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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낌/영화리뷰

[시간]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사랑 . 시간의 의미는 뭘까?

 


시간 (2006)

TIME 
8.2
감독
김기덕
출연
성현아, 하정우, 박지연, 김성민, 스기노 키키
정보
드라마 | 한국 | 98 분 | 2006-08-24

 

 

 어떻게 하다 알게 된 작가 오빠가 추천해준 한국 영화 10선에 들어가있던 영화.

 

 장르가 드라마인데, 포스터는 공포, 스릴러 같은 느낌이다 =ㅁ=

 

 잔인한 영화 잘 못보는데, 첫 장면부터 성형수술하는 장면이라 우웩했다.

 눈, 코, 턱 ... 자르고 넣고 ..... 빨리 감기해서 넘겨버리긴 했지만, 첫 인상을 왜 이렇게 줄까 싶었다.

 

 

한 여자가 성형외과 앞에서 마주치는데, (새희)성현아와 세희(박지연)이다.

 이는 나중에 세희가 성형수술해서 새희가 되는데, 첫 장면부터 의미심장한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성현아'의 사진을 봤을 때, 이 인물이 주인공이니까 곧 등장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성형수술로 변한 얼굴이라는 설정은 뭔가 의미를 많이 담고 있는 것 같다.

 

 

 2년간 만나면서, 권태기가 찾아올 수도 있는거고... 다른 여자를 바라보고 챙겨주는 남자친구에 대해 질투를 할 수도 있지만,..

 그가 했던 큰 착각은 '내 얼굴이 식상해져서 그런걸거야'이다.

 얼굴을 이불로 덮고 있는 모습 ....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나면 새롭게 사랑을 시작해 붙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겠지..?

 

 얼굴이 달라진다고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 인생이 달라질까?

 

 사랑이라는게, 외모로만 작용하는걸까?

 분명히 느낌이 있고, 그 사람 자체에 대해서 보는 부분이 더 클텐데....

 

 '성형'이라는 설정이 주는 뭔가 캐치하기 어려운 의미는 ....

 내 나름대로는 외모 지상주의, 외모만 가지고 판단하는 나쁜 착각들...

 

 새희가 돌아와서 다시 지우와 사랑을 하게 되지만, 새희로서 사랑받는 것과 세희를 잊지 못하는 것에 대한 모습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세희를 잊지 못하는 모습은 .... 아마도 새희 입장에서 '아 내가 정말 충분히 사랑받았구나' 싶어서 행복했을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지우를 마주해야 할 때 씁슬한 마음도 들었을 것 같다.

 새희와 새롭게 사랑을 받는 것은.... 새희 입장에서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에 대해 고맙게 느꼈겠지만,

 한편으로는 전 여자친구(세희)를 잊었다는 마음에 서운하지 않았을까?

 

 이래도, 저래도... 새로운 얼굴로 그 사람에 대해 접촉한 것은 큰 함정을 만들었던 설정인 것 같다.

 

 

 

 조각 공원에 많은 작품들이 주는 의미도 있을법 한데, 그건 잘 모르겠고 ㅋㅋㅋㅋㅋ

 

 영화를 보는 내내, '상징'으로 보이는 다양한 장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할 뿐이었다.

 영화를 보고나서도 한동안 잊혀지지 않는 장면들, 다시 떠올리게 되는 장면들 ...

 뾰족한 답을 못찾아 리뷰들을 살펴봤는데... 시원하지는 않다.

 

 

 

 김기덕 감독은 많이 들어봤는데, 작품을 보니 이해하는 사람들만 이해하고 쫓는 것 같더라. 마니아층은 있겠지만 좀 좁은 것 같구.

 

 재미있고, 이 영화가 괜찮다고 추천을 받는 것은,

 끝나고 나서도... 감독이 영화에 숨겨둔 많은 스토리와 생각들을 정리하는게 꽤 즐거운 여정이니까...

 그런 여정을 할 수 있게 하는 영화는 흔치 않으니까.

 사실, 이런게 영화의 묘미인데 ...

 

 

 가끔 리뷰를 찾다보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대사 없이)만 가지고 영화 감독이 생각한 스토리를 말하는 것들이 있는데..

 진짜 놀라운 것 같다.

 영상으로, 연기로, 다양한 것으로 영화를 통해 하고 싶어하는 말을 담아내는 것, 풍부히 담아내는 것이 훌륭한 작품 세계를 하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재밌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