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우소, 티스토리
짧은 15분의 지하철 속에서, 자리를 앉게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책도 읽을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고
내 인생의 15분,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나만의 오롯한 시간 15분 확보가 너무 어렵다.
주말 동안 내게 지나간 모든 일을 회상해봤을 때,
끔찍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사실 감사한게 더 많다.
아이 여름성경학교도 잘 다녀왔고, 친구도 잘 만났고
주일에 예배도 잘 드렸고,
신랑이 그냥 집에 갔지만, 나름 용산역에서도 괜찮았다.
(너 없이도 잘 살 수 있어. )
사실, 신랑과의 갈등, 문제가 생기면 '무시'하는 방법으로 대처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제 일을 겪으면서, 무시가 안되는 것을 알았다.
내 마음 속에 부글부글, 해결 되지 않은 몹시 나쁜 쓰레기같은 감정 때문에 결국은 폭발한
끔찍했다고 표현한 것은, 호아가 핸드폰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떼를 쓰는데,
떼 쓸 때 특유의 행동이 있다.
옷을 잡아당긴다던가, 침대에 있는 물건들을 다 내려버린다던가,
어제는 양말을 다 꺼내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내 옷을 잡아 끄는것도 싫고, 침대 매트 커버를 잡아 끌어 망가뜨리는 것도 싫었다.
양말을 다 끄집어 내는 것도 싫었다.
결국 엉덩이를 한 대 때리고, 10 셀 때 마다 안 움직이면 엉덩이를 때려줬다.
정말 ㅜ 그렇게 해서 움직여 양말을 다 정리하고나서야 내 품에 안겼다.
몇 번의 기회를 주었고, 몇 번을 말을 했는데 .. 결국 엉덩이를 맞고서야 말을 듣는게 더 짜증이 났다.
아무튼, 더 참을 수는 없었을까, 더 기다려줄 수는 없었을까
내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아이 셋을 두고 용산역에서 그냥 집으로 가버린 신랑도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의 권위, 그놈의 장화를 신는 것과 젤리슈즈 신는 것의 차이로 아이가 말을 듣게 하는게 ..
그게 아빠의 권위를 세우는 일일까?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장화를 신을 수도 있고 안 신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거기서 자기 말에 토 달았다고, 아빠의 권위를 무시한다며 집에 가는 행동은 정말 납득이 안된다.
계속해서 에피소드를 만들어주는데 ..
모르겠다.
이런 사람, 정말 이해하기도 어렵고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정말 끔찍하다.
이해, 수용.
그게 내 마음의 평안하기 위한 방법이라는데
내면 소통,
소통하면 될까?
700페이지, 그것도 어마어마한데 .. 글씨도 작다.
언젠가 그 책을 읽고 싶은데 ,2페이지 읽는 것도 나름 ... 정말 ... 짬을 내고 짬을 내서 ㅠㅠ
그렇게 책읽는게 내 삶엔 어려운 일 ㅠ 힘들다 ㅠㅠ
힘들고, 벅차다..
진짜, 어렵고 힘들다.
정말 너무너무 슬프다
그래도 하나님이 내 편이고, 나의 삶의 주인이시니
가장 선한 길, 가장 완전한 길로 나를 이끄시겠지
그 결과가 어떠하든 ..
열매를 안 보고, 인생을 마쳐도 그 인생을 짜신 분이 하나님이시니 인정해야겠지만,
다만 바람이 있다면.. 다른 열매는 말고 아이들이 선한 영향력 끼치며 착한 아이들로 자라길 소망한다.
그 열매만큼은..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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