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세자녀 '어이없는 죽음'
등록 : 2012.02.12 20:06 수정 : 2012.02.13 08:37
감기앓던 아이들 사망
“잡귀 몰아낸다” 채찍
일주일 이상 금식기도
경찰, 상해치사 영장
전남 보성군 보성읍에서 작은 교회를 꾸려가는 박아무개(43)씨와 부인 조아무개(34)씨는 지난 1일 밤 감기를 앓고 있던 세남매에게 ‘채찍’을 들었다. 이들은 성경 잠언 23장 13~14절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믿었다.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네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의 영혼을 스올(Sheol·무덤)에서 구원하리라.’
박씨 부부는 큰딸(10·초등3)과 각각 8살(초등1), 5살 난 아들 등 3남매를 허리띠와 파리채로 때렸다. 박씨 부부는 경찰에서 “아이들에게 잡귀가 붙어 있어서 몰아내기 위해 때렸다”고 진술했다. 고린도 후서 11장 24절에 ‘유대인들에게 40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라는 구절을 멋대로 해석해 39대씩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인 지난 2일까지 매질이 계속됐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12일 감기에 걸린 자녀들을 치료하지 않고 굶게 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박씨 부부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숨진 아이들의 위 속에선 음식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조씨는 큰딸이 지난 1일 밤 10시께 숨졌고, 두 아들은 2일 새벽 5시와 저녁 7시에 각각 숨졌다고 진술했다. 첫째와 둘째 자녀의 몸에선 폭행 흔적이 발견됐다. 박씨는 지난달 16일 감기 증세를 보이던 둘째 아들을 전남 화순의 한 소아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고, 다른 두 자녀에겐 종합감기약을 사 먹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 부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아이들의 병을 기도로 고치겠다며 금식기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이들이 숨지기 전 일주일 이상 음식을 먹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 자녀들의 주검이 발견된 것은 지난 11일 오전 9시55분께였다. 아이들의 고모부 이아무개(55)씨는 조카들과 전화 통화가 되지 않자 교회를 찾아갔다가 조카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박씨 부부는 교회 방 안에서 세 자녀의 주검을 앞에 두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박씨 부부의 막내딸(1)을 보호하고 있다.
박씨는 2009년 3월 월세 20만원에 1층짜리 단독주택을 얻어 교회를 열었지만, 신도는 노인 등 11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부터 전남 진도에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박씨는 신학교를 나오지 않았고,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이끌었던 이 교회는 국내 기독교 5대 교파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도 이 교회가 다른 교회와 분위기가 다른 것을 이상하게 여겨 잘 다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18635.html
굉장히 어이가 없는 기사였다.
정말 충격적이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것 같고, 무엇보다 기독교가 또 한 소리 듣겠구나 싶은 생각에 아찔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어떤 말을 덧 붙일 수 있을까.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기독교와 다른 모습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잘못 믿고 이렇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에 대해 미운 마음도 들었다.
이런 몇 가지 사건으로 우리가 믿고 있는 하나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고 실추하는 것도 정말 마음이 아팠다.
하나님도 그러하실 것 같다.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을 고쳐야 할까.
평소에 고민이었던 교단이 굉장히 많은 것, 개척이 쉬운 것, 등등 ..
성령의 역사하심은 하나되게 하고 서로를 세워가며 사랑하는 것인데..
이런 영향력은 나타나지 않고, 문제만 드러난다면 분명히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왈거왈부 기독교를 포장하고 변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우리의 빛과 생명이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한 애통한 마음 뿐 .
이렇게 세상에서 빛을 잃고 살게 된다면, 열심히 교회를 다니고 충성되게 교회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실 것 같다.
우리에게 주신 사명은 교회 안에서 열심히 섬기라고 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빛을 발하라고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강하게 붙들고 중점을 두어야 할 것도 그런 것.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기독교에 대한 사람들의 안 좋은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 안에서 제도가 바뀌고 목회자가 바뀌고, 정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마음에서
'나 한 사람이라도 잘 하자'라는 생각으로 바꼈다.
나 조차도 빛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면, 세상이 바뀐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가 있는 그 위치에서 예수님 사랑을 온전히 실천하고 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이 기사에 대해 한 마디를 덧 붙이자면,
세상에 잘못된 목회자도 많고, 이게 종교인인가 싶을 정도로 이상한 사람들도 많다.
원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고, '선을 행하는 것'이 더 어렵다.
목회자도, 기독교인들도 점점 예수님 닮아가는 과정일 뿐 예수님이 아니다.
종교인은 일반 사람과 다른 사람처럼 보여야 하겠지만, 사실 그건 우리의 꿈이고 목표이다.
당장 그렇지 못하더라도, 우리도 그대들과 똑같은 사람으로 인정하고 불쌍하게 봐줬으면 좋겠다.
나부터도 그리스도인이라고 이야기하기에 부끄러운 행동과 잘못들을 많이 하지만, 매 순간 순간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서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 아마 평생가도 그 잘못을 안하고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잘못을 회개하고 돌아서면 그 잘못을 기억하지 않으신다고 하셨기에 다시 일어나서 '선을 행하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세상 속에서 좀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애쓰고 노력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봐주고 격려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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