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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日記

일상 기록용 나의 근황

 

#1. 엘리멘탈

 

 아이들과 본 첫 영화 

 첫 영화라 의미 있었고, 물과 불의 러브스토리도 내게 의미 있었다. 

 우리 부부는 불과 불인데, 안 맞는 느낌이긴 하지만 ㅎ 

 아이들에게도 조금 임팩트 있는 영화였을 것 같긴 한데, 오래 기억하련지 ㅋㅋ 

 

 이미 미디어 폭풍 속에서 살고 있어서, 영화라고 뭐 큰 의미가 있겠냐만은.. 

 나름, 큰 화면에서 좋은 사운드와 좋은 영상미를 보여주고픈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

 같이 영화보고, 줄거리를 나누며 우리의 풍성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기를 

 

작은 것에 감탄하며, 표현해주는 딸래미들, 

너희들이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해!

 

 

#2. 

 

 친정엄마 도움 없이 워킹맘 한 달째

 엄마의 부재는 나와 가족에게 큰 변화 

 긍정적인 부분도, 부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긍정적인게 더 큰 것 같다. 

 우선 신랑의 정서적 안정

 사실 이게 가장 큰 것 같고 ㅎ

 그 밖의 것은 잘 생각 안난다. 

 우선 난 오전에 등원 돌보미 선생님 오시고, 월수금 하원 돌보미 선생님이 막둥이만 돌봐주신다. 

 오전 등원 돌보미 선생님 덕에 9시에는 출발. 10시 전 출근 목표로 부지런히 달린다. 

 퇴근은 원래 6시지만, 9시 반 정도 출근하면 5시 반 퇴근. 아이들 픽업가면 6시-6시 30분 사이 

 놀이터에 가면, 이미 아이들은 실컷 놀고 집에 가는 시간.. 

 친구들이 집에 가는 모습을 보며 아쉬워하지만, 조용한 공원에서 마지막 에너지를 불태운다. 

 공원에서 나도 쉬기도 하고, 때로는 애들 쫓아다니며 나름 운동아닌 운동을 하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 웃음 보며, 하루를 잊으며 나름 힐링하는 시간. 

 집에 돌아오는 길부터 아슬아슬, 가끔은 떼쓰는 아이들 소몰이 하듯 채찍질과 당근을 주며 집까지 가야하는 고된 육아 출근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평범한 일상이 참 고될때가 많다.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아이 관련 육아' 외에, 어린이집 준비물 챙기기, 아이들 이야기 들어주기, 저녁 시간 놀이 상대 되어주기, 함께 정리 하기 등의 '플러스 알파 육아'가 있으며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일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빨래하기, 설거지 하기' 등 육아 아닌 육아의 연속, 집안일도 있다. 

 청소기 돌리기, 음쓰 버리기, 재활용 버리기, 화장실 청소하기, 빨래 개키기, 빨래 정리하기 

 모든 일을 다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미치고 팔짝 뛰고, 애들 잡고 난리여서 

 좀 내려놓았다. 

 그냥 난 .... 완벽할 수 없는 엄마이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내 에너지를 중요한데 써야 한다. 

 때로는 아이 놀이에, 때로는 아이 먹이기에.. 나름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마음과 힘과 열정을 쏟는다. 

 집안일을 내팽겨 칠 수만은 없다. 

 주말 동안에는 아이들 이불도 빨아야 하고, 옷을 빨아야 새 옷을 입히니까.. 어쩔 수 없이 빨래 돌리고.. 건조기에서 꺼낸 옷을 즉시 입히기도 하지만, 개서 정리해야 되니까 또 하고 .. 

 어쩔 수 없이 하는 집안일이지만, 꾸역 꾸역 내 길을 가고 있다. 

 

 그러다, 10시 쯤 되면 널부러져 무한 반복 자장가를 읊조린다. 

 잘때까지, 나는 누구? 나는 뭐하고 있나? 아무 생각 없이 반복 자장가. 

 어느 집 아이들은 10분 컷에 잠든다는데, 울 집 아이들은 기본이 4-50분, 1시간은 걸리는 것 같다. 

 수면 교육은 늘 어렵다. 

 그렇게 육퇴하고 나면, 내 시간? 노노  그냥... 밀린 집안일 보며 한숨쉬고, 에너지가 되면 마무리 하고 에너지가 안되면 눈을 질끈감고 핸드폰을 본다. 

 

 체력의 한계, 인내심의 한계, 모든 것에 부딪히는데 

 일이 몰아부칠 때, 깔끔하게 하고 싶은데 못 할 때 오는 심리적 압박감도 이겨내야 한다. 

 '내 시간'을 찾고 싶은데, 애들이 안 따라줄 때 욱 올라오는 내 마음의 평정도 필요하다. 

 마음 다스리기 육아, 늘 새로운 도전에 부딪힌다. 

 

#3. 

 

 나랑 제일 많이 부딪히는 둘째 

 나도 둘째지만, 너도 둘째 

  내 성격 꼭 닮아, 더 부딪히는데 .. 

 아이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무언가 때문에 자꾸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 같아 늘 불편하고 찝찝한 마음이다. 

 언젠간 해결하고 풀어야 할 마음 . 

 네가 무슨 죄길래... 

 

 정말 별거 아닌 것으로 터져서 아이를 울리고, 속상하게 하는 말을 하고, 상처주는 말을 뱉고 나면 

 몰아치는 엄청난 죄책감의 후폭풍 

 

 나도 우리 아이에게 정말 못난 엄마이다. 

 '너는 나쁜아이야. 엄마 말을 이렇게 안듣고, 끝까지 미안하다고 안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 

  미안하다는 말 할래, 안할래, 넌 끝까지 나쁜 사람 할거야? 그래, 넌 나쁜 사람 해!' 

 이렇게 막말을 퍼붓고 저주를 퍼부은 것 같았다. 

 둘째를 나쁜 사람으로 명명하고, 넌 나쁜사람 계속 하라고 저주하는 말. 

 후 ...... 

 

 그게 어쨌든 아이 머릿 속에 남았을까 계속 걱정이었는데, 

 잠자는데 '엄마가 나보고 나쁜 아이라고 했잖아' 라고 말을 꺼냈다. 

 아차 싶고, 이 때다 싶어서 이야기를 했다. 

 "*유는 나쁜 아이가 아니야. 엄마가 그 때 잘못 말했어. *유는 착한 사람이야.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어. 엄마도, *유도. 

 엄마도 그 때는 나쁜 마음이 생겨서 *유에게 잘못 말하고 상처를 줬어. 너무 미안해. 

 그래서 우리는 계속 기도해야돼. 

  '내 마음 속에 있는 나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나쁜 마음 때문에 다른 사람을 아프게하거나, 속상하게 하지 않도록 지켜주세요. 

 나쁜 마음으로 누구에게 상처를 줬다면, 용서해주세요. 

 하나님, 나는 내 나쁜 마음을 다스리기에 부족한 사람입니다. 매일 매일 도와주세요. 

 나쁜 마음을 없애주시고, 늘 하나님이 주인되셔서 저를 다스려주세요.' 

 

 계속 반복해서 얘기해줬다. 

 엄마 마음 속에 있는 나쁜 마음, *유 마음 속에 있는 나쁜 마음을 잘 다스려달라고 기도했다. 

 기도하고 나니, 아이가 저녁에 좀 더 밝아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내 마음이 평안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이야기 치료'에서 배우고 강조했던 말. 

  문제있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문제라는 것. 

 나와 문제는 분리시켜 생각해보자. 

 

 

 #4. 모든 퍼즐 

 일 관련된 사진이 별로 없네 

 나름 프로페셔널한 곳에서 일하면서, 책임감을 다하고 있고, 인정 받는 부분에서는 인정 받고 있는데 

 계속된 '일'에 대한 고민 

 가야할 것인가, 스탑해야 할 것인가. 

 사실 스탑할 이유가 없어서 지금은 계속 달리고 있지만, 

 여기가 종착점은 아니니까 나도 늘 고민되는 점. 

 언제 떠나야 할 것인가, 어디까지가 내 몫인가. 

 사실 부담되는 자리고, 힘든 자리이기도 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내 몫이라는 생각에 중압감도 큰데.. 

 난 왜 여기 있는 것일까, 무엇을 얻기 위해 있는 것일까, 과연 얻고 있는 것은 맞을까. 

 

 우선 지금까지 여러가지 생각 끝에 정리한 것은 

 1. 육아를 하면서 괜찮은 직장 

 -> 갑자기 휴가를 써도 괜찮고, 넉넉한 휴가, 재택근무, 유연 근무, 탄력 근무 가능 

    우선 여름휴가 5일, 겨울휴가 3일까지 하면 넉넉한 휴가. 

    연차는 시간 단위, 0.5시간 단위로 쪼개 쓰고 있으니 그것도 감사

   재택근무는 일주일 한 번이지만, 공식적으로 허락 받은 날 (교수님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모름)

   탄력 근무도 나름 괜찮고 

   아무튼, 그런 부분에서 많이 메리트를 갖고 있고 좋다고 생각함 

 

 2. 일은 재미있다. 

 응, 일은 재미있다.

 오지랍 넓은 성격이 긍정적으로, 

 물론 그에 대한 감당도 내가 해야 할 몫이기 때문에 괴로울 때도 있지만 

 이것 저것 관여하고, 전체 흐름을 보는 것 '숲을 보는 것'에 특화된 것 같다. 

 예산 집행하고 처리하는 것, 연구원들 관리, 어레인지 관리, 연구 내용 관리, 기업 관리 등등 .. 

 이걸 어떻게 한 명이? 라고 생각하겠지만 .. 그냥 닥치는대로 주어진대로 하고 있다. 

 1년 쯤 지나, 어느 정도 익숙해진 부분은 좀 쉬워졌고 

 또 새로운 도전이 생기는 부분은 여전하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점들도 여전하지만.. 

 그래도 감사한 것은 '재밌다' 이다. 

 

 연구 체질은 맞는 것 같다. 

 '자폐'가 내 전문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에, 여전히 할 말이 없고 부족하고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고, 깊이로 들어가기 위한 시동 걸고 있는 것도 좋다. 

 나중에 꼭 논문도 같이 써보고 싶은 마음!

 

 3. 의미 있는 일, 가치 있는 일 

 내 성격 상, 의미 있는 일, 중요한 일, 가치 있는 일에 목숨거는 성격!

 정말 중요한 일이고, 또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가슴 설렌다' 

 나의 좌우명 '선한 영향력'과도 너무 맞기 때문인데,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창조하셨고 이 곳에 보내신 것 같다. 

 

 '장애' 가족을 도울 수 있는 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특별하지 않게 바라보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 

 이런 일이 내게 사명이었는데 무지 무지 동기부여가 되고 자극이 된다. 

 

여기서 일하면서도 여전히 '보육'과 '아동'이라는 중요한 정책 흐름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익숙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이러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게다가 그곳은 언제든지 다시 찾을 수 있는 장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경험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지식 부족은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것이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나 플랫폼과 관련된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또한 '자폐'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깊게 알아갈수록 새로움을 느끼게 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정말로 '괴로움'과 '아픔'이 될 수도 있지만, 나는 새로운 시각에서 자폐를 바라보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싶다.

 첫째 아이를 키울 때 '자폐 성향이 강한 아이'로 생각하고 그의 사회적 소통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아직도 그 아이를 보면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이 성격적인 차이인지, 구조의 문제인지, 문제가 아닌 그저 특성인지 여전히 궁금하다.

분명히 아이의 회로는  것과 다르게 연결되어 있다.

자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그로 인해 부모가 받는 스트레스와 어려움도 매우 다양하겠지만,

자폐인의 삶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마음이 움직이면, '찐'으로 일하는 사람. 그게 바로 나. 

 

 진짜 '찐'으로 마음을 쏟아 부으면, 왠만한 어려움이나 폭풍, 스트레스 속에서도 잘 견디는 사람. 

 여기서 잘 적응하고, 잘 살아남고, 또 점프하고!

 

 내가 말했듯, 여기에서 내 목표 중 하나는 

 '경제적 독립' 

 석사급으로 대우를 받는데 분명 한계가 있을 것 같지만,

 더 큰 그림 그려 박사를 하게 되더라도, 여기를 거친 후에 정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1년 전의 나와 지금은 너무 다른 세계의 경험을 하고 있고, 만나는 사람들 소통하는 내용들 모두모두 매우 특별하다.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이 곳, 

 나의 육아 탈출구로 찾은 곳이고, 나를 마침 필요로 하는 곳이어서 타이밍적으로 잘 맞았지만 

 여러가지로 '감사'하며 일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잘 맞는 것 같다. 

 

 하루 하루 힘내보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으로, 이 연구에 빠져보자. 

 

 

 두둥실 굴러다니는 생각은, 적어야 제 맛. 

 이제 진짜 내일을 위해 자자. 

 내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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