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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리스챤/나의 신앙 이야기

2014 겨울 목포 선교

 

 

목포 선교에 다녀왔습니다.

 

 

#1, 1년 후 다시 만남

국내 선교 횟수로는 10번 가까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갈수록 느끼는 것은 '재연계'의 중요성이다.

 

한 두 사람이라도 갔던 사람들이 다시 방문해주는 것을 할머님들도 많이 좋아하신다.

그리고, 그 뜻은 '이 마을', '이 교회', '한 영혼'을 잊지 않고 있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덕호교회도 작년에 갔던 교회인데, 이번에 재연계를 부탁해 다시 가게 되었다.

 

작년 선교의 은혜가 뜨거웠고, 감사했고,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나보다.

할머님들도 내가 전한 복음이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김춘*할머니, 또 송천리에서 만났던 할머님들... 학림리 할머니..

내 얼굴을 기억하는 것 뿐 아니라, 그 때 좋은 얘기 들려주었던 것을 기억하고

심지어 제사 문제나, '예수사랑하심은'찬양을 불렀던 상황까지도 기억하고 계셨다.

 

소름끼치도록 놀라웠고, 내가 오고 간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복음'이 남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교회로 결신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은 계시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 때와 같이 복음에 열린 마음으로 영접기도까지 하셨다.

 

진장님과 짧게 얘기를 나누었는데, 교회로 들어가는 것은 '공동체' , '한 몸'이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영접에서 결신은 또 다른 문제라고 하셨다.

이 때 또한 하나님께 맡기고 기다려야지..

 

그래도, 내가 '복음을 잘 받아들였다'고 느꼈던 분들 대부분이

내가 다시 사영리를 전했을 때 '천국 가야지!'라고 먼저 말씀하시면서

'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고 계셨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씀을 들어주셨다.

 

씨를 뿌렸으니, 자라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

단비 풍성히 내려주시길 계속 계속 기도해야지!!

 



 

 

 

 

 

 

# 2. 성령님이 이끄시는 사역,

 

첫 날 연계교회 목사님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가운데, '어딜 갈까요?'라고 여쭈었더니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하나님께 물어보고, 이끄시는대로 가보세요.'라고 하셨다.

 

작년에는 지도도 그려주시고 하셨었는데 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시작한 우리 마을 사역은 ...

첫 날에도 부흥리, 둘쨋날에도 부흥리, 셋쨋날에도 부흥리가 되었다.

물론 부흥리만 갔던 것은 아니었지만...

 

첫째날에 마을회관 위치만 알아보려고 차를 타고 출발하였는데,

학림리를 지나 부흥리에 도착했을 때 간삼이 그냥 여기서 내려서 사역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하였다.

 

가서 보니 작년에 뵈었던 분들이 계셔서 너무 반가웠고, 날 기억해주셔서 참 좋았다.

바이올린 연주로 찬양 하나, 아리랑 하나 부르고

사영리 전하고 흩어져서 마스크팩 붙여드리고, 메니큐어도 칠해드리고...

복음 전하고, 기도해드리고...

그리고 나서 복귀했다.

 

두번째날, 오전 축호 전도를 하는 중에 부흥리에 우리가 화요일에도 가겠다고 했다고 소문이 났다고..

그래서 잠시라도 인사드려야겠다 싶어서 오후에 밥먹고 부흥리에 갔다.

월요일에 헤어질 줄 알고 1년후에 꼭 시간되면 오겠다고 인사드리고 헤어진 할머님이랑 다시 손을 꼭 잡고 인사를 했다.

작년에 짝궁이었던 윤**할머님까지 뵈어서 너무 반갑고 좋았다.

 

셋쨋날, 축호 전도를 다니는데... 간삼이랑 짝궁

간삼이 또 부흥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시는 것이다.

내 성격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곳을 갔을터인데

간사님 쫓아 가서 처음 들어간 집이 첫쨋날, 둘째날 부둥켜 안고 1년후에 만나자고 인사했던 김춘*할머니 댁!

못 볼줄 알았는데 또 만났다며 반갑게 안고 포옹을 하고 나서

할머니 쫓아 윤**할머니 댁에 갔다.

 

내 생각, 판단으로는 만났던 할머니에게는 단순히 인사만 하고 왔을터인데,

성령님의 이끄심에 따라 할머니 댁에 갔고, 거기에 있는 중딩, 고딩 친구들을 만났다.

자연스럽게 집 안에 눌러 앉아 이야기도 나누다가... 카톡 아이디 주고받고...

가정예배까지 간단하게 드렸다.

 

간삼의 제안으로 아이들이 교회로 점심 먹으러 왔고, 중딩이는 우리 길안내를 해주느라 오후 사역까지 함께했다.

오후사역 후 쉼을 갖고 갑작스럽게 수요예배가 결정되고,

중딩이 고딩이와 함께 수요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작년에 전도했던 윤**할머니, 김춘*할머니도 이 아이들을 통해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될 줄 믿는다!

 

할머님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교회에 꼭 갈거라고 그러셨음!! ㅋㅋㅋ

 

 

 

# 3. 마을회관에서 점심,

 

마지막 날, 마을회관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말씀 나눔이 길어졌고, 늦게 출발해서 축호를 하려고 보니 시간이 어중 ..

30분 정도 하면 많이 할 것 같고, ㅠ

할머님들두 점심시간이라 약간 분주하신듯했는데..

우리에게 밥 먹고 가라고 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ㅋㅋㅋ

 

시골분들이라 인심도 좋으시고,

대접해주시는 것으로도 충분히 즐거워하시는게 느껴졌다.

정말 맛있게 밥을 먹고 또 다시 복습한다고 사영리 전하고..

 

식사 교제를 하는 중에 할머님 손을 꼭 잡으면서 ..

예쁨 받는 며느리가 되는 법에 대해 듣기도 하고

설거지 잘하는 법도 배우고 ㅋㅋㅋ

할머니들 교회 다니셨던 이야기들도 듣구

역시 한국인은 밥을 먹으면서 마음이 열린다더니...

어제 분위기도 좋았지만, 마지막날 분위기는 사뭇달랐다.

 

마음껏 사랑받고 행복한 사역이었다!!

 

(교회로 돌아와서 보니, 우리가 라면을 먹었어야 했는데...

슈퍼는 문이 닫혀있었고, 하마터면 굶을뻔 했었음!!)

 

 

#4. 만날 영혼은 어떻게든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

 

둘째날 오전 축호 중에 덕호교회 집사님이 어느 집 위치를 알려주시며 꼭 심방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었는데..

집에 찾아가보니 안계셨다.

옆에 가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심방하면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그 또한 은혜였는데,,

 

감사하게도 수요일 아침에 길가에 서성이시는 분이 그 집에 사시는 분이었다.

어떻게 그걸 또 알게 되었는지

(교회 전단지를 주자 어제 집에 왔었냐고 물어보시는데, 내가 촉이 와서 딱 물어보니까 맞았음!!)

할머니가 어제 집에 계셨었는데 두드리는 소리 듣고 나와보니 아무도 없더라고 ...

그래서 들어갔었는데, 우리 보고 이 사람들이겠다 싶었다고 하셨다.

 

교회에 요즘 잘 안다니시는 집사님이셨는데,

하나님이 어떻게든 만나게하시는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깊은 교제는 못했지만 다시 복음을 전하고 교회 권면도 하고...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다.

 

 

 

#5 . 공동체의 하나됨.

 

화요일 오전 사역은 조금 힘들었었다.

친하지 않은 사람들, 어색한 사람들, 낯선 팀원들.

한 해를 지냈지만 어려운 건 나도 마찬가지 ㅋㅋ

(어떤 오빠의 간증에서 힌트를 얻었는데)

 

사실 별 느낌 없이 '걱정'을 하고, 나의 앞으로 간사 생활을 생각하며

난 정말 감당하기 어렵겠구나 싶은 생각들을 했다.

 

별거 아니었지만, 그냥 선교에 가면 그런 시험들이 있잖아...

팀원들과 의견이 맞지 않을 때, 생각이 다를 때...

그리고 그 때 내가 했던 실수는,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먼저 세워야 하는데...

스스로 판단해서 사영리 혼자 막 전하고.. 그랬던거 ...

분위기가 안좋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한건, 그 사람들과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고 ...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하나가 되었다'

이건 나도 느끼고 다른 팀원들도 느꼈던 부분이었을 것이다.

팀원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 좋아하게 되고, 서로 사랑하게 되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

참 신기한 선교 ..

 

 

 

# 6. 편안한 선교 .

 

작년에 현 진장님이 나눔을 하는 중에 그런 말씀을 하셨다.

선교 후유증이 왜 있는지 아냐고 ,

선교를 위해서 사랑을 쥐어 짜고 ,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구하고, 없는 사랑 갈구하면서 노력하고...

현실로 돌아가면 같은 생활의 반복에 좌절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 때 어떤 의도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정확하게 알겠다.

 

우리 교회 특성상 예전에는 선교에 대한 푸쉬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장난 아니었다.

팀장을 몇 번 해봤었는데...

팀장 교육이며, 선교 강습회며... 기도를 안하면 당장이라도 선교가 망할 것 같아서...

선교를 가는데 기도를 안하는건 정말 정죄당하는 느낌이었고, 불안감이 생겼었다.

(나의 기도 부족으로 선교에 은혜가 없을까봐..)

 

물론 기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것은

'기도를 했냐 안했냐'의 행위가 아니라

'너가 내 뜻대로 행하냐 하지 않느냐'의 중심을 보시는 것!

 

선교는 기쁨이고 행복이고, 복음이다. 

선교 오기 전과 선교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아야 맞는게 성도의 모습이다.

거기에서 애써 영혼을 사랑하는 척 하고, 돌아와서는 아니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것!

물론 연습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집중 시간이긴하지만,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는, '나의 삶과 일치된 모습의 선교'인 것이다.

 

1년 간, 나는 하나님께 개인 특별 훈련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여러가지 일들과 신앙의 훈련 속에서 단단해지고 하나님과 가까워졌는데..

신기하게 목포 선교에서 '성적표'를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선교 기도회 올킬이었다 ㅜ

그런데 정말 시골 집 여행 가는 기분으로 가서, 

자연스럽게 영혼들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사랑 전했고, 그 뜨거움이 여전했다.

쥐어짜서 나오는 사랑이 아니라 그냥 잔잔했고 평안했다.

 

그 모습이 난 참 좋았고, 참 감사했고...

이 시간까지 날 이끄시고 훈련시키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선교가 참 좋다,

사영리 전하는 것도 좋다.

잘하는 것 같다 ㅋㅋㅋㅋ

할머니들이 집중해서 재미있게 잘 들으신다.

 

진장님과 함께 사역을 하였는데,

간삼한테 계속 '한나 잘한다'며 칭찬을 하셨다고 한다.

마치고 나서는 나에게 '선교사로 부르심 없었냐'고 물으신다.

굉장히 부담스럽고 부담스러웠다.

 

팀원 오빠도 내가 해남에 한 달만 남으면 이 마음이 전체가 복음화 될 것 같다고

시집가라고 하면서 주변 할머님들께 막 얘기를 한다....

 

부르신다면, 순종해야겠지만....

우선 내가 부르심을 받은 곳은 '아동학 현장 필드'이고,

내가 기도하면서 받은 꿈도 그 쪽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먼저 충성하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

( 두 분은 장난으로 하셨을지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는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증거)

 

무엇보다 '사람'을 드러내길 원하지 않으시기에..

'내가 전해서' 그 분들이 복음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이기 때문에, '들을 자'였기 때문에 들은 것 뿐일 거라고......

 

 

 

참 행복하고 기쁜 여정이었다.

한 마을, 한 교회, 한 영혼을 품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것도 감사했고...

그만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고!!

 

 

신앙의 퀘스쳔, 또 여운도 남지만...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이 부족한 내 모습을 통해 계속 이루어가실거고,

그 마을의 영혼들의 마음 속에 뿌려진 씨앗도 열매 맺게 하실 줄 믿는다!

 

하나님과의 찐한 추억, 스토리 하나 쌓게 되어 참으로 감사!!

 

해질무렵 철새 군무를 우연히 보게 되었음!! '하나님의 선물'

 

 

 

 

 

 

 

 

 

 

 

본부 목포 사랑의 교회는 정말 국내 선교 중의 호텔이다!!

비록 첫쨋날 잘 때 너무 추웠지만 ㅠ

사우나도 가깝고, 시설도 좋고, 밥도 완전 킹왕짱 맛있고,

진짜 진짜 편안하게 잘 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