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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성·집중도 높이는 교육 연간 7~10% 투자수익 효과"


"성실성·집중도 높이는 교육 연간 7~10% 투자수익 효과"

2011-08-09 18:43한국경제

노벨경제학상 수상 헤크먼 美 시카코대 교수

3~5세 불우 흑인어린이 대상…'페리 프로젝트' 통해 입증


"교육으로 지능을 높이는 것은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적절한 교육을 통해 성실성과 집중도 같은 지능 외 요소들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

제임스 헤크먼 미국 시카고대 겸 더블린대 교수(67 · 사진)는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와 한미경제학회(KAEA)가 서울 홍릉 KDI 회의실에서 개최한 '국제화,인적자본 그리고 불평등' 국제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신이 1960년대부터 40년간 진행한 '페리 프로젝트' 결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헤크먼 교수는 2000년 대니얼 맥패든 UC버클리대 교수와 공동으로 선택문제에 관한 미시경제학 이론을 정립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헤크먼 교수가 진행한 페리 프로젝트는 미국 디트로이트시 외곽의 페리 프리스쿨에 다니는 불우한 환경의 3~5세 흑인 어린이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 실험이다. 그는 이 중 60명의 아동에게는 자신이 주장해온 비인지적 교육인 성실성 · 집중도 · 사교성 등을 강화하는 교육을 2년간 실시했고,나머지 60명은 기존 교육을 받게 놔뒀다.

그는 "40년간 이들의 성장 과정을 추적한 결과 비인지적 교육을 강화한 아동들이 사회적으로 훨씬 성취도가 높았고 범죄율이 낮았으며,더 높은 소득과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헤크먼 교수는 "지능은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변하지 않지만 성실하게 집중하는 습관이 길러지면 학업성취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흑인들의 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지능이 낮아서가 아니라 성실성 등을 계발할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나서 어린아이들의 비인지적 역량을 계발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에 투자하는 데 따른 경제적 효과는 연 7~10% 수익률을 내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헤크먼 교수는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고려대 경제학과와 한국계량경제학회가 개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세계계량경제학회 아시아학술대회(AMES)'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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