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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낌/책

[그 청년 바보 의사] 종교인의 참다운 삶을 보여주는 의사의 이야기






 그 청년 바보 의사.
 위드 블로그 캠페인에 당분간 책 신청은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일 주일에 한 권 읽어내는 것도 힘들어 했고, 할 일 많다고 버거워했었는데, 캠페인 책 욕심에 버럭 신청했다가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될까 두려워서 였다.
 캠페인에 이 책이 올라왔을 때, 처음으로 주목했언 것은 '33세 죽음'이었다. 예수님을 닮은 한 청년 의사의 이야기라는데, 죽고 나서 그를 그토록 사람들이 그리워 하는 이유, 예수님과 같은 나이에 죽음을 맞는 그 청년의 정체는 무엇일까 너무 궁금했었다. 
 크리스챤으로써, 참 예수를 닮기 위해 노력했다는 크리스챤의 인생 이야기를 엿 볼 수 있으면, 나에게도 분명 힘이 되고 긍정적일거라는 기대도 되었다.
 머리 싸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처절한 현실에 무력한 나의 존재로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단순히 한 인간의 삶을 엿보고 그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건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죽고 나서 수 많은 사람이 그리워하고 함께 아파하고, 추모할 정도로 훌륭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제발 좀 뭔가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안수현, 그는 평범한 의사였다. 평범하고 평범하여 지극히 평범한 의사. 
 책을 쓸 만큼 세계를 뒤흔들만한 업적을 남기거나, 자신을 드러내려고 했던 사람이 아니다. 책을 읽는 내내 상상되는 그의 모습은 '겸손'과 '사랑'의 실천 그 자체였다. 장례식에 4000명, 중환자실에 있을 때 헌혈증의 쇄도. 휴가를 내가며 안수현씨를 돌보는 동료 의사들, 그가 평소에 베풀었던 사랑과 실천, 나눔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눈에 보여달라면 그 정도가 될 수 있겠다. 
 죽고나서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의 흔적을 책으로 내는 것. 
 그 자체가 그의 삶의 훌륭함을 대변하고 있겠다. 
 
 종교
 - 이 책은 종교 서적이다.
  그는 아주 독실한 크리스챤이다. 그의 삶과 종교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고, 그의 삶 하나 하나에서 묻어나오는 것이 '종교'의 힘, 영향이 아니라고 절 대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종교가 그의 삶에 미친 영향, 그의 행동이 사람들, 그가 속한 사회 문화에 미친 영향. 
 종교의 기능은 '사회 통합'이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아프든, 건강하든,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감싸고, 그래서 하나가 될 수 있게 하는 힘이 종교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불교도, 이슬람교도, 혹은 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의 삶에 대해 반발감을 가질 수 있을까. 물론, 종교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전도하는 행위를 그렇게 즐겁게 보지 않을 타종교인이 있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의 삶 자체를 놓고 봤을 때는 절대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그가 실천한 삶은, 보편적으로 옳다 이상적이다 여겨지는 삶을 지향하고 있었으니까.  
 인간이기에 그 속에 수많은 역동들, 실수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알 수 없을 뿐,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닮고 싶어하는 모습,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으며 실천하고자 했던 모습들은 '예수님'을 꼭 닮은 모습이었다.

 의사. - 참의사의 실천
 
과연 나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환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내게 환자로 오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을까
                                                                   -설대위 
 의사라는 사회적 지위 때문일 것일까. 우리는 그동안 '의사'라는데 선입견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 중에도 구둣방 아저씨가 만나본 의사 중 안수현씨가 처음으로 고개 숙여 받은 인사를 한 의사라고.. '의사'라는 직업 자체만으로 갖는 권위, 그 권위를 느끼는 것도 꽤 짜릿할텐데 - 모두가 전문가라고 인정하는 의사, 그가 누릴 수 있는 권위를 내려놓는다. 
 의사로서의 삶도 참 척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레지던트, 인턴 시절에는 더더욱. 자신의 삶 하나 다루기도 힘들고 버거운 시기일 것이다. 아픈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들을 매주 마주해야 하는 것, 그 속에서 자신의 쉼과 안식을 챙기는 것도 사치가 될 수 있다.
 안수현씨는 '개인적'인 것 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할 줄 알았다. 의료 파업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두 거리로 나와 텅 빈 병원을 홀로 지키고, 추석과 명절 때 집에 가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자신을 스쳐 지나간 수 많은 환자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혹은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의 보호자 옆에서 위로하고, 함께해주고, 자신의 책, 문화를 위해 지출하는 돈 보다 선물할 찬양 테이프, 책을 사는 것이 더 익숙하였다.
 몸이 아픈 환자, 환자의 병간호로 몸과 마음이 쇠한 보호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의사였다. 

 
   이 책은 한 참 신앙인의 삶을 보여준다. 
 우리가 닮아야 할 것은 우리가 믿고 있는 '성인'의 모습일 것이다.
 나는 예수님을 닮아야 할 것이고, 공자, 맹자, 간디, 등등... 
 안수현씨의 삶의 모습을 통해 신앙을 가진 사람이 삶에서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부분을 알 수 있다.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종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교인으로서의 실천 - 그리고 그 삶이 그를 스쳤던 수 많은 사람들에게 미쳤던 선한 영향력과 죽고 난 후에 책을 통하여 그를 직접 만나보지 못했던 수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책을 읽고나서 내 삶의 태도,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고,
 실천해야겠다는 의지 또한 다져 보았다. 
 







안수현(1972.1.17.~2006.1.5.)

고려대 의학과 91학번
고려대 대학원 의학과(석사 수료, 박사 과정)
내과 전문의

'예흔' 리더
한국누가회(CMF)
영락교회 청년 3부 / 의료선교부
28사단 사단의무대 군의관
프리랜서 praise&worship 칼럼니스트

단정하게 깍은 머리에 105사이즈의 흰색 폴로셔츠, 푸른색 바지를 즐겨 입던 178cm의 듬직한 체구였던 청년의사는 환자들에게 따뜻했고, 동료들에게는 친절했습니다. 그는 환자의 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해서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속까지 들여다보며 그들의 아픔을 헤아리는 '참 의사'였습니다. 2003년 군의관으로 입대한 청년의사는 2006년 1월, 예기치 못한 불의의 사고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흔적을 좇아 달려가다가 서른 셋, 예수님과 같은 나이에 문득 우리 곁을 떠난 것입니다.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을 남겨놓고서 말입니다.


01


 아직 그의 싸이는 운영되고 있다.
 끊임 없이 그를 사랑하던 사람들의 추모가 이어진다. 
 http://www.cyworld.com/stigma






"관련 기사"
 
예수의 사랑 몸소 실천한 ‘바보의사’ 이야기 / 크리스쳔 투데이
http://www.christiantoday.co.kr/sophiabooks/view.htm?id=13798

 
[기독출판] 헌신·사랑밖에 몰랐던 짧은 삶… ‘그 청년 바보의사’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921384644&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