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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낌/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지옥의 악마들의 크리스쳔을 향한 계략,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C. S. 루이스 (홍성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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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기독교 서적이다.
 사실 논픽션이지만, 이런 구상을 하였다는 자체가 신기하고 새로웠다. 이 책은 사탄끼리의 크리스쳔을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계략을 보여준다. 그래서 호칭도 크리스쳔인데 사탄의 손에 들어오려고 준비 중인 사람을 '환자'라고 부르고, 또 하나님을 '원수'라고 부른다. 원수와 자신의 땅의 아버지(사탄)과의 영적 전쟁에서 한 명이라도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여야 하는 의무를 가진 존재들로 자신은 표현된다.
 삼촌이 조카에게 한 환자를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흔들리게 될 것이고, 어떻게 하면 넘어올 수 있다. 그리고 그 환자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깨고, 불화를 만들며 그런 내용으로 전략을 세운다.

 그 동안에는 기독교 서적을 읽어도 무조건적인 이야기 혹은 머리로 납득이 되지 않는 것들, 내가 자꾸 뱉어내려고 했던 진리들만을 가득채워놓고 있어서 읽는 동안에 원래 알았던 정보들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뭔가 달랐다. 논 픽션이기 때문에 이것이 사실이라고 절대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주었다고 해야 할까. 내가 이런 꾀임에 넘어갔구나. 사탄이 원하는 것은 이런 것이었구나. 원수의 뜻은 이런 것이구나.. 원수가 원하는 것은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며, 내가 그 원수 안에서 성장하기를 원하는 것. 정죄하고, 심판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받아왔던 시험들, 환난, 어려움, 고민, 갈등 속에 언제나 사탄과 하나님 간의 영적 싸움이 있었다는 것과, 그 영적 싸움에 제대로 휘말려 어느 곳에 서야할지 언제나 갈등하고 있었던 나약한 환자였다는 것도 고백하게 되었다. 내가 한 동안 머물렀던 정체기에는 '논리적으로 비판하기'가 엄청 섞여 있었다. 아니라는 가정을 깔고, 진리를 이러면 아닐 수도 있잖아라는 생각으로 비판하고 비판하고 또 비판했다. 그럴 때 마다 돌아오는 것은 불신이었는데, 오히려 사탄들은 논리적으로 비판하게 하는 것은 유용하지 않다고 한다. 한 순간에 흔들리기 쉽지만, 논리적으로 하는 것은 자신들이 불리하다는 것이다. 결국은 그랬다. 끝없는 비판의 꼬리를 물다가 결국 종착하는 점은 '진리'였으니까.

 어떤 사람들에게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사탄의 이야기가 진부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나님의 존재를 확실하다고 믿으면서도 그의 진리가 머릿 속에 맴맴 돌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어리석은 상태에 머물고 있다면, C.S 루이스의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2009.1.20



 나의 것의 의미는 '나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오랜 애정의 대상'인데, 이것을 사탄들은 마음만 내키면 언제든지 찢어버려도 되는 곰인형으로 생각하도록 한다. (p141)
 엄연히 다르지, 전자와 후자는. 오랜 애정의 대상이기 때문에 더욱 사랑하고 보듬고, 아껴주고.. 그래야 하는 대상과, 나의 소유물로 내 멋대로 하는 것은 다른 거잖아. 하나님이 주신 말씀, 메시지가 이렇게 오해될 수 있구나 하는것을 새롭게 깨달았다. 자연을 우리에게 정복하라고 주었다는 메시지도, 나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오랜 애정의 대상으로 보면 그렇게 함부로 할 수 없었을텐데.. 배우자를 나의 것이라고 정하였을 때도, 마음만 내키면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할 때.. 자녀도 마찬가지고, 끔찍하다 그 결과가.><

 

 
 사탄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바는 인간들이 기독교를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기독교를 출세의 수단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 / 사회 정의라는 것은 참 좋은 것이지만, 사탄은 하나님이 요구하는 사회정의가 가치가 있기 때문에 기독교는 그 사회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므로 가치가 있다고 도구화 시키는 것이다.


환자를 겁쟁이로 만들면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공포 자체가 아니라 비겁한 행동이야. 공포의 감정 그 자체는 죄가 아닐 뿐더러, 보기엔 즐거워도 소득은 별로 없다.

 
놈은 신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신에 대해 의심한다. 그런데 막상 신을 만나는 순간 처음부터 그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자기 혼자라고 생각했던 수 많은 삶의 시간 시간 마다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해 주었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당신은 누구시죠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었군요. 라고 말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