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듣고느낌/영화리뷰

[내니다이어리] 지금 시대의 아이들의 위치








내니다이어리,
한 번도 과제로 받아본적은 없는데 얼핏 우리 과에서 과제로 많이 보게 하는 영화라고 했던 얘길 들은 기억이 난다.

우연히 공짜로 떠 있길래 보게 되었는데,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주었다.

'내니'


* 고용되는 과정, 내니의 조건은?

길거리 캐스팅이다.
공원에서 다칠 뻔 한 아이를 구해주면서 생긴 만남.
내니가 갖추어야 할 조건은 아무나 인 것일까?
자기가 최고의 조건일거라고 하면서 4년제 대학 나오고 싱글인 조건 ..
베이비 시터 너무 쉽게 구하는거 아닐까? 그일의 가치가 그 정도라는 것은 하는 일이 그 정도의 일이라는.것을 반증하겠지?
아이를 키우는 일, 사실은 어머니에게 주어진 삶이고 책임인 것인데.. 엄마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건가?

한 인생을 다루고 돌보는 일의 가치가 너무 폄하된 것은 아닌가 싶다.
미성숙해서 성인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여기는 것 까지는 어떻게든 동의하지만, 그 도움이라는게 먹고 입히고 재우고, 씻기고 뒷치닥거리 하는 정도의 허드렛 일일까?
기본적인 양육 케어를 원하는 거라면 길거리에서 아무나 데려다 써도 괜찮다. 영유아보다는 일처리에 능숙할테니..
그런데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그리고 그 가운데 이루어지는 생활이 그리 쉽고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은 결국 마주 할 아이의 존재 가치를 그 정도로 두는 것이기 때문 아닐까?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고 하여서 그 부분의 이야기로 보육교사의 자질 문제가 계속 언급된다.
아이의 성장의 질은 내니의 질을.넘지.못한다.

고학력자, 부자,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강남구같은 곳에서 베이비시터 손에 큰 아이들의 이야기 문제가 왜 드러나는가.. 어디 크게 드러나지는.않았지만 심리적인 문제나 언어 발달 문제는 얘기되오고 있는걸로 안다.
조선족 베이비시터가 언어적인 자극을 충분히 주지 못하고, 훈육을 할때, 나쁜 습관을 배울 때 등등 .. 영아의 양육 문제에서 다루어지는.부분들이니까..
자세히 몰라서 긴 이야길.하긴.어렵지만, 부모보다.더 긴.시간.친밀한.관계로 이어질 사람이라면 쉽게 구하는건 아닌 것 같다.





아이를 맡기는 부모의 마음, 상황
- 어쩔 수 없이 맡기는 것일까?
- 부모의 여가 시간, 여자로서 누려야 하는 그런 삶들이 아이보다 소중한 것일까.
- 무상 보육을 하면서 이런 엄마들 많은 것 같은데,
어린이집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육아스트레스를 경감해주는 탈추구가 되는 것 같은데,
그게 이 시대에서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어머니들의 요구인 것 같은데..
365일 24시간 육아가 힘들고 고될거라는 건 알겠지만.. 그로 말미암아 생기는 부차적인 문제들, 아이들의 입장은 왜 무시하는걸까.

어떻게 도와주는게 바람직한 방법일까.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고민이 된다.
여자들의 삶, 개인의 삶이 너무 강조되고 있는 것이 옳은 것일까 싶은 생각도.
내가 아직 그 위치가 아니어서 모르는 걸까?
처음부터 내가 해야할 일이고 당연히 책임을 지고 몇 년동안은 육아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 지고 갈 문제인데, 쉽게 대안을 주고 그렇게 안해도 되는거라는 것을 알려주면, '원래 해왔던 그 일들은 당연히 부당하고 불합리한 것'으로 생각하여 불평하게 되는 것 아닐까.
내가 누려야 하는 개인적인 삶을 포기하고 육아를 해야하는 엄마의 입장과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면 당연스럽게 해야 하는 육아, 이건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과업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후자의 경우에 작은 도움도 고맙겠지만, 전자의 경우엔 그 아이가 '짐'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맡기고 싶고 피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좀 생각이 극단적이긴 한데...
그리고 최근엔 핵가족때문에 육아를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더더욱 힘든 상황인건 알겠는데,
기본적인 책임조차도 어렵게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


* 이 시대의 아이는 부속품인가? 장식품인가? 무엇인가?
- 아이의 애착
누가 아이의 애착을.걱정하는가? 겨우 내니 혼자 걱정하는 것 같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위하는.것도..

진짜 아이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도 내니 뿐이다.
어머니 마음에 안든다고 내니를 바꿀 수 있고, 내니가 그만 둘 수도 있지만, 사실 그 모든 책임이나 악영향은 '아이'에게 간다.
누구 한 사람 '아이 입장'에서 생각했더라면, 쉽게 보모를 바꾸려고 하거나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린이집도 그렇고, 어쩔 수 없이 양육자가 바뀔 상황이 존재하지만, 그 일이 아이에게 얼마나 스트레스가 될 것인지 생각해보자.
하나님이 그래서 '어머니-자녀'의 관계에서 변하지 않는 공동체 안에서 양육을 창조하셨나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원칙은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니까..
내니의 말 중에 와닿았던 부분이 '나도 언젠가 떠날거야. 평생 있을 순 없어. 그러나 평생 친구가 될 수는 있어.'
그 말을 하는 내니의 입장이 가슴을 콕콕 찔렀다. 아이를 어쩔 수 없이 대신 양육해주고 있지만 어머니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임시로 대신 도와주는 것일 뿐, 그 어머니의 역할인 평생 애착 관계로 지낼 수는 없는 것.
어머니의 책임을 보육교사나 베이비 시터에게 너무 전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그 아이를 지켜주고 함께할 사람은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 모든 것에 있어서 가장 애착을 갖고 도와줘야 할 대상도 그라는 것, 그 책임에 대해서는 피할 수 없겠다는 생각.

그렇다고 내니나 보육교사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책임감 없이 일하라는 것은 아니다., 한 인간을 키워내는 일은 정말 그 가치가 어마어마 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공동의 책임'을 져야겠지. 그건 정말 말그대로 사회의 책임이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책임이고..
그렇지만 특별히 '엄마'의 위치는 한 인생을 끝까지 데리고 갈 인연이기에 더더더욱 강한 책임감을 느껴야한다는 것. 그 책임감에서 너무 자유롭고, 일로 여기면 안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

- 프랑스 국제학교가 뭐길래
거기는 왜 보내고 싶은 건데, 가기 위해 준비해야할 건 왜이렇게 많은 건데..
내니가 교육 컨설턴트에게 컨설팅을 받고, 신문을 읽어주는 등 구체적인 행동 지시를 받는데..
그 연령대에 그게 그 아이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건데?
물론 그 선택 또한 부모의 선택이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전혀 고려없는 선택은 사실 납득이 잘 안되는 것 같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악세사리 정도로 생각하니까, 남의 이목에 괜찮은 학교, 훌륭한 성적, 괜찮은 직업을 갖기 원하는 것 아닐까. 그런 부모의 마음 아닐까.
그 아이에게 국제학교를 가는 의미가 중요하고, 인생에 있어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모르겠는데, 가지 못했다고 그렇게 분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 그들의 삶 속에는 아이의 인생따위 중요하지 않구나 싶었다.

- 아이와 사랑을 나누는 시간은..
쇼핑하고, 내니 교육받고, 심지어 내니 면접에서 외식을 하는 것을 즐겨하지만, '아이와 1:1로 사랑을 나누는 시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아이와 함께 공원을 가는 것이 숙제고 무거운 일이라면,
육아의 기쁨,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도 내니의 도움으로 마지막에 동화책 읽는 장면이.... 짠했던 것 같다.


-자연사 박물관 먹을거 금지거리 등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것인가, 부모를 위한 것인가.
인류학을 전공해 문화 기술 연구를 하겠다고 해서 그런지, 요런 세세한 것이 내니의 눈에 적나라하게 보였던 것 같다.
상식 밖의 것들, 보편적이지 않은 특이한 것들 ..
그 상류층이 다 그럴 것이라는 편견은 없지만, 무튼 ... 재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