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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리스챤/나의 신앙 이야기

20180807 18년 여름 선교,

 

 여전히 살아서 내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

 

 10개월 된 복덩이를 데리고 선교에 다녀왔다.

 다들 대단하다고 하고, 힘들었겠다고 묻는다.

 힘듦에도 불구하고 엄청 대단한 섬김을 한 사람처럼 비취게 될까 두렵다.

 잘 시도하지 않는 것, 내가 하면서 상대적으로 내가 대단하다 느끼려고 하는 것 같아 두렵다.

 그냥, 선교니까 ... 그냥 .... 부르시는 것 같아서 다녀온 것 뿐인데..

 역시 그 현장에는 하나님이 살아계셨고, 내 마음을 만지셨고, 복덩이에게 큰 은혜를 주셨다.

 

 

 선교를 여러 번 다녀오면서 느끼는 것은, 선교라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위험한 것도 많다.

 예전에는 '선교'라는 타이틀에 작정하고 기도하고, 작정하고 매달리고, 작정하고 집중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제는 무덤덤..... 해졌다.

 일상을 살다가 명절 때가 되어서 짐을 챙겨 귀경길에 오르듯,

 그냥 하루 하루를 살다가 때가 되니 짐을 챙겨 떠났다.

 어느 땐 선물 잔뜩, 기대감, 설레임으로 갈 때도 있고..

 어느 땐 가기 싫어 죽겠는데 떠밀리듯 갈 때도 있다.

 아기가 있으면 있는대로, 임신을 했으면 한대로..

 그러다가 상황이 영 아니다 싶으면, 양해를 구하고 쉬기도 한다.

 그렇게 인사하러 다녀오듯 다녀왔다. 

 

 

 복음을 전하고 싶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이유로,

 또 아기가 있다는 이유로

 뒷선으로 물러서려고 했다.

 자꾸 숨으려고 했다.

 빠지려고 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선 나에게 서기라는 직분을 주시면서 사역 깊숙히 안으로 밀어넣으셨다.

 몹시 피곤했고, 고됐고, 아기가 있는데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도 있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그 자리를 나에게 허락하신데 큰 뜻이 있으셨던 것 같다.

 '봐라. 내가 일한다.'

 

 3번째 가게 되었고, 여름마다 갔으니 3년 째 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비해 달라진 분위기도 있고, 무엇보다 ... 처치페스타 통해서 지속적으로 교회에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

 예배의 문턱까지 밟기는 어렵지만,

 우리를 만나러, 한국 문화를 만나러 여기까지 오는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고..

 한일 합동으로 준비하는 페스타에 관심을 보이고 지역 축제처럼 참여하는게 참 좋다 :)

 오면, 라면 선물, 김 선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한국 음식을 공짜 로 많이 먹을 수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들 마음 속에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간절한 마음으로 사영리 내용을 담은 찬양을 일본어 번역해 불렀다.

 가사가 그들의 마음에 들렸으면 좋겠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정말 말이 통하지 않는게 너무 답답하고 어렵지만,

 '괜찮다' 하나님이 일하신다.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고, 하나님께서 부흥케 하시는 것을 느끼는 선교였다.

 

 아이노므라에서 어르신들이 화답해주신 '하나모' 찬양, 그리고 그들의 간증.

 우리만 준비하고 증거했었는데, 오히려 같은 생활을 하는 분들이 복음을 드러내고 전하는 계기는 참 감사했다.

 우리는 손 잡아드리고, '카미사마와 아나따오 아이시테이마스' 이 말 밖에 전할 수 없지만..

 그 속에서 사랑을 진심으로 느꼈길 바란다.

 

 보육원에서 아이들에게 전한 복음도 :)

 어린 시절에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복음 팔찌 폭발적인 인기였고.. 급하게 준비한 사영리 그림도 너무 좋았다.

 

 노방전도를 통해 보육원 아이를 다시 만나고 부모님께도 복음을 전하고,

 또 찌라시를 들고 교회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볼 때 설렘.

 풋살을 미끼로 함께 전도를 하고.. 더운 날 농구하면서 전도하고..

 모든게 즐거움이고 기쁨이었을 것이다.

 

 

 복덩이는 타이밍 좋게 잠을 잘 자고, 잘 먹었다.

 점심을 차려야 했는데.. 그 때 마침 잘 자줘서 집중해서 요리 사역에 붙었고..

 손님들 인사해야 할 시간엔 잘 일어나서 방긋 방긋 웃어주기도 했다.

 리듬이 제멋대로 되서 걱정했는데, 호아 나름대로 선교에 적응하며 리듬을 찾아가는 듯한 느낌.

 

 사역보고서 쓰는 동안엔 아빠랑 같이 쉬다가, 또 밤잠을 같이 자기도 하고..

 그리고 .. 무엇보다 은혜였던 것은 호아가 선교 기도회 전출한 것!

 다들 헤롱할 시간인데 호아가 제일 말똥말똥하게 예배를 드렸다.

 방해를 하지도 않고, 돌아다니지도 않고. .. 엄마 또는 아빠, 이모 삼촌들과 예배를 드렸다.

 찬양이 나오면 몸을 흔들었고, 기도가 시작되면 '아~'소리를 내며 옹알이를 했다.

 6시 예배이면, 5시 55분에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예배 마칠 때 쯤 졸려해서 7시에 잠들었다.

  아침 낮잠을 짧게 자는 동안 엄마는 밥 먹고, 준비하고 .. 그리고 호아가 깨면 아침 사역 같이 하고 ..

 청소 할 때도 어찌나 푹 자주는지 .. 정말 고마웠다 :)

 비행기 타는 염려도 있었는데, 출발하는 날에는 이륙할 때 자서 착륙할 때 깨고..

 베시넷 아주 잘 썼다. 그 위에서 잠들어 꼼짝 안하고 푹 잠.

 돌아오는 비행기는 오히려 면세점에서 잠들고, 이륙할 때 깼는데.. 컨디션이 좋아서 아빠랑 바깥 구경하며 잘 왓다. 이유식도 잘 먹었다.

 

 모든게 은혜였고 감사했다.

 

 호아, 겨우 10개월 된 꼬마인데..

 처치페스타에 초대되어 온 전도대상자 부부의 아기가 돌쯤 되었었나?

 호아 또래여서 한국 과자를 나누어주고, 그 쪽에서도 일본 과자를 주었다.

 다음 날 조이조이 키즈(어린이 예배)를 소개했다.

 선물 담당이었는데, 갑자기 10개의 선물을 더 준비해야하는 바람에..

 보통 펜, 노트를 준비했다가 이번엔 영유아를 위한 퍼즐을 준비하자고 해서 10개를 샀다.

 딱 고만한 꼬맹이가 가지면 좋을 것 같은 선물이었다.

 선물이 있으니 오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정말 왔다.

 아빠는 결혼식 가서 못 오고, 엄마가 아이 둘을 데리고 왔다.

 선물을 푸짐하게 줄 수 있어서 감사했고..

 성경 인물 퍼즐인데, 거기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페스타에 왔던 친구가, 이렇게 예배까지 오다니 :)

 물론 주일 예배는 아니었지만, 아기들 예배 가운데에도 은혜가 있어서 꾸준히 나왔으면 좋겠다 !!

 

 다음에 또 만나게 되길 ...

 

 가정심방 때 갔던 가정에서.. 전도대상자를 못 만났다.

 너무 아쉬웠는데,

 1회 때 왔던 언니를 만나러 전도대상자들이 교회로 왔다.

 처치페스타에도 오고 !!

 다음 번에 또 오게 되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했다.

 오예!

 다음 선교가 또 기대가 된다 .

 

 감사하다, 그리고 .. 복음의 열매들이 맺혀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