼마나 더 아프고 넘어지고 깨져야할지 모르겠다.
손 볼 곳이 아직도 많이 남았나보다.


결혼이 하고 싶었다.
평생 떠나지 않을 내 편을 빨리 만들고 싶었다.
결혼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 때부터 많은 생각과 고민을 시작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번 일을 통해 질문한다.
"결혼해서 상대를 행복하게 해 줄 준비가 되어있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냥 친구, 동료 , 공동체 팀원들이야 관계를 이어가고 지내는게 어렵지 않은데..
나한테 가족, 가까운 연인과의 관계를 잘하는게 너무 큰 숙제이구나..
정말 가장 소중한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은 영원히 내 편이라는 안정감에 더 소홀하고 더 막대하고 더 내 생각만 했던게... 참 후회스럽다.

하나님이 이번 일을 통해서 너무 큰 깨달음을 주신다.


한 번 연애를 시작하면 모든 우선순위에서 연애가 1번이 된다.
가까운 친구, 교회, 그리고 일까지 소홀해진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변을 다시 돌아봤다.
예전 나의 생활, 나의 모습들을 떠올려봤다.
영화를 다운 받고, 다큐멘터리를 보고, 책을 읽고, 도서관에 책이 있는지 확인하고, 잊었던 친구나 팀원들 안부 전하고..
연애 말고도 내가 해왔던 많은 일이 있었는데.. 하나에 꽂히면 나의 일상은 뒤로한채 새로운 인생을 쓰고.. 그걸 상대에게도 요구한다.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 할 때인가보다.


정말 이렇게 부족한게 많은 사람이라 하나님 은혜가 필요하다는걸 다시 깨닫는다.
이렇게 은혜를 구하게 하시는구나..
내 생각대로 하는건 뭘 해도 안되게 하시는구나..
정말 하나님이 날 이끌어가시고 훈련시키시는 방법도 다양하다. 버라이어티하다..
좋은 말로 타이르고 설득해서 잘 안들으니까.. 이렇게 충격요법을 ... ㅜ
그 충격요법이 나한테 잘 통하는 것 같긴한데.. 근데 좀 아프고 ... 무섭다 ㅠ
이제 위로해주실 차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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