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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리스챤/나의 신앙 이야기

고3 수능 끝난 아이들에게 교회 언니가 하고픈 이야기!

 


 

고3 아이들 멘토를 하게 되어 강습회를 듣게 되었다.

아이들과 친해지는 다양한 방법을 배웠지만, 나는 엑쏘?도 모르고 루나도 모르고 ..

개콘이며 드라마며.. 하나도 모르는 ... 나는 '원시인'이었다.

단지 세상에 살면서 세상 문화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온 내 모습을 새롭게 보게 된 것..

애들과 접촉점이 없고, 애들에게 재미 없고 인기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만..

철야 기도 중에 내게 주셨던 마음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섬기라, 위로하라'는 것이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위로'가 필요한 그들에게 '애썼다, 수고했다, 잘했다. 고생 많았다.'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라는 마음이었다.

그건 엑쏘를 모르고 대중 가수들을 몰라도 해줄 수 있는 것이고,

특별히 '교회 언니니까 해줄 수 있는 복음일 수 있는 것이다.

 

간절하게 기도하였다. 

고3 아이들의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기도.... 

그 살린다는 의미가 '기독교로 개종시켜'라는게 아니라..

삶의 의미도 못찾고 그냥 시키는대로 공부해서 점수맞춰 대학가서, 대학가서는 취업 준비하고,

결혼 준비하고.... 사회가 그런 곳인데, 돈의 흐름에 쫓아 연봉 많이 주는 곳에 목숨걸고 도전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자신을 나타내는 양 살아가고...

쫓다 쫓다 보면 그 삶의 끝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가 말하는 생명은, 예수님 믿어 천국가고 구원받아로 단순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삶'에 생기를 주는 것이다.

의미있는 일 쫓아 살고, 사람 살리는 일 쫓아 살고,

서로 돕고 서로를 위해 살고..

이웃 사랑하라고 하셨으니까...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사회에 도움이 되고 쓸모 있는 인간으로 구실을 했느냐..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 수 있을 것인가 찾는 것이다.

대기업 가지 말라는 소리도 아니고, 모두가 사회복지사, 간호사, 교사 등 사람과 관련된 일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

음식을 잘 만드는 사람도 필요하고, 자동차를 잘 수리할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하고.. 세상에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냥 '돈'을 쫓아 사는 인생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가 잘하고 정말 의미있게 생각하는 '일'을 찾아 준비하는 시기를 보낼 수 있게 격려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능 끝나고 얼마나 허무할까?

자신의 가치는 수능 점수와 같은 것일까?

지방대 가면 루저 된 느낌, 전문대 가면 더 루저..

대학과 행복은 비례하는 것일까...

 

왜 아이들의 인생을 그렇게 가두고 재는 세상 속에서 건지지 못하는가..?

 

나는 그들에게 필요한 복음은 이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전하고 싶은 복음도 중요하겠지만,

아이들이 듣고 싶어하는 복음을 생각하는 것... 그 접근도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듣고 싶어하는 복음이 '세상 가요'나 연예인이 아니라..

'수능 끝났으니, 이제 어떻게하지? 내가 뭘 선택하고, 어떻게 대학을 가고... 어떤 인생을 살지?'에 대한 대답을 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너희가 선택하는 인생에 후회도 있을 수 있고 만족이 있을 수도 있어. 너무나 큰 복불복 인생인거지.

그 인생의 책임을 홀로 지려 하지 말아라.

내가 믿는 하나님은, 나의 모든 인생을 책임지시고 담당하시고, 인도하고 계신단다.

그 길이 지방대일지라도, 그 길이 험한 곳일지라도..

미션 스쿨에서 어떤 설교를 들으며 자랐는지 모르겠지만

예수님 믿으면 일류 대학 보내준데? 예수님 믿으면 취업 잘 시켜준대?

그건 가짜 복음이라고..

예수님 믿으면, 힘든 일도 있고 궂은 곳도 가야하는 인생.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의 인생을 산다고..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고난일지라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이겨내는 고난의 결과는 다를 것이라는 거..

사람의 힘으로 감당할 만한 고난이 대부분이겠지만, 인간이 책임지고 끌어 안기엔... 힘든 세상이야.

내 마음대로 내 출생신분을 바꿀 수도 없고, 성적을 조작할수도 없고, 대학을 바꿀수도 없고, 얼굴을 바꿀수도 없고..

그런 힘든 인생을 살아갈 때 ....

 내 힘이 아니라 절대적인 신의 힘을 받아 사는 것, 그 신의 인도함을 받아 사는 것은 정말 신의 아들의 인생을 사는 것이지.

신의 아들, 군대 면제 받는 것이라고 하잖아.

근데 진짜 특별한 신의 아들은 뭐냐면... 군대 가서도 행복하게 감당하고 사는 사람이야.

고난을 피하기만 하면 사람이 성장이 없다.

깊어지지가 못해.

아픔도, 시련도, 고난도 인간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지만..

내 힘이 아니라 어느 대상에게 맡겨버리고 털어버릴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야.

 

네 수능 점수에 만족하니?

만족한다면 정말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줄 일이지만,

후회하고, 속상하고, 그런 친구들도 많을텐데..

세상에는 수능 점수 이상의 고난이 훨씬 많단다.

 

이 수능 점수로 어떤 대학을 갈 것인지 정했니?

어떤 대학, 어떤 과를 가는 것이야 말로 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결정이 될 수 있어.

'너희가 앞으로 먹고 살 일'을 정하는 일이 될거니까..

근데, 너희가 아무리 많은 정보를 찾고 아무리 많은 고민을 하고, 또 유능한 선생님들의 조언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세상의 변수를 감당할 수 없을것이고,

그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홀로 지기엔 너무 무겁다는 거지..

운 좋게 좋은 과, 풀리는 과에 갈 수도 있지만,

대게는 점수 맞춰서 대충 간 과 때문에 전과를 고민하고, 편입을 고민하고..심지어는 꾸역꾸역 대학 학위만 받아서 전공과 상관 없는 일을 하지..

그렇다면 4년의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과를 선택하고, 대학을 선택하는 문제는 수능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야.

그 선택, 네 힘으로 네 방법대로 할래?

'믿음'이라는 것을 빌려, 하나님께 의지해서 할래?

하나님 믿고 의지하면 마음이 참 편해.

어떤 길이든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고 하시거든!!

 

내 얘기 좀 들어볼래?

지금까지도 말을 많이 했지만...........

너희들 만날 생각에 기도하면서 고민을 하던 중에 내가 너희 때 어땠는지 돌아봤었어.

수능 끝나고 나는 죽을맛이었던 것 같아.

그래도 희망이라고 하면, 수시 2차 면접을 볼 학교가 있었거든.

사실 그 학교 한 군데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었어.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모태신앙이어서 난 쭉 교회를 다녀왔어.

교회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헌신하고, 기도하면 하나님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나는 성공하려고 열심히 기도하고, 교회생활하고, 공부도 했어.

나름 영재반이라는 곳에도 들어가고 지방에 있었지만, 기숙사에도 들어가서 아주 탑은 아니더라도 상위권은 유지했었지..

근데, 수능을 죽쑨거야.

우리 집은 형편이 좋지 못해서 재수는 절대 안되는 상황이었어.

그래서 마지막 희망인 '수시' 시험에 목숨을 걸기로 하고 그 때도 기도를 열심히 했었어.

근데 떨어진거야.

난 아직도... 속상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변에서 위로해주었지만..

사실 내가 나온 학교보다 거기가 네임밸류가 높거든..

근데 떨어진 이유는... 구술 시사 때문이었어.

수학, 영어는 너무 쉽게 풀어서 기분 좋게 세번째 시험에 들어갔는데..

이게 웬걸, 내가 교과서 공부만 했었지 시사에는 완전 문외한이잖아..

면접 때문에 시사를 준비한다고 했었지만,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내용도 모르고...

거기에 대해 내 의견을 말할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던거지..

횡설수설하고 떨어졌는데, 고등학교에서 그런 교육 안시켜준걸 원망하기도 하고..

내가 그걸 대답을 잘 못하는게 너무 당연한건데, 그걸로 날 떨어뜨린게 짜증도 나는거지..

무엇보다 꿈도 잃고, 12년 공부의 끝이 이렇게 허무하다는게 참으로 답답하고 화가 났어.

3일을 울었던 것 같아. '하나님이 계신다면 나에게 이럴 수 없어!'하고 원망도 하고..

하나님 일을 하겠다고 그렇게 착하게 신앙생활하고 공부하고 했는데, 왜 나에게 이런 실패를 줘? 이러면서 엄청 짜증이 났던거야.

하나님이 안계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

무튼, 그렇게 그렇게 힘들어서 홧김에 '전문대'원서도 썼었어.

(오해하지 말고 들어줘.)

 

전문대를 갔더라도 하나님 뜻 가운데에서 또 다른 인생을 살았을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먼 길을 돌아갔었을거야.

그 때 날 구원해준 한 선생님이 계셨어.

선생님은 나에게 '방송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4년제 대학에 방송국도 있으니... 원서는 4년제도 써 보아라.'고 말씀하셨어.

내가 전북에서 살았었는데, 전북에 국립대가 있잖아.

다군 전** 하나 쓰고 나머지는 다 인서울을 썼는데,

다 미끄러지고 전** 하나 붙은거야.

그 때 내가 상위권이라고 했었잖아. (수능은 아니었지만..)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은 서울로 학교도 잘가고, 못가야 교대이구 그랬는데..

평소 야자때 많이 놀았던 친구랑 같은 과를 가려고 하니까 속이 엄청 뒤집어지더라고,,

걔는 야자시간에 맨날 놀고, 나보다 훨씬 열심히 안했는데... 걔 노는 시간에 얼마나 공부했는데, 이렇게 비교하면서...

내가 공부한게 여기 가려고 이랬나 싶기도 하고 ... 놀았어도 갈 수 있었는데, 공부한 시간이 너무 아깝고...

8년 후 생각해보니 .... 정말 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더라구.

얘기를 하자면 끝도 없고 길고 길고 길고 ...

그런데 듣고 싶다고 ? ㅋㅋㅋㅋㅋㅋ

우선 국립대였고, (우리 가정 형편이 좋지 않다고 했었잖아)

 장학금을 꾸준히 받으면서.. 어느 정도 알바 없이도 지낼 수 있었고..

2학년때부터 대학원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햇었는데,

아무 경제 개념 없이 서울에 있는 대학원을 지른거지...

(만약에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녔으면, 대학 등록금에 생활비에... 돈을 알아서 절대 대학원 진학은 어려웠을거야.)

한학기에 500만원 등록금이 얼마나 큰 돈인지도 모르고 ㅋㅋㅋ

결국 대학원 등록금도 1년은 '은혜'로 국가 장학금 받고 다녔어.

이게 내가 잘났으면 '은혜'라는 말을 안썼는데, 정말 나는 타대생이고 심지어 지방대 출신이었는데

경** 교수님들이 인정해주시고, 추천으로 학과 장학금도 받았었구..

 

내가 처음부터 쟁쟁한 학교에서 공부했었더라면, 잘 몰랐을텐데..

학교에서 인정받으면서 다니니까, 진짜 잘난 줄 알고... 세상의 모든 꿈을 내가 다 꾸는거지 ㅋㅋ

교수님들도 날 많이 예뻐하셔서 지금도 잘 이끌어주고 계시고..

알게되겠지만, 지방대이더라도 교수님은 교수님이야.

 

그리고 그 때 내가 이과여서 선택했던 과가 섬유공학, 신소재 공학 이런거였는데..

아마 갔어도 잘했을거야. ㅋㅋ

근데 하필 전**만 생활과학이라서 '아동학'이 있었던거지..

나는 또 큰 뜻을 품고 세상을 바꿔보겠다며 '아동학'을 만나게 된 것도 전*대를 갔기 때문이었어.

지금 전공 선택에 대해서 정말 너무나도 만족하고, 감사하게 배우고 있어.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고 있는데, 어머니-영아 상호작용 연구를 하면서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있다는게 감사하고,

큰 돈을 벌든 벌지 못하든 누군가를 도우면서 살 수 있다는거에 감사하는거고..

이게 정말 하나님의 이끄심 안에 있었구나. 감사하고 놀랍고 그래.

 

 

하나님 믿는 인생이라는게 그렇대.

과거에 대해서는 은혜로 감사하고, 미래에 대해서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감사하고 .

 

미래에 대해서 기대하는 마음이 있니?

내가 그 때는 한치 앞 밖에 볼 수가 없어서..

옆 친구와 비교했을 때, 또 전보다 덜 나온 수능 점수 하나만으로도 기대하는 마음이 쏙 들어가던데..

세상은 내 뜻대로 되는 곳이 아니구나.

뭘 믿고 사니?

엄청 좌절되고 낙심하고, 힘들던데...

그게 하루 아침에 크는 건 아니고, 나는 24살까지 하나님을 다시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까지도 그렇게 헉헉거렸어.

 

대학교 4년 동안 내가 잘난 줄 알고 지냈었다고 했지만,

정말 교만했었고...

그럼에도 작은 선택에도 어떤 책임이 따를지 머리를 쥐어짜며, 고생하며 고민했던 적이 있어.

후회도 많이 하고...

인생이 다 그렇더라고 ..

하나님 없이 살면, 한 가지 선택에 대해서도 힘들어하고 맞는 것일까 계속 질문하게 되고..

'다 잘될거야'라고 주위에서 응원해주더라도, 그 응원을 듣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고쳐먹어도..

'합리화'는 한계가 있어.

그 고난이 주는 의미를 배우고 하나씩 하나씩 내 인생을 만들어 가야하는데..

그 인생을 홀로 싸워가며 만드는건 힘든 일이라는거지..

 

내가 믿었던 하나님을 그래서 소개하고 싶었던거야.

힘들게 살지 말라구...

예수님 믿고, 축복 가운데에서 기쁘게 살아보자구..

 

 

 


 

고3 애들 실제로 만나면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친해져야할지 보이겠지?

그들에게 칭찬, 따뜻한 말, 격려 너무 중요할텐데..

그런거 잘 해서 마음 잘 열어보라고 가르쳐 주신거야.

그리고 나서 복음은 우리가 기도하면서 준비한걸로 상황에 맞게 잘 전하는거고!!

 

정말 상황에 맞는 지혜를 주셨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마음을 긁어주고, 품어주고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내 입술을 통해 전해졌으면 좋겠다.

가식적인 친절함이 아니라, 그 영혼을 사랑하는 진정한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서

하나님이 그 영혼에게 하고 싶은 그 말을 내 입술을 통해 했으면 좋겠다.

 

 

하나님이 당장 그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너를 사랑한단다. 너의 앞 길을 인도할것이란다.'

 

문득 블랙가스펠에서 흑인 노예에게 들렸던 복음, '우리를 구원하러 오지 않으실까?'하는 것이

입시의 감옥 속에서 이제 해방을 놓아줄 '구원자'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일 것이다.

입시의 감옥에서 해방하자 마자 취업의 감옥 속으로 몰아치는 가짜 구원자 말고,

진짜 그 삶을 자유케 하는 구원자를 아이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진짜 구원은 여기에 있어. 방황하지 말고 와.'

 

아이들이 정말 자유함을 얻었으면 좋겠다. 기쁨이 회복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