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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낌/책

[도쿄 타워]



 
도쿄 타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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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타워,
 영화로 먼저 소개받은 이야기다. 사실 소개 받은지는 오래되었지만 그 동안 소설을 즐길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였고, 또 관심도 없어서 그냥 그렇게 지내오다 이제 읽게 되었다. 
 
 사실, 이런 류의 소설을 읽는 것을 그렇게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 무언가 남아야 하고, 음.... 교훈적인 책, 메시지가 있는 책을 원츄하는 편이라..
 그래도, 모처럼 로맨스에 관한 책을 읽으니 신선하고 괜찮았다.

 야한 영화와 소설 중 뭐가 더 선정적이고 적나라하냐고 묻는다면, 소설이라고 얘기할 것이다.
 영화에서 표현하는 장면은 시각적인 것이고 몇 초, 몇 분의 영상이지만, 소설에서는 활자를 통해 한 번 영상을 그리게 하고, 생각을 자극하여 더 오래 남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 같았으면 얼굴 붉히고 어쩔 줄 모를 장면들이 그냥 그런 장면인가부다 하고 넘어가는 여유까지 생겼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직 사랑은 이러해야 하고, 이런 것이 사랑이다라고 정의하고 거기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유쾌하지만 않았던 이유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어찌됐든 불륜이고, 그 관계 속에서 자신을 찾아간다고 하지만 왜 하필 그런 선택일까라는 의문도 들고..
 육체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고 사랑을 하는 방법 역시 사랑의 한 방법으로 존중해야한다는게 불편하기도 하였다. 
 40살의 연상녀와 20살의 풋내기 소년이 사뭇 진지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사랑도 합법적이지 않다. 그들의 감정과 그 남자의 선호하는 이성상은 어쩌라고 말 못하겠지만, 아무튼 .. 나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유쾌하게 읽혀진 책이 아니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생각한 것은, 이 책을 산게 아깝다는 생각.
 왠만해서 그런 생각 잘 안하는데, 처음으로 소장가치가 없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꽤 유명한 작가이고, 꽤 유명한 이야기이고, 영화로까지 그려졌던 이야기지만, 나랑은 코드가 상당히 안맞은 책 인 것 같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