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듣고느낌/책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지음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저자
김혜남 지음
출판사
갤리온 | 2007-12-1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정신분석전문의 김혜남의 사랑에 관한 치유 에세이. 이 책은 사랑...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 사랑의 감정 없이 섹스에 빠져 있는 경우는 그것이 아무리 강렬하다 해도 상대의 몸에 대해서 다 알고 난 후에는 결국 열정이 사라지게 된다. p. 52

 육체의 탐닉에 빠져들면 결국 서로의 내면에 있는 공격성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상대를 말 그대로 집어삼키고 싶은 구강적 공격성에 압도당하고 만다. 그러한 원초적 본능을 중화시키고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이 있어야만 섹스를 통해 서로를 파괴함이 없이 안전하게 하나로 합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랑이 없으면 서로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 없으며 그들의 관계는 소유와 집착, 파괴로 바뀌어 버린다. p53

 언제부터인가 세상을 지배하는 자본의 논리는 인간의 가치도 물질적 대상과 마찬가지로 교환과 소비의 대상으로 취급한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최상의 상품으로 꾸미기 위해 열을 올린다. 위장이라도 해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지 않으면 금세 도태되고 끝내는 버려지고 마니까 p59

# 결혼

'낭만적인 사랑은 이룰 수 없는 환상에 바탕을 둔 것이어서 절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달라이 라마, p 72.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은 외부 세계와는 어느 정도 격리된 채 둘만의 캡슐 속에서 합일의 희열에 몸과 마음을 맡긴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에 돌릴 에너지가 그리 많이 남지 않게 된다. 즉 지속적으로 사랑의 열정에만 에너지를 집중할 경우, 직업적인 성취 혹은 다른 대인 관계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이다. p 74.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도 낭만적인 사랑을 찬양하면서도 그것이 행복하고 안정된 결혼생활의 토대가 될 수 없다고 믿었다. 왜냐하면 결혼에는 환상이 개입되지 않은 애정 어린 친밀감이 필요한데, 낭만적인 사랑은 '신비하고 마력적인 안개'로 연인들로 하여금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p 75.

 - 그러나 낭만적인 사랑이란 불꽃처럼 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결혼처럼 오래 지속되는 사랑이 시작되는 첫 부분이다. 사람들 말대로 현실은 꿈과 다르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우리가 진정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한 힘든 인생의 과정을 같이할 수 있는 것이지,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어떻게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운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겠는가.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허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안고 걸어갈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나의 짐을 나눌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한결 그 짐이 가벼워지며,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나를 진심으로 염려하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p 75

 사랑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할 수 있게 해 주는 도피처나 해결사가 아니라, 힘든 인생에서 우리에게 힘을 주고 의미를 부여해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나의 고통과 어려움은 결국 나 자신이 해결해야 하며,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그 과정을 같이 한다는 것처럼 축복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p76

 

* 사람이 끊임 없이 발달하고 성숙하듯이 사랑의 감정 또한 성숙의 과정을 밟기 때문이다.  ..... 사랑은 사랑에 빠지는 것(falling in love)으로부터 시작하여, '사랑을 하는 것(being in love)'을 거쳐 '사랑에 머무는 것(staying in love)'이란 단계에 이르는 과정을 거친다.

 '시랑을 하는 것'은 사랑에 빠진 연인이 각자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틀고, 각자의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서서히 맞추어 가는 것을 말한다. 이전에 가졌던 흥미는 새로운 것으로 바뀌고,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약속들은 철회되고, 부모와 친구에게 향했던 사랑은 사랑하는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 p.77

'사랑을 하는' 상태는 아직 외부 환경과 자신들을 분리시켜 놓고 둘만의 결합 속에 있는 단계다. 반면, '사랑에 머무는' 상태는 그들의 사랑하는 관계가 외부 세계와 격리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견디어 나가는 단계다.

 

 최적의 거리감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그것은 텅 빈 느낌없이 주기적으로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이요, 서로의 친밀감 안에서 자신을 열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 사랑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모든 탓을 상대에게 돌리지 않고, 그 전에 자신을 한 번 돌아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 사랑을 통해 내가 결국 나중에서야 깨달은 건 너와 나는 다른 타인이라는 사실이다(p. 183)

 

 누굴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하는 것이다. 그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같이 느끼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서로를 깊게 받아들이는 과정, 그 과정에서 연인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치유와 성숙의 과정을 함께한다(p 190)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일 만큼 강해지면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다. 이제 당신에게 남아 있는 것은 당신답게 선택한 사람에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p 205)

 

 


 

 

 이 책은 정말 추천해주고 싶다 .

누구에게든, 추천해주고 싶다.

사랑 때문에 고민이 된다면, 아프다면, 생각이 많아진다면 ..

내가 제대로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을 강추하고 싶다.

 

사랑이라는 감정, 정말 인간에게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데 ..

이 사랑이 왜 힘든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고,

 내 안에 상처를 바라보고 다시 한 번 '제대로'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