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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日記

코로나가 준 선물,

 

 아이들과 남편과 보내는 찐한 시간 . 

 약 10박 11일,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이 우리 식구들끼리만 지지고 볶고 있다. 

 3월 31일 목 첫 확진으로 시작해 4월 4일 마지막 확진까지..

10박 11일의 재택치료 자가격리다. 

 짧고 굵게 가자!!!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면서 최대한 화를 내지 않고 소통하려고 노력중이다.

 화 낼 일이 있어도 ... '10까지만 세고 다시 얘기하자'고 말한 후에 ... 침착한 목소리로 설명해준다. 

 잘 하고 있다. 잘하고 있어.. 

 8일차, 이제 삼일 남았군 . 

 금, 토, 일 이후면 자유의 몸. 

 

 자유를 정말 정말 꿈꿔왔는데,

음 .....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지금 너무 잘 살고 있는것 때문일까 ? 

 

 아이들도 가기 싫은 어린이집 가야하고, 신랑도 가기 싫은 회사 가야하고 .. 

 나만 돌보미 선생님과 어린이집의 도움으로 양육에서 해방, 회사로 출근한 남편 보내고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려는 꿈을 꾸고 있다.

 갑자기 그렇게 생각하니 허전한 마음이 든다. 

 

 우리 식구, 그래도 꽤 잘 살고 있나봐 ㅎㅎㅎㅎㅎ 

 

 많이 웃고, 많이 편하게 지내고 있다. 

 (비록 오늘 아침도 초콜렛 전쟁으로 한 바탕 미운 소리 했지만 ㅋㅋㅋㅋ)

 

 

찐한 정 .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충분하다. 

 감사하다. 

 

 

 

 

 그럼에도 많은 고민, 시간 부분에서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데.. 

 낮 시간 동안은 살짝 내려놓고 ㅋㅋㅋ 

 집안일도 내려놓고, 내 삶도 내려놓고 .

 

 시간 관리와 삶을 재정비하기 위해서 달콤 플래너도 듣고 있는데.. 

 10만원 누군가에게는 쉬운 돈이지만, 내 용돈 15만원인데 10만원 절대 작은 돈 아님.. 

근데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다.

 동기부여를 주시기 위해 많은 설명, 많은 강의 준비를 하셨는데..

 10시 반, 육퇴 후 나름 소중한 시간이라 ... 핵심만 듣고 팍팍 적용하고 싶은 마음, 욕심이 크다.

 메마른 포인트들이 다 다를테니까...

 어쨌든 플래너 프로젝트의 순서에 맞게 라이프플랜, 연간계획, 꿈리스트, 만다라트까지 써봤으니 그걸로도 충분한가?

 바인더 틈틈히(?) 챙겨보려고 노력중이고 !! 

 

 과제랑 파이썬 강의는 다음 주에 달려야겠지?

 그런데 다음 주에도 스케쥴 이것저것 어마어마하게 잡아놓음 ㅋㅋㅋ 

 후 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욕심이 이렇게 많은거야 ㅎㅎㅎㅎ 다 하고 어떻게 사니 ㅋㅋㅋㅋㅋ 

나를 스스로 괴롭히는 스타일...  그러면서 희열을 느끼는 중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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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과 상담은 내가 받는걸로 했다. 

 1호기 2호기, 둘 다 상담을 받아보려고 했었는데 문제는 나 같다. 

 내 속에 있는 불안. 

 아이들 나름대로 잘 크고 있는데, 불안한 내 마음이 아이들을 왜곡해서 보고 있는건 아닌가 

 이렇게도 자라고, 저렇게도 자랄 수 있는 모습인데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아이를 너무 완벽하게 키우고 싶은 내 이상이 만든 불안감.... 

 

 그래도 안 배운 것보단 낫겠지 싶지만, 나를 괴롭게 하고 결국 아이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취업에 대한 불안, 걱정도 크고 ... 

 아이 셋을 낳아 키우면서 일은 어떻게 하나.. 

 너무 죄책감 갖지는 말자. 

 

 서천석 선생님의 신작.

 우리 둘째에게 주는 선물인가?

 엄마가 둘째를 좀 더 이해하고 품어달라고 ㅎㅎ

 

 ' 단 몇 명이라도 이 책에서 도움을 받아 아이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나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다.(p11)' 

 서문에서 선생님이 쓰신 내용인데..

 아이들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더 알아야하고, 더 관찰해야하고, 더 이해해야 하는 것 ..

 

 엄마가 더 노력할게.

 그 동안 배운 지식으로 충분할거라 생각했어. 오만이야.

 알아야 할 내용, 배워야 할 내용, 생각해야 할 내용이 너무 너무 많다.

 남들은 한 둘 키우면서 노력하지만, 난 셋을 키워내야하니 더 바쁘게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

 

 

 워킹맘 다시 시작.

 코로나를 겪으면서 난 진짜 집에 있으면 안되는 사람인 것을 다시 깨달았다.

 아이들과 지지고 볶고 하는 시간이 절대 헛된 시간은 아닌데..

그 시간 동안 내 사랑과 관심으로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클 수 있다면 정말 정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인데..

 내 에너지와 관심은 밖으로 향해있고, 나를 지키고 사랑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들에게도 더 많은 것을 나누어 줄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7개월 막둥이가 자꾸 눈에 밟힌다.

 분유를 안 먹는 아기, 엄마 찌찌가 너무 좋은 아기 .

 엄마만 보면 방긋 웃어주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는 안도감의 표현.

 

 첫째, 둘째 돌까지는 무조건 끼고 있었으니까.. 남의 손에 맡긴 적도 별로 없었으니까... 아니 거의 없었으니까...

 첫째 때는 아이를 잠시 아는 언니한테 맡기고 처음 고깃집에 가서 고기를 먹었던 날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음 ㅋㅋ

 그냥 당연히 엄마와 붙어있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막둥이는 돌보미 선생님께 맡기고 외출도 하고 .. 그러면서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 엄마를 찾는 애탐 ..

 와 ... 돌 전인데도 그렇더라 ㅠ

 

 젖물잠, 끊어야 하는건 알겠지만.. 그 시간만큼이라도 위안을 얻으라고 더 물리게 된다.

아이가 행복하게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내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셋찌 임신하고 워킹맘 했을 때 정말 헬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다시 그 길을 걷다니 ㅋㅋㅋㅋㅋ

 그냥 실업급여 받고 아이를 볼 수 있는 기회인데도 뭐가 그렇게 불안해서 ... 공부를 하려고 알아보고, 발버둥을 쳤을까.

 슬슬 재정의 압박도 많이 느낀다. 

 그리고 난 뭘해먹고 살아야 하나 불안한 것도 크다.

 

 하나님이 인도하시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이 필요한건가?

 잘 모르겠지만, 어딘가에서 쓰임 받을 줄 믿는다.

 

 남은 3일 또 알차게 찐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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