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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이들 일상/칸샤 육아일기

오늘도 선방한 양육기(분홍색 음료수와 세 자매의 평화 협정)

 

우리 세자매

퇴근을 했는데, 아이들의 뭔가 잔뜩 불만이 쌓인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나의 상태에 따라 반응은 다르지만,
오늘은 그래도 ‘선방’한 양육 같아서 기록을 남겨둔다.


사건의 발단은 첫째 아이가 키움에서 가져온 간식(음료수) 한 개를 서로 먹겠다고 싸우는 상황.
우선 순서는 정하지 않고, 한 명씩 이야기를 들었다.

둘째는 언니가 먹으라고 해서 먹으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못 까서 못 먹고 참고 있다가
엄마 오니까 까달라고 한 것.

첫째는 자기가 둘째한테 먹으라고 말하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자기도 먹고 싶어서 다시 달라고 한 것.

막내는 그냥 아무 말 대잔치.
음료수와 관련된 얘기를 하라니까 “나도 먹고 싶어.”

그래서, 너희가 생각했을 때 서로 싸우지 않고 이 음료수를 먹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했다.

  1. 첫째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 순서대로 음료수를 마시자고 했다.

이미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둘째는 짜증이 났고, 눈물이 났고, 뭐든 불만인 상태였으니까
아무 말 안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제안을 했다. 

 

2. 컵 세 개를 두고, 음료수 300ml를 나누어 먹는 것.

더 이상 아이디어가 안 나오자, 둘째가 얘기했다.

“그냥 음료수를 더 사.”

3. 음료수를 어떻게 살 것인가?
    똑같은 분홍색 음료수를 두 개 더 사서 먹는다.

4. 우선 컵 세 개에 나눠서 먹어보고, 더 먹고 싶은 사람만 편의점을 간다.

5. 분홍색 음료수를 먹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든다.
    두 명 이상이면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이 먹고, 나머지는 편의점을 간다.


다수결의 원칙으로 손을 들으라고 했다.
역시나 막내는 아무 데서나 손을 다 든다.

첫째의 제지 & 자기가 원하는 방법으로 막내를 꼬신다.

엄마는 2번, 호유는 3번, 호아와 호엘이는 5번.
5번이 낙찰되었고,

분홍색 음료수는 호유만 먹고 싶다고 해서,
호아랑 막내에게 “신발 신어”라고 말했다.

후다다다닥, 준비가 그렇게 빠를 수가 없다.

편의점에 가니 5가지 맛의 음료수가 있었고,
모두 행복하게 음료수를 사서 들어왔다.


집에 돌아와서, 나는 훈계 한 마디 했다.

오늘의 배운 점!
싸우지 않고, 모두가 행복하게 답을 찾는 방법을 알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