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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낌/공연

[세계 일러스트 거장전] 동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기는 전시전,



 일러스트라고 하면, 미적인 요소만 강조되지 않고 우리 생활에서 마음만 먹으면 백번도 천번도 만날 수 있는, 생활 중심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친숙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감상해보려는 생각을 많이 못했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정도?
 참신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볼 때면, '와 신선하네'정도의 감탄사!
 다른 유명한 명화는 그 작가의 의도며 채색이며 낱낱이 해석해내려고 노력하는데,
 왜 일러스트는 그렇게 가볍게 느꼈을까. 
 동화책, 광고 등 수 많은 매체들이 일러스트 작품으로 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에 다녀와서 그래도, 동화책 한 권을 보면서도 생각하면서 보게 되고,
 '그림'을 감상하게 되었다는 점,
 이게 내가 일러스트 거장전을 다녀와서 얻은 가장 큰 보람이다.




 # 1. 
 우연찮게 코엑스에 갔다가, 일러스트 거장전이 있었고,
 언니랑 같이 갔는데, 나의 관심사에다가 나만 시간이 있어서 혼자 전시회를 감상했다.
 역시, 혼자 전시관에 가는 묘미도 .. ^^
 (얼마전에 읽은, 왜 미술관에는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가 생각나는군..)


입장료는 만원,

일러스트로 된 작품, 동화책, 펜시 등을 파는 곳



워낙 미술에 잼병이라, 혼자 구경하기 때문에 혼자 중얼거릴 수도 없는거고 .. 3000원을 투자해 오디오 설명을 대여해서 들었다.



도록을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2만 2천원, 동화책도 아니고 일러스트 작품만 집에서 감상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패스.
 그렇다고 그냥 그냥 지나가게 되면, 입장료 만원어치의 값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혼자 구경하는데 옆에 사람이라도 있으면 작품에 대해 얘기도 하고, 감상도 하고 그러겠는데..
단지 혼자라는 이유로,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다.
 오디오 가이드는 3000원 정도. 30분 정도 된다고 하던데,
어떤 것은 더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도 하고, 어떤 건 작품 밑에 써 있는 정도의 설명도 있다.
 그래도,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설명해주니까, 그것 따라서 작품을 바라보면, 아무래도 문화 초짜인 나한테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 2.

전시의 이모 저모

노아의 방주

마음에 들었던 작품, 하트 하나를 가지고 이것 저것으로 표현한 것.

곳곳에 거장들이 만든 광고, 일러스트 광고들이 있다. 표정 정말 감자같지?

고릴라 그림 .

구름 빵

제 2전시관에 있었던, 동화 박스인데.. 그냥 거울로 비치길래 쑤욱 고개를 내밀고 사진을 찍는데, 내 얼굴이 나오더라고, 아 이런 용도였구나! 싶었다.

마음에 들었떤 동화책, ㅋ 미술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 좋을 것 같음.

전시회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전시회에 있었던 동화책 그리고 그 밖에 동화책들이 널부러져 있다.

시간만 있었다면, 죽치고 앉아서 이 책 저책 구경하고 왔을텐데,
막판에 시간도 부족하고, 체력도 완전 딸리고.. 그래도 많이 떠들어 보고 왔는데, 너무 좋았다.
 그 전에는 동화책을 보면 내용을 중심으로 봤었는데(뭐, 내용이 중요한 알맹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
 그런데, 거장전을 둘러보고 나니... 동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동화책을 어떻게 골라야겠다는 관점도 달라졌다.
 그림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서 그렸는지, 표현했는지를 유심하게 보면, 정말 재밌고 정말 흥미로운 책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다시 재관람만 가능하다면, 카메라 배터리 만땅으로 채워가꾸 가고 싶다.
 당장, 다음 주에 실습 중에 수업할 동화책은... 여기에서 당첨.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서 어린이집에 '아뜰리에'를 갖추고 있다.





 
 
 의도하고 갔던 전시회는 아니었지만,
 예상 외로 너무 좋은 전시회를 만나 기분이 좋았고,
 역시 서울에 있으니.. 이렇게 우연하게라도 좋은 전시회를 구경할 수 있구나 싶어서 좋았고,
 당장 다음주 수업 준비를 위한 동화책 고르는데 많은 도움을 줘서 고마웠고,
 앞으로 아이들과 동화책을 읽을 때도 곳곳이 작가의 의도를 찾는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고, 
 
 일러스트, 동화라고 하면 단순한 그림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속에 수 많은 아이디어, 한 마디 한 장의 글보다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고,
 작가의 특징들, 이것 저것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았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가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은 전시회.
 옆에서 가족 단위로 구경온 팀들을 보면, 단순한 작품을 놓고도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 확장할 수 있더라고 - 평소에 교육이 잘 되어서 그랬겠지만,,
 어쨌든, 동화를 좋아하는 부모 또는 아이들이라면, 전시회에 가서 얘기도 나누고,
 제 2 전시관에 있는 동화책들도 보고.. 또 괜찮은 동화책을 저렴하게 구매도 하고..
 아뜰리에에서 미술 경험도 하고.

 EBS에서 주최한다니,, 뭐... 어느 정도의 구성일거라는 건 예상할 수 있을테고,
 또 다녀온 사람의 입장으로서 만족했었다고 얘기하니,
 기대를 하고 다녀와도 괜찮을 만한 전시회인 것 같다.
 전시 기간도 꽤 길던데, 방학을 이용해서 - 한 번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