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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日記

121011, 미련없이 잠들기.

 

난 야행성이다.

 

삶을 정말 열심히 살고, 욕심도 많은데,

잠이 정말 많다. 특히 아침잠 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 떠는 것 보다, 밤에 늦게까지 하고 자는게 더 좋고 편한 스타일.

 

잠자기 싫은 밤이 자주 찾아온다.

밤이 되면 할 일이 자꾸 생각나고, 더 살고 싶고, 더 일하고 싶은 이상한 욕구 ..

'쉬고 내일하자'가 아니라, '지금 안하면 아마 할 시간이 없을거야.'라는 이상한 마음.

 

 

어제도 일찍 마무리하고 자는걸 목표로 하였으나,

북라이트를 켜고 잠들기 직전까지 뒤적뒤적 책을 보고 있는 내 모습 ..

오늘도 10시대에 잠에 들겠다고 다짐을 하였으나,

벌써 12시를 향해가고 있는 이 시간 .

 

 

 

아침에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발견한 문구,

아침에 이 문구를 발견한게 참 아이러니하지만,

전날 밤에도 실패한 '미련없이 잠들기' 때문인지 정말 확 와닿았다.

 

 

'당신이 할 수 잇는 일은 다 했으니까'

그래, 미련 없이 잠들자.

난 최선을 다했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했어.

 

 

 

 

 

 

 

 

 

 

 

 

7주 과정 교육이다.

얼마 전에도 포스팅 했는데,

난 참 공부를 좋아한다.

 

 

 

이 교육이 참 좋은 것은,

내가 경희대학교를 간 것도 '영아'에 관심이 있어서였고,

대학원에 들어가 들었던 첫 수업도 영아 관련 수업이었다.

취업해서 시간제 반 담임 교사를 맡고 있지만, 주로 보는 아이들이 0, 1세이고 ^^

무엇보다 내가 요즘 고민하는 '전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영아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연구 자료도 많이 봐왔는데..

실제로 대하는 것은 참 많이 다르더라,

그럼에도 내가 배웠던 지식이나 이론들이 헛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어떤 점에서는 검증되야 할 것이고, 또 한 가지 답으로 인간을 키워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영아'

정말 영아 보육이 터지면서도 말이 많았지만,

0-2세는 가정 보육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여러가지 근거들에 의해서도 그러한데..

사실 교사로 일하면서, 정말 '집단'이라는 상황 때문에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다.

 

오늘 교육에서도 그러한 이야기를 반복했다.

많은 선생님들이 활동 중심으로 소개를 하였는데,

사실 그 활동을 통해 영아들이 충분히 탐색하고 그 시기 발달에 적합한 과제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었는지가 의문이었다.

보여주기 식 활동에 대한 한계를 느끼면서도, 그런 것을 하지 않으면 성의 없어 보이지 않을까하는 염려에 또 그런 활동을 계획하기도 했다.

여러 아이들에게 그럴 듯해보이는 활동을 제공하려면 대그룹 활동이 들어가야하고,

인내를 배우기에 아직은 어린 영아들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활동을 수행하는 모습들이 참 안타까워보였다.

 

뛰고 싶을 때 뛰고, 눕고 싶을 때 눕고, 뒹굴고 싶을 때 뒹굴 수 없는 환경적 제약이 언제나 안쓰럽게 느껴지는데,

집단 보육안에서 안전하게 영아의 개별적 욕구를 존중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되었다.

'안전'이라는 이유하에 영아의 욕구들을 다 억누르고,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한걸까?

눈에 보이는 장난감이 전부이고, 양보와 배려를 배우기엔 어린 연령인데 '나눠쓰는 것,'

 함께 생활하는 것을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걸까?

 

만 2세 반(2009년생, 36개월 이상)인 영아들을 보면서

함께 쓰는 것이 아직은 미숙하고, 뺏고 미는 행동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을 느꼈다.

우리 어린이집에 자주 오는 09년 3월생(43개월) 영아가 있는데, 블록 놀이나 자기가 구성한 구조물을 동생들이 망가뜨리는 것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한다.

동생이 다가오는 것만 봐도 '쟤 좀 치워줘요."라고 얘기할 정도로, 경계하고 있고...

혹시 다가와서 건들려고 치면 밀거나 무는 행동을 보여서 참 걱정이었다.

 

형제자매 관계도 없고, 자기 위주의 세상에서 오냐오냐 받아주는 분위기에서 마음껏 누려온 영아들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생각했다.

차라리 어린 연령부터 나눠쓰는 것을 알고 경험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답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성인조차도 내 물건에 누군가가 손을 대는 것은 싫고 ..

내가 하고 싶어하는 활동에 방해 받는 것도 싫은 건 당연한건데..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활동은 나 혼자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 점에서

아이들의 이런 욕구는 어디서 채울 수 있을까 고민도 되었다.

아이의 물고, 미는 행동은 수정되어야 하고, 고쳐져야 할 행동이지만 너무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기에..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오늘은 밀지 않으면 파워레인져를 주기로 했다고 어머니가 약속했는데,

조금 밀었다고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얘기를 해서

아이가 눈치를 보고 있길래 ...

어머니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00도 노력 많이 했어요. 더 나아질거에요."

 

 

 

참 어려운 길인 것 같지만,

하루 하루 지내면서 아이들이 나아지는 모습, 좋아지는 모습들

 정말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고 기쁘다.

아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 상황에서 가장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교사의 선택은 무엇일까를 늘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고민 많이 하는 교사.

노력하는 교사.

공부하는 교사.

 

 

 

전문가는 좋은 상황에서만 그럴듯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환경을 컨트롤해 영아의 발달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라는 강사님의 말처럼..

내가 지금까지 배운 지식들, 그리고 가지고 있는 보육관들을

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를 충분히 고민하고 실천해야겠다.

 

 

 

 

공부하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감사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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