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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 빠져들었다 소설 속으로.
하루 안에 단 숨에 한 권의 책을 읽어 낸다.
하나의 이야기가 내 옆에서 일어나듯, 영화를 보는 것보다 자세하게 줄리에트, 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운명이라는 것,
언제나 소설은 복선을 만들고, 필연을 만들고,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드라마를 만들어왔지만,
이번 운명은 뭔가 좀 다르다. 특별하다.
처음엔 줄리에트와 샘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단순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가볍게 읽어 제칠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소설에 흥미를 많이 못느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즐길 수는 있지만 많은 것을 못 얻고 생각한다는 나만의 선입견 때문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그저 시시한 러브스토리라면 몹시 실망할 것 같았다. 나는 무엇이든 교훈을 얻거나 고민거리, 생각할 거리를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책을 중반쯤 읽는 동안에도 알지 못했지만, 이 책의 마지막 활자를 읽어 덮는 순간 이 소설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내용을 생각하며 파라노마처럼 훑어 지나갔다.
무릎을 쳤다.
신에 대한 것, 죽음의 운명에 대한 것, 그리고 사랑에 대한 것 .
한 사람의 운명을 절대적인 순간을 정하기 위해 온 죽음의 사자, 그에게로부터 들은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의 날짜,
그 동안에 일어난 수 많은 이야기들과 자기 자신의 내면속으로의 싸움.
10년 전에 일어났던 일로 자신의 삶에서 생기를 잃어버린 한 의사의 치유 이야기와도 같다.
왜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는 가혹한지 모르겠다. 남의 마음은 잘헤아리면서도, 자신의 상처만큼은 용납이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깨닫게 된다. 그 순간만큼은 사랑했고, 최선을 다했다.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또, 죄책감을 안고 사는 동안 자신이 지불해야 할 죄의 대가를 치루었다.
소설 속에서 그레이스와의 관계, 또 우연히 도와주었다고 생각했던 조디를 통한 자신의 책임,
신이 정해놓은 운명과 인간의 자유 의지와의 싸움,
모든 절대적인 것은 없다. 그 순간을 살아내면 되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덮으면서 신에 대해서 생각했다
지독히 끔찍한 마약 밀수범 대머리 ___ 도 그런 깨달음을 한다. 악이 있기 때문에 선이 빛난다.
신은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을 만들었지만, 그 인간들 나름대로 살아낼 수 있는 자유 의지를 갖는다.
신 . 그리고 사후 세계 .
죽음의 때 .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복잡하지만,
어쨌든 , 그들은 구해냈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행복했다.
이 순간 사랑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최선을 다해, 그리고 그 순간은 최선이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는 것.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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