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상담 팁 ..
오늘 회의 시간에 원장님이 부모상담 했던 사례를 말씀하시면서 꼭 기억해야 하는 두 가지를 짚어주셨다.
1. 학부모가 아이의 단점에 대해 언급했을 때, 기분이 나쁘거나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2. 그럼에도, '어른'인 우리가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 해야한다.
어린이집에 있다보면 유아반은 거의 키 작은 어른 집단이랑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심리전이 유아들 사이에서도 일어나는데,
그 반응이 어른보다 좀 더 크고 분명한 것 같다.
무튼, 어린이집에 조금 약한 아이를 무시하고, 은근히 따돌리는 일이 발생했는데,
그 일 때문에 따를 당한 학부모가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았고, 주로 많이 괴롭히는 아이의 학부모랑 상담을 하셨다고 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부모 입장에서 자기 아이가 누구를 괴롭혔다는 얘기를 들을 때 굉장히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우리 아이 그런 아이 아니에요라고 변명을 할 수도 있고, 부정하고 싶을 수도 있다.
원장님 말씀은, 그 학부모의 입장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우리가 초점을 맞출 부분이 누구의 잘못이나 잘한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아이들이 지내면서 긍정적으로 나아질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줘야 할 것인가에 대한 거라고 하셨다.
너무나도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어른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 이전에 더 중요한 아이들 사이에서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것일까 고민해야 하는 것.
가끔 내 기분을 앞세워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칠 수가 있는데..
정신 바짝 차리고.. 더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를 해야 할 것 같다.
두 번째 팁은,
영아전문가과정 교육 중에 나온 이야기인데..
어떤 선생님이 질문하셨다.
아이가 화가 나거나, 자기를 봐주지 않을 때 입에 손을 넣어 토를 하고 구역질을 하는 아이가 있는데..
할 때마다 어머니에게 말을 해야하는건지, 솔직하게 말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머니가 알면 속상해하고 별로 안좋아하시니까 그냥 숨기는게 나은건지 물어보셨다.
강사 분 답은, 그런 이야기를 낱낱이 솔직하게 얘기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So what", 그래서 어쩌라고의 답을 가지고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의 문제 행동에 대해 이르듯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 그 문제 행동에 대한 해석과 어떻게 지원하면 좋을 것인지..
부모님은 어떻게 도와주시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또 전문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신 것!
보육교사는 그냥 아이를 그 시간 동안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사람이 아니라,
양육과 함께 교육을 하는 사람이고, 전문가이다.
아이의 행동에 대한 답을 가지지 않고 그 상황에 대한 이야기만 나열하는 것은 어머니 입장에서 짜증이 날 수도 있는 것.
정말로 어머니는 그 행동에 대해 들었을 때, 그래서 우리 아이가 이상하다고 얘기하는건가, 내가 볼 수 없는 동안 어떻게 하라고 얘기하는건가 싶어 불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불쾌하라고 얘기하는게 아니라, 그것을 알고 어머니는 어떤 행동을 취하실 수 있는지.. 또 미리 말씀드리는 이유는 어떤 것인지 자세히 이야기를 해야지 어머니도 교사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진짜 핵심을 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집에 있으면서 부모님들을 대하며 어렵다고 느꼈다.
특히 안 좋은 이야기를 꺼내야할때는 ... 정말 피하고 싶고, 될 수 있으면 말씀 안드리고 싶은데 ..
그럼에도 해야 하는 순간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많이 고민했다.
내가 하는 방법은, 우선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부모의 기분이 어떨지 공감하려고 애쓰고 나도 속상하다고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그 문제 행동이 낳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얘기하면서 우려되어 말씀드린다고 얘기하고,
아이의 노력이나 아이가 어쩔 수 없고, 발달상 당연한 행동임에도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부모님도 같이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린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도울 것이며 어머니는 어떻게 도와주라고 말씀을 드린다.
더 주의해서 보겠고 아이도 노력하겠지만 교사들도 노력하겠다고 말씀 드린다.
" 아이가 이렇게 다른 아이를 때리는 행동은, 그 연령대에서 너무나 당연하지만..
다른 아이가 크게 다칠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꾸준히 지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아이도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서 너무 기특하고 예쁜데, 가끔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친구를 미는 행동을 해서 너무 속상해요.
부모님도 이런 부분 때문에 마음 쓰이시고 속상할 것 같은데..
집에서도 이야기 많이 나눠주시고, 원에서도 그런 행동을 보였을 때 말로 충분히 풀어서 설명해 조절 할 수 있도록 지원할게요"
그리고 상담하면서 어머님에게 문제 행동만 나열해서 말하는 것보다 아이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 그리고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는 얘기를 해주면 분위기가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난 무엇보다 "앞으로 더 나아질거에요."라는 말이 너무 좋다.
몰라서 그런 부분도 많고,
알면서도 아직 몸에 베이지 않아서, 안되는 부분도 많다.
그런건 어른이 기다려주고 충분히 시간을 줘야 하는 것인데..
당장 고쳐지지 않는다고 윽박지르고 성을 내면 아이는 스스로 무능력하고 혼 날 존재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 같다.
잘못은 잘못이지만, 그 아이의 자존감까지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의 상황에서 노력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그 아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고 ...
나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게 중요한 것 같다.
아이가 당장 수행하고, 노력해서 이뤄낼 수 있는 것이 20인데, 교사가 40, 50을 바라고 계속 독촉하면 아이는 주눅 들기 쉬울 것 같다.
반복해서 얘기해주기. 그것만큼 정확한 지도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상담, 어렵겠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니까!!
아이를 위해 부모랑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잘 되어서 서로 믿고 신뢰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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