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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리스챤/나의 신앙 이야기

2022년 겨울 온라인 일본 선교 후

 

 감사하게 온라인 선교를 마쳤다. 

 온라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선교. 

 열심히 물심앙면으로 애쓰는 리더진들과 선교팀원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선교같다. 

 

 아이 셋을 키우며 선교에 참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선교 첫날, 월요일 ..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열이 나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첫째가 고열. 

 컨디션도 괜찮아 보였고, 씩씩해서 몰랐는데 해열제 먹고도 안 떨어지는 열 때문에 고생을 계속 했다. 

 다니던 소아과에 갔는데, 막둥이 폐 소리가 안 좋고 열 났었다고 하니 엑스레이 촬영 가능한 큰 병원 가보라고 하셔서 근처 아동 병원으로 이동했다. 

 셋을 데리고, 다행히 돌보미 선생님이 계셔주셨지만 .. 2시 반에 소아과에 가서 집에 돌아오니 6시가 되었다. 

 두 군데 소아과를 다니고, 한 곳은 대기만 한 시간... 피곤해서 지친 아이들은 소아과 대기실에서 졸다가, 택시에서 잠들어버렸다. 

 

 난 이 날 간증하기로 해서, 간증문은 소아과 대기실에서 대충 적고.. 다시 읽어볼 겨를도 없이 집에 왔다. 

 워낙 아이들 상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엄포를 주셔서, 아이들 밥은 본죽으로 시켜두고.. 

 약 먹이고, 네블라이저 하고.. 줌 모임에 겨우 참여했다. 

 자기소개를 시키는데, 잠들었던 둘째가 깨면서 짜증짜증, 울음을 터뜨려 소개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싶었다. 

 

 아무튼 , 아수라장 -_- 

 간증은 시간 관계상 취소되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간증 준비마저 없었으면 아마 그냥 들어왔다 나갔다, 구경하다 말았다 하는 선교가 되었을 것 같다. 

 간증 준비를 하면서 복음을 다시 떠올리고 은혜를 기억하는 시간이 되어서 감사했다

 정말 아와세 선교를 생각하면 너무 할 말이 많은데 5분 이내로 줄이려니 어려웠다. 

 

 금요일에 코치현과 줌 모임에서는 믿지 않는 전도대상자들이 함께하고 있어서 더 긴장되었다. 

 단순히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일하심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소개해야 할 것 같았다. 

 그들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 

 복음은 선물이고, 그 선물을 꼭 받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아 간증을 썼다. 

 

 감사한 간증 시간.. 

 

또 신랑이 통역할 때는 애들 목소리 들어가지 않게 케어한다고 바빴고 .. 

 정말 육아 + 선교는 전투같았다. 

 그럼에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고 감사했고, 역시나 감격이 있었다!!

 

 

 2월 13일 주일 예배 말씀 ... 

 

 #1. 은혜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은혜. 

 코로나 상황을 겪어보니 건강한 것도 은혜였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 모든 것이 당연한게 아니었다. 

 

 일본선교 가는 것도 정말 당연한거라 생각했는데 당연한게 아니었다. 

 오프라인으로 그들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나누는 것들 ... 정말 당연한게 아니었다. 

 하지 못할 때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2. 많은 문제가 있어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반드시 승리할 것임 

하나님은 나에 대해 가장 잘 아시는 분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는 분 

 - 간증에서 정리했던 내용이지만, 나의 삶은 해피엔딩이 아니고 여전히 치열하다. 

  많은 문제와 고민 되는 상황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하나님은 나에 대해서 가장 잘 아시는 분이고, 나를 사랑하시는 분. 이 하나면 충분한 것인데.. 

 뭘 더 잘하려고 애쓰고, 내가 아닌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려 애쓰는 것은 

 부모가 자녀를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 같다. 

 하나님 또한 그러하실 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내 마음 속에 꿈틀거리는 일하고 싶은 욕심과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들 .. 

 또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 던져졌지만 이 모든 것을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상황들 .. 

 하나님은 날 잘 아시니,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하시니..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의 편에서 승리를 이끌어주실 줄 믿는다. 

 과연 믿고 있었나...? 

 고민들에 묻혀 지냈던 나날들,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큰 뜻 안에 이루어질 줄 믿는다!!

 

 #3 . 하나님의 시나리오,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표현 하는 것 

2013.10.19 - [나의 이야기/日記] - 2013 1019 토

 하나님의 시나리오, 쪽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예전에 쓴 적이 있었다. 

 오늘 아키라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하나님의 시나리오와 그 대본대로 충실히 살아가는 역할을 하는 사람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하나님과 찐한 만남을 하면서 많은 인사이트들이 있었던 그 청년의 때에, 

 내가 하나님이 주시는 쪽대본 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때를 떠올리게 하셨던 것 같다. 

 

 얼마 전 막둥이 돌보미 선생님이 인생은 연극이라고 하셨던 말씀도 같은 맥락 같다. 

 작가가 의도한 대로 등장 인물의 삶을 충실히 표현하는 것이 내 역할인 것이다. 

 비를 쫄딱 맞는 역할이라고 할지라도, 거기에 반항하고 대드는 것이 아니라 쫄딱 잘 맞아서 정말 그 삶을 잘 표현하는게 내 역할이겠지

 무엇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대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 

 

 아이 셋을 키우면서 재취업을 준비하고, 터닝포인트 처럼 나의 삶을 준비하는 것 또한 나의 역할. 

  하나님이 이끄시는대로 내 삶을 기대합니다. 

 

2013년에 썼던 글에서는 상호작용 연구로 날 보내신 데 뜻이 있다고 믿었었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방법대로 날 이끌어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