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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병문안








참으로 감사한 밤이다
보라를 위해 늦은 퇴근 후 병원으로 발걸음해 준 귀한 사람들 ♥

나는 그런 공감을 잘 못해서인지, 누가 아프다고 해도 많이 시큰둥했었는데..
이번 일로 많이 느끼고 배우는 것 같다.
동생의 아픔이 진짜 크게 다가오는거 보니, 가족이 정말 중요하고 소중하구나...

큰 일을 겪으니 진짜와 가짜가 구분되기도 하고 ..

이건 외람된 이야기지만, 의료 민영화가 얼마나 위험하고 안되는 일인지 실감되고....


우리 동생 보라,
수술 전 마지막 컨디션 좋을 때 목사님과 교회 식구들이 방문해주어서 정말 큰 힘이 된 것 같다.
유나의 깜짝 선물도 보라를 너무 행복하게 해주어서 참 고마웠다.

언니가 식구들이 할 수 없는 일이었을텐데 교회 식구들이니까 이렇게 사랑 넘치게 동생을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힘주는구나.
보라가 마지막으로 인사하면서 온갖 좋은 이야기를 다 붙여서 '고맙고, 기분 좋고, 행복하고, 감사하고, 또 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다 행복하고 기분이 좋더라.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 위험하고 어려운 수술이라고 하니까 혹여 동생이 다시 누워있게되고, 회복이 안되고... 그런 나쁜 상상을 하면서 ,, 하루 하루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을 했는데ㅜㅜ
마지막으로 동생을 본다고 하면, 진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진짜 진짜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다시 씩씩하게 살아낼거고, 이겨낼거지만!

'마지막'을 생각하는건, 두렵고 무서운 일이면서.. 나에게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 같다.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 처럼'

나에게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는 마음,
그럼에도 오늘 하루가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충분하다고 느껴진다면 그걸로 성공한거 아닐까.

오늘이 그랬다.
동생에게 최고로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하고,
온 마음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힘을 주고, 기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오늘의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내일도 그러하고, 내일 모레도 그러할거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가장 최고의 것을 선물해 주고 싶다.

이런게 사랑이구나.



사랑이라는 것을 동생을 통해 다시 보고, 배우고, 느낀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