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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1, 보라




보라 주치의 선생님이 영상을 보여주며 말씀해주시는 것을 들었다.
CT를 직접 보여주시면서, 크기도 볼 수 있었고.. 옆에 신장이랑 비교했을 때 종양이 엄청 크더라...

부신 쪽에서 기원한 종양일지, 아닐지 모르는거고..
열어봐야 혈종인지, 악성 종양인지, 양성 종양인지 알수 있는거..
10센티 가까이 클 정도면.. 그 크기도 어마어마하고,수술하는 동안에도 많이 위험할 수 있다고 ..
겁을 주려고 하시는 건 아니겠지만, 모든 가능성 상황에대해 말씀해주셔야 우리가 나중에 수술 후 보라 상태에 대해 덜 겁먹을테니까 자세히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다.

한 번 출혈이 있어서 문제를 일으켰던 종양이기 때문에 수술 중에 출혈이 생기고 그걸 잡을 수 없는 정도이면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우리 보라 정말 잘 견디고 잘 하고 있는데 어쩜 최악의 상황은 왜 다 사망인지..... ㅜ
우리 엄마, 아빠 지금까지 이런 말을 계속 들어왔으니 건강하고 밝게 웃어주는 보라 모습 보면서 얼마나 착잡하고 어려웠을까...

문제를 일으켰던 종양이고, 10센티나 되기 때문에 수술은 불가피한 상황.
어려울거라는 걸 미리 예상하고 교수님도 다른 스케줄 없으시고 그 날 이 수술만 하신다고 ...
수술 후에는 그냥 거의 무조건 중환자실로 옮긴다고..
동생 상태를 관찰하면서 급한 상황 생겼을 때 케어가 필요하니까. 그만큼 어렵고 힘든 수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계셨다.

보통 수술 성공률이 몇 프로인지 모르겟지만,
10에서 15% 정도 안좋은 상황을 예측하고 있어서 높은 부담감도 있다고 말씀하셧다.

우리가 보기엔 성공 확률이 80%이상이니까 높지만, 혹시 모르니까 ..

말도 안되게 너무 잘 회복해주었고, 씩씩하게 잘 견디고 있는 보라 앞에서 .. 중환자실 얘기든 수술 위험 얘기든... 우리 보라도 겁먹고 있는 것 같아 미안햇다.
언니도 엄마아빠도 겁먹은 상태라 ㅜ 동생에게도전해졌을테니까 ㅜㅜ

이렇게 씩씩한 보라 앞에서 우리가 그런 상상이나 두려움을 안고 있는건 너무 미안한 일이다.

기도하면서, 정말 수술 가운데 임재하실 하나님을 기대해야겠어.
보라를 지극히 지극히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 순간에 보라의 손 놓지 않고 옆에 계실테니까 ..
보라가 힘들어하는 것 옆에서 지켜보시며 힘주시고, 능력주실테니까.


마취도 위험하고,
수술도 위험하고,
수술 중에 다른 췌장이나 인접해잇는 장기도 건들이게 될 수도 있고,
중간에 혈관이 터지면 수습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수술이 잘되었다고 해도 회복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워낙 큰 종양이다보니 다른 장기들이 제자리를찾는데 시간이 걸릴거고,
종양이 어떤 류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데 2주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또 치료가 달라질거고..

어쨌든 저번에 혈관 터진건 잘 마무리가 되어서 엉겨붙었던 모양의 종양이 다행이 구획을 짓고 자리는 잡고 있어서..
기도하고 원하옵기는, 수술 당일에도 그렇게 예쁘게 자리잡고 있어서 잘 꺼낼 수 있길..
그리고 어떤 사고나 위험이 발생하지 않아서 잘 마무리 될 수 있길.


주치의 선생님도 이렇게 심각하게 수술 경과에 대해 동의서 받고, 말씀 드리기는 처음이라고 그러고.....(진짜임?)
교수님도 어려운 수술이라고 계속 말씀하신다는거 보니 진짜 대단한 수술이긴 한가보다.
그 손길 위에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하셔서 수술을 통해 보라가 완전히 치유받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하나님, 보라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