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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낌/영화리뷰

[블랙가스펠] 가슴 벅차고, 소울 가득한 음악다운 음악 영화!!

 

 

 


블랙가스펠 (2013)

Black Gospel 
8.7
감독
히즈엠티 미니스트리
출연
양동근, 정준, 김유미, 헤리티지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미국 | 93 분 | 2013-11-14
글쓴이 평점  

 

 

 

 

 

블랙가스펠 포스터만 봐도 가슴이 뛴다.

 

3시간 전에 영화를 보고 나와서,

연거푸 내가 했던 말은 '아 좋다, 정말 좋다. 진짜 좋다.. 정말 .... 너무 좋다.'

 

상업적인 영화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최근에는 영화를 내가 찾아서 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누가 보자고 한다던가, 우연히 기회가 생기면 보곤 했었는데..

'블랙가스펠'은 페북 친구 '헤리티지'가 포스터를 올리는 순간 "아 이 영화 진짜 보고싶다."라는 반응을 했었다.

'굿펀딩'을 통해 후원을 소액 해놓고 나서도.. 계속 관심잇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정말 보길 잘했다, 정말 기대만큼 너무 멋진 영화다라는게 실제적인 나의 고백

(나 마음에 없는 말 못하는거 알죠? ㅋㅋㅋ)

 

 

시놉시스

 

진짜 소울을 찾아 소울뮤직의 본고장 뉴욕 할렘으로 떠난
동갑내기 세 친구 동근, 준, 유미의 좌충우돌 음악여행

세 명의 동갑내기 친구 동근, 준, 유미가 할렘을 찾는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 북쪽에 위치한 할렘은 가난하고 범죄가 잦은 곳으로 빈민가의 대명사처럼 불리지만 100만 명이 넘는 흑인들이 모여 사는 흑인 문화의 중심지 이다.
이들이 할렘을 찾은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블루스, 재즈, R&B 등 흑인음악의 뿌리가 된 ‘블랙가스펠’을 배우고 할렘 사람들과 콘서트 무대에 서기 위해서이다.
마이크 좀 잡았다고 생각한 랩퍼 동근을 비롯한 친구들은 그러나 첫 수업부터 코가 쑥 빠지게 혼이 난다. 그곳에 나타난 무서운 멘토 ‘위다 하딩’은 그들의 노래에 소울(SOUL)이 없다면서 호통을 치고, 블랙가스펠은 훌륭한 목소리로도, 빼어난 테크닉으로도 되지 않는 노래를 넘어선 그 무엇이라고 말한다.
도대체 ‘소울’이 뭐길래? 세 친구는 위다 하딩 선생님이 던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할렘 구석구석을 돌아 다닌다.
소울뮤직의 본고장 뉴욕 할렘에서 펼쳐지는 진짜 소울 찾기. 과연 세 친구는 어떤 방법으로 자신만의 소울을 발견할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 영화[각주:1]다.

어느 정도의 구성은 있었겠지만, 정말 '블랙 소울'을 알고 싶어하는 뮤지션들, 양동근, 정준이 모험을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블랙가스펠을 하고 있는 '헤리티지'가 직접 참여한 것은 또 하나의 큰 의미를 주는 것 같다.

이미 한국에서 10년간 블랙가스펠 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뭔지 모르는 그 부분을 찾으러 나섰다.

음악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훈련 전과 후의 모습은 확연히 다르다.

 

 

 

 

가스펠 가수이자 휘트니 휴스턴의 어머니인 씨씨 휴스턴의 앨범에 참여한 위다 하딩의 등장은 정말 대단하다 ♡

시사회 리뷰를 보면서 '나가수 뺨치는 오디션 현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했었는데,

테크닉은 있지만, 무엇을 노래하는지 메시지가 전달이 안되고,

플라스틱 병과 같다는 냉철한 비판들은 정말 날카롭다.

'목소리만 좋아요.'라고 차라리 CD 듣는게 낫지, 죽은 소울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

정말 ........... 무서웠다.

 

정곡 찌르는 비판이 있어야  자신을 직면하고 문제를 직면할 수 있다고 하시는 그 멘토링.

 

그 이후의 배우들에게는 '멘.붕'이 찾아왔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막막함..

그 가운데, 헨리 해리슨, 파바로티와 도밍고, 댄 울게무스 등 뉴욕에 현존하는 블랙가스펠 대가들과 함께 노래를 배우며 실제 소울을 만나게 된다.

'영화 내내 노래가 흐르는 것은 정말 정말 행복했다.'

피아노 반주 하나 하나가 진짜 감성을 자극한다.

 

흑인 교회 성가대의 자유로운 찬양, 축제인지 예배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그 모습,

악보에는 음표가 없고, '듣고 불러야 하는' 노래.

'노래는 읽는게 아니라 영혼을 담아 부르는 것'이라는 걸 절절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곳의 장면들.

테크닉과 음색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내면의 무언가였다.

 

그 무언가를 찾는 과정에서 '흑인 노예의 슬픔, 아픔'을 대면하며 그 속에 들어있는 우리의 '한'과 비슷한 고통을 본다.

코러스의 역사를 볼 때도, 리더가 선창하면 뒤에서 따라부르는 형식은

노예들은 글을 모르기 때문에, 글을 읽을 줄 아는 리더가 먼저 선창하면 따라부르는 식이 되었고

악보에 음표가 없이 훈련시켰던 선생님도, 과거에는 악보를 보고 부르는게 아니라 '듣고' 익히는게 익숙한 게 블랙가스펠이라고

정해진 악보대로가 아니라 느끼는대로 부르는 것을 허용한다.

 

이 소울을 가득담아 한 명씩 Amazing Grace를 부르는 장면이 후반부에 나오는데..

슬픈 장면도 아니고, 그 전에 감동을 주는 메시지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울컥 눈물이 났다.

물론 나야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신'이라는 가사의 내용을 알기 때문이었지만,

처음에 Amazing Grace를 들을 땐, 가사를 떠올리기보다 그 장면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그럼에도 온 몸이 떨리는 전율이 느껴졌다.

심지어 위다 하닝은 "천사와 대화를 하는 것 같다'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노래를 하는 한 사람 한사람도 눈물을 글썽거리며 온 열정을 다해 부르는데,

'이게 음악이구나!!!!!'를 느꼈다는...

 

 

 

   

 

 

마지막 콘서트 장면도 정말 정말 인상적이고 너무 멋졌다.

위다 하딩이 대박인 것 같아

피아노 반주를 하다가 남자 흑인에게 넘기고, 지휘를 하러 나와서

같이 노래를 하는 그 장면은..... 진짜 진짜 대박이야!!!!! >_<

어짜피 내가 말로 다 설명해도, 영화를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감동이므로 ㅋㅋㅋㅋㅋ

"Lean on me, 내게 기대요. "라고 외치는 그 장면은..

진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힐링이 되는 장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은 왔다 가지만, 기쁨은 항사아 존재하는 것이야"

"자신을 위해느껴라, 자신에게 뭐가 필요한지..

당신 만큼이나 그것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전하라"

 

교감을 할 수 있는 영화.

당신의 슬픔이 내 슬픔이고, 그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노래를 선물할게요.

이런 영화이다.

 

 

 

아리랑과 묘하게 비슷하게 닮은 Amazing Grace.

그들의 한과 우리의 한이 닮아있다고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아리랑에는 복음이 없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그게 결론이다.

그냥 속상하고, 고통스럽고, 한스럽고, 미운 감정을 노래한다.

블랙 가스펠,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와 자신의 삶에 아무 소망도 희망도 찾을 수 없는 그들이 불렀던 노래엔 '희망, 믿음'이 담겨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물론, 처음 흑인영가에는 그런 슬픔이 더 많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영화 중간에 나왔던 '한 오백년'을 부르는 정준의 노래를 듣고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은 흑인 영가(negro spiriture)와 닮아있다고, 블랙 가스펠의 초기 형태인데..

흑인 뿌리에 더 가깝고 고통, 슬픔을 노래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블랙가스펠을 들으면서 그들의 한과, 서러움, 아픔을 모르고 듣는다면 ... 정말 그들의 노래를 이해하는 것이 아닐것이라.

흑인 노예들의 노래였지만, 결국은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양동근이 9살에 연기를 시작하면서 남과 같을 수 없었던 자유가 없는 삶,

혼자 부를 노래, 혼자만의 공간을 찾기 위해 했던 힙합,

남들에게 자유롭게 보이기 위해서 했던 노력들이었다는 고백이 중간에 나오는데..

양동근 뿐이겠냐며, 우리는 '노예'같은 모습이 아니었겠냐며..

흑인이 받았던 노예취급과는 차원이 다르겠지만, 우리 삶에서도 노예처럼 무언가 틀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으리라.

그 부분에서 자유를 주는 것은 정말 '복음'이라는 것, 그 복음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소울푸드, 흑인들의 가정식 식당이었는데..

백인들이 먹고 남긴 것으로 '좋은 음식'을 만들엇다고,

흑인의 문화인데.. 그는 시련, 고통에서 시작된 음식이라는 것..

 

노예로 잡혀서 매 주일 교회를 가야 했던 그들의 삶.

예배를 드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에 주인들을 데려다 주기 위해서...

같이 예배 드릴 수 없었던 그 때.. 흑인과 백인은 함께 있으면 안되니까.

문 밖에서 들었던 말씀들 ...

"이집트에 노예로 끌려갔던 이스라엘을 모세를 보내어 구하였던 설교"

발코니에 앉아 생각했다고, '모세를 보내어 우리를 구원하지 않을까?'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간 다니엘에 대한 설교"

우리도 구원하지 않으실까?

 

그들에게 '쿰바야'는 'Come by here my Lord'라는 뜻 .

'주님 내게 오소서 / 여기 주님을 찾는 이들을 보소서'

 

그들이 찾았던 음악 속에 '복음'이 들어있고, 희망이 들어있는 것을 느낄 수 있겠는가?

우리에게도 그런 희망, 복음이 전해지는데.. 느낄 수 있겠는가?

 

가스펠은 복음 .

기쁨, 소망, 희망, 믿음.

몇 명이 부르든, 어떤 형식으로 부르든 중요하지 않음. '메시지!!!'

 

14시간을 차를 타고 이동해서 갔던 '찰스스톤'

노예들이 들어오는 노예선 정박하는 항구도시였다.

노예 박물관이 있었는데, 경매되는 순간을 그린 그림, 성별 나이에 다른 가격표..

정말 그들은 그 아픔을 어떻게 이길 수 있었을까?

그 힘은 무엇일까?

그들 안에 여전히 남아있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그들이 '복음'을 노래하는 것은 가히 놀라운 것 같다.

'할렘'이라고 생각하면, 술, 마약, 총기... 위험한 지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곳에서의 기쁨과 행복은 어디에서 올 수 있었던 것일까?

노예들에게도 '기쁨'이 있었다면, 나에게도 그 '기쁨'이 있을 수 있다는 희망!!

 

 

영화를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메시지'이다.

이 감독은 무엇을 그리고 싶었을까, 영화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게 무엇일까.

우리는 항상 그 고민을 해야한다.

 단순히 펼쳐지는 멋진 장면을 보고 끝낸다면 모르는 사이에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그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냥 물드는 것이다.

 

이 영화는 흑인들이 불렀던 그 노래 속에서 '희망, 소망'을 찾아낸 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인 것 같다.

가슴 충만하고, 영혼이 기뻐지는 이 영화 한 편을 보고난 후에

'나에게도 이 기쁨'이 있엇으면 좋겠다고, 누구나 다 소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반 영화의 퍼펙트한 기술과 깔끔한 영상을 기대한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 있다.

 나도 영화 초반에 갑자기 사운드 퀄리티가 바뀐다거나, 그럼 거슬리기도 했다.

녹음 파일과 현장 음향은 확실히 다를테니까,, 무튼 애를 많이 쓴 흔적은 있었지만..

그 부분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한계로 인정하고 보자구,

사실 ... 그 이후에도 비슷했을것 같은데, 영화에 빠지고 나서는 그런 부분이 거슬리거나 어렵진 않았다.

 

 

 

정말 .... 너무 좋은 영화를 보고 너무 흥분해서 주저리주저리 평 ㅋㅋㅋ

이렇게 영화 평 하는 것도 오랜만이코만 ㅋㅋㅋㅋ

 

충무로에서 보고 왔다지요 ㅋㅋㅋ

 


티켓 인증샷 ㅋㅋㅋ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한참 올라가더라고요 ㅋㅋ

정말 영화에 도움 주셨던 분들이 많았나봐요.

크레딧 뒤에 양동근 솔로 영상이 있다고 그래서 끝까지 앉아서 기다렸다죠 .

영화 봤던 분들 아무도 안나가시고 끝까지 보셨음 ^^

모두들 보고 나오시라며 ㅋㅋㅋㅋㅋ

 

 

김유미 예쁘다 +ㅁ+

 

 

 

 

 

 할렘에서 노래할램!!!

 

 

 

 

* 기독교인 입장에서 영화를 보고, 느낀점을 적었다는 것

* '기독교인'이 보기에는 '기독교적인 색깔은 크게 드러나지 않고,

단지 블랙가스펠을 하는 예배사역자들이 나온다던가, 블랙가스펠의 노래들이 찬양이라는 점

그 외에는 '블랙 소울'에 대한 부분을 다루는 점이 컸다는 것,

완전한 기독교 영화, 복음을 소개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점.

 

 


  1. 현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논픽션 영화 기록영화라고도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극영화의 상대어로 다른 형식이지만, 최근에는 과감하게 융합하는 것이 경향이다. (매스컴 대사전 참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