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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주저리주저리

결국 가기로 결정했다.


 한 달 여시간..
 필리핀 어학연수에 대해 처음 듣고, 완전 꽂혔을 때는
 어떻게 하면 허락을 받을 수 있을까,
 아빠를 설득하기 위한 논리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자신이 없었고, 무조건 가야만 한다고 생각을 했다.
 내가 아는 나는,, 의지가 부족하고, 주위가 산만해서,
 여러가지 자극에 쉽게 흔들릴거라는 생각,
 
 계속 내 능력에 대한 시험이 들자,
 나를 내가 테스트 해 볼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것 하나에는 자신감을 갖고,
 "이것도 했으니, 저것도 할 수 있을거야" 의 방어책을 갖기 위해서,

 제일 필요하고, 또 하기 싫어서 부인을 해왔지만,
 정말 내가 과연 영어를 정복할 수 있을지,,
 내가 영어도 못하면서 무슨 그런 큰 꿈을 꾸는지,
 현실감각 없는 나로 전락될 것 같아서,
 방학 때 무조건 영어에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글을 읽고 이해하고,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작성하는 능력도 부족하고,
 또 집중해서 어떤 공부를 파헤치는 것,
 무엇을 하더라도 자신감이 없어서, 제대로 한 건지 어쩐지 불안해 하는 것,
 뭐든지.. 부족한 것 투성인데,
 이런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영어를 위해 하루종일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하고, 정복하면서,
 다른 학문에 대해서도 그런 시간을 갖게 되리라.
 그런 기대감이었다.

 
 처음엔 정말 필리핀이 내 구세주이고,
 오로지 거기에만 가야 내 인생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가야 한다고 그냥 가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아빠가 허락해주시고,
 학원을 알아보고,
 그러면서 계속 갈등하고,고민하고,
 별 고민아니었지만, 나에게는 심각한 고민이었고,
 결국은 맴맴 돌다가, 원점으로 돌아오고,
 그 생활을 반복하면서, 여러 유학원에도 전화해서 알아보고,
 시간은 점점 가면서 비행기 값도 오르고, 학원 여석도 불안해지고,
 나는 이 필리핀 학원 때문에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학원을 알아보고 하는데 투자하고,
 (결코 투자라고 말할 수 없지만)
 분명 반성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이렇게 우유부단해서, 무엇을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을것인가..

 그래서 지금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걱정하고 갈등하고, 나에게 주어진 선택권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불안해하고,
 결정을 못하고 우유부단해 하고 있었던 이유는 간단한 것이었다.
 내가 고민하고 있던 몇몇 학원의 특징의 장단점 생각하면서,
 대안도 생각해보고 하다보니 너무 단순한 문제였는데,
 그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가네 마네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실 가지 않더라도,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영어 마을, 영어 기숙학원, 그냥 종로에 있는 ESL코스,
 마음 먹기 달렸다고 하는데,
 난 내가 의지가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어려운 형편인 것을 알지만, 최대한의 효과를 보기 위해, 최대한 맞장 뜨고 오기 위해 필리핀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자꾸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상황을 보고, 가정형편을 생각하고, 맴맴 거렸던 것이었다.
 
 목적을 정했으면 분명히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달의 시간, 결코 긴 시간은 아니다.
 2달 동안 내가 얻어 올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얻어와서,
 자신감 있게 , 세상에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얻어 오자.
 나는 할 수 있어.
 그렇게 머리가 나쁘지도 않고,
 어렸을 때 영어를 아주 못하지도 않았구,
 잘 해내왔잖아. 잘 할 거라고,
 기죽지 말고, 한 번 부딪혀 보는거야.
 분명히 큰 공부가 될거야.

 매 순간 순간 공부가 될 수 있겠지만,
 큰 투자, 큰 고민을 하고 떠나는 만큼,,,
 얻는 것도 클 거라고 생각해.

 8주 어학연수로 샬라 샬라, 원어민처럼 이야기 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장담은 하지 않아.
 단지, 나를 테스트하고, 나와 싸우고 돌아오는 거야.
 그 기회로 삼아도, 분명 후회 없는 8주가 될 것이고,
 투자해주신 부모님도, 뿌듯하실거야.

 사랑해.
 믿는다 나는..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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