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크리스챤/나의 신앙 이야기

121005 회복,

 

 한 번씩 몰아부치는 우울감 .

 

 그래도 참 감사하게 회복할 기회를 주신다.

 

 내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어떤 방법으로 회복을 했을까?

 또, 얼마나 오랜 시간에 걸려 회복이 되었을까?

 

 하나님이 날 만져주시고 지켜주시는 은혜에 끝없이 감사하다.

 

 

 

 

 

 우울했던 많은 이유들이 있었는데, 그 이유들 하나 하나 파헤치지 않고 뭉뚱그려 그냥 "난 우울하다"로 종결 짓고 묻어뒀었다.

 힘도 없이, 삶에 낙도 없이 그냥 그냥 지내던 때.

 짜증이 엄청 몰려와서 고객센터랑 통화하면서도 욱하는 감정이 올라오는 걸 보고 나도 당황스러웠던 그 때.

 별거 아닌 거에 엄마한테 엄청 성질부리고, 미안해 죽을뻔 한 그 때.

 내가 성격이 이렇게 못났나 싶을 정도로 미운 그 때.

 

 

 누구를 만나 내 얘기를 속시원히 할 의욕조차 없었고,

 예배를 드리든, 사람들을 만나든 소극적이고 힘 없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8시 반 쯤 만나 계속 얘기 .. 새벽 2~3시 정도? 잠자기 직전까지 애기하고 ..

 일어나서 준비하고, 피크닉 가서 계속 얘기, 차마시면서 얘기 .. 

 만나는 내동 얘기 얘기 .. 거즘 10시간은 넘게 수다를 떨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해도 끝이 없는 우리의 얘기. (거의 나의 얘기였지만 ㅋㅋ)

 

 그 동안 묵혀둔 짜증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실마리는 다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힘들만한 상황이었구나, 잘 버티고 있었구나, 정말 짜증났겠구나'로 공감해주는 친구가 있어

 끝도 없이 나오는 나의 속 이야기들 ..

 

 가정 문제, 경제 문제, 집 문제, 진로 문제, 논문 문제, 등등등 ...

 광야의 길을 걷고 있었던 나의 모습과 현재 영적으로 완전 다운이 되어버린 나의 상태를 직면할 수 있었다!

 

 

 속 얘기를 하고 나니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서울에 입성.

 속 얘기를 하는 것 뿐 아니라, 친구와 대화를 통해 "영적인 고갈 상태"의 내 모습을 보고,

 처방전은 "하나님과 관계 회복! 하나님만이 나의 답이다!"를 얻고 왔다.

 

 한 찬양만 반복해서 듣기.

 "완전하신 나의 주!"와 "주께 가까이, 날 이끄소서. 간절히 주님만을 원합니다" 찬양 두 곡을 반복해서 들었다.

 우선은 내가 이렇게 힘든 상황에 있을 때라도, 나를 언제나 인도하시는 하나님! 에 대한 고백과 신뢰 회복을 위한 것이었고,

 다음은 정말 주님이 필요하니 주님께로 날 이끌어달라는 고백이었다.

 

 오늘 금요일. 철야가 있는 날인데, 아침에 출근하면서부터 철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몇 달만인지 모르겠다.

 

 철야 가기 전에 지혜언니랑 폭풍 수다를 떨었는데, (너무 길게 통화해서 지혜언니 부모님께 꾸중을 ㅠㅠ)

 그 시간을 통해서도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갈급함을 느꼈다.

 비젼에 대한 부분, 사명에 대해 다 놓쳐버린 내 삶.

 하나님이 내 인생을 통해 하실 일에 대한 기대감은 다 사라진채, 돈, 명예 등 세상 것에 욕심을 두고 있는 내 모습.

 적은 연봉과 낮은 사회적 지위로 보육교사에 대한 회의감도 느끼고,

 어떻게하면 내가 잘 드러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도 하면서,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자꾸만 초라하고 작은 나를 보며 위축되고 있었던 것들을 또 바라보게 되었다.

 같은 전공을 하고, 또 신앙의 동역자로 언제나 굳건한 믿음으로 그 자리를 지켜온 언니여서인지,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분명히 희경이를 만난 것도, 지혜언니랑 통화한 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엔 나를 이렇게 붙잡아주는 신앙 동역자가 많아 감사^-^)

 

 

 

 철야에 가서, 처음으로 불렀던 챤양은 "완전하신 나의 주"

 "완전하신 나의 주, 의의 길로 날 인도하소서. 행하신 모든 일 주님의 영광, 다 경배 합니다.

 예배합니다. 찬양합니다. 주님만 날 다스리소서.

 예배합니다. 찬양합니다. 주님 홀로 높임 받으소서."

 

 힘든 일, 고민이 있을 때마다 부르는 찬양인데, 어떻게 딱 알고!!

 의의 길로 날 제발 좀 인도해주세요!! 부르짖으면서 찬양한 것 같다.

 

 

 오늘 주신 말씀도 딱 내게 주시는 말씀이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을 떠나 가나안에 간 사건 다음에 등장하는 12장 중반 말씀.

 사래를 누이로 속이는 모습인데,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그렇게 이기적이면서 어리석은 실수를 범할 수 밖에 없다는 핵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은 상황을 바꿔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신다는 내용이었다.

 은혜를 받아놓고도 금새 까먹고 내 멋대로 생각하고 중요한 가치를 대충 정하다보니 인생이 꼬이고, 난 별거 없는것만 드러나고...

 자존감 뚝뚝 떨어지고, 일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ㅠ

 하나님은 나를 통하여 일하실 계획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날 다시 부르셨고, 언제나 그랬듯이 상황을 바꿔서 하나님의 역사 안으로 날 초대하셨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억하자, 난 이미 선택받은 사람이라는거..

 

 

 "나의 피난처 예수 영원히 의지해요 ......

아바 아버지 나를 사랑하시니 나의 모든 것 주께 드려요

 아바 아버지 내가 여기 있으니 주님 영광 위하여 써주세요. "

 

 이 찬양을 부르면서 내 모든게 회복이 되었다.

 그랬다,

 어린 마음에서든 감동이 되어서든,

 난 중고등학교 때부터 입버릇처럼 내 인생을 주께 드리니 주님 영광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찬양을 했었다.

  진심으로 찬양을 했었고, 그렇게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이 어떤 삶이든 그렇게 살겠다고 결단했었다.

 그 결단과 고백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하나님은 열매 맺기를 원하셨던 것 같다.

 힘든 상황들을 주시면서도, 나를 끝까지 그 열매를 위해 단련하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하는 일,

 남들이 보기엔 별로 가치가 없고 중요하지 않고, 전문적이지도 않아보이는 그 일이지만..

 아이들은 시간을 나와 보내면서 누구보다도 중요하고, 영향력있는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앞으로 '아동학'에 몸을 담으며 펼칠 연구들이나 여러가지 일들에 있어서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는 점!!

 

 아동학, 너무 평범하고 보편적이고 ..

 애기 엄마들은 인터넷 정보로 대충 서치해서 알만한 것들이라고 하지만,

 나는 나름대로 4년 학부, 2년 대학원을 거쳐 공부를 해왔고 ..

 공부했던 지식들이나 이론들이 쉬워보이지만 현장과 경험을 뒷받침하지 않고 있다면 잘못된 정보로 오인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지금까지 배운 지식들을 현장에서 충분히 적용해보고 또 아이들을 만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그만한 전문가가 또 있을까 싶다.

 

 많이 못 벌어도 괜찮아.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정말, 중요한 시기에 어떻게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있고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이 사명의 끈을 놓치면 난 또 어둠의 구렁텅이로 빠질 듯 ㅠ

 처음에 이 마음으로 시작했던 아동학이었고, 후회없이 달려왔는데

 괜히 주변 사람들이랑 비교하고, 또 주변에 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인식에 너무 귀를 기울였던 것 같다.

 

 하나님, 무엇보다 내 마음을 지켜주세요!!

 하나님이 시키신 일이기 때문에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인생의 기초를 닦는 아주 어린 시기에 대해 정말 전문가가 되어서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배우겠습니다.

 

 

 

 결국은 사명, 일이 내 인생에 중요한 이슈였던거.

 나는 이걸로 만족감을 누리고, 기쁨을 누리는 삶을 살 것 같다.

 좀 더 편하고, 좀 더 많이 벌고, 좀 더 명예가 있는 삶보다 ... 

 어떤 일을 해서 누구에게 도움이 되었냐는 질문을 항상 마음에 두고 살아야겠다.

 

 

 

 

 

 

 

 

 

 

 "엘리가 대답하여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이르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

 사무엘상 1장 17-18절

 

 

 한나의 얼굴에 근심 빛이 없었다는 말,

 철야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 얼굴에 근심 빛이 없었다. 

 하나님이 내 기도와 간구를 들어주셨음에 분명하다.

 마지막 클로징 말씀도 딱 "한나!" 말씀,

 하나님 알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