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마음에 펼쳐든 이 책 .

 

 

나는아직어른이되려면멀었다청춘의밤을꿈을사랑을이야기하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강세형 (김영사, 2010년) 상세보기

어른이 되는 일은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예전에는 빨리 크고 싶었다.
 자유로운 것이 정말정말 멋져보였던 모양이다. 

 초중고등학생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대학생일 때도 얼른 졸업해서 내 자유를 찾고 싶었던 것 같다. 
 
 졸업하고 정말 '어른'의 반열에 끼게 되니, 참 두려운 것이 많다.
 '책임'이라는 말 '어른스러움'이라는 말,
 그 말을 죽도록 피하고 싶어하던 중에 만난 이 책, 너무 반가웠다. 제목만 들어도 위로가 되었다.

 
 나는 책을 고를 때, 특히 살 때는 "컨텐츠"를 중요시 하고, 얼마나 내용이 있고 풍부한지를 따졌기 때문에, 
 보던 류의 책만 보고, 또 가볍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왠만해선 잘 안산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날 꼭 사야만 할 것 같았다.




 술술, 쉽게 읽히는 이 책 .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정말 가볍게만 읽을 수는 없는 책.
 곱씹게 되는 한 마디 한 마디의 문장들이 내 시선을 머무르게 하였고,
 정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지만 나누어 읽고 다시 읽고를 반복하여 어제 책의 뒷장을 덮었다. 

 
 "청춘"이라는 말, 언제나 청춘이라는 말이 와 닿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나는 충분히 잘 살고 있다는 위로, 등 .. 
 
 처세술에서 '이렇게 살아야 해'라는 압박을 받지 않고, 그리고 너무나도 자유롭고 나와 딴 세상의 사람인 듯한 여행기나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
 지극히 평범해 보이면서, 내가 겪는 귀차니즘을 똑같이 겪고, 내가 생각했던 고민했던 것들을 그대로 녹아내렸던 것이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책을 읽는 동안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지만, 나는 이 책을 5~6번 소개 한 것 같다. 
 무엇보다도 가지고 있으면서 어른이 되길 두려워하는 나에게 한 번씩 소개하고 싶은 책이다. 
 '너 뿐만이 아니야'라고.


 심지어, 책에서 하는 너무 멋진말이 있어 메모장에 적지 않고, 핸드폰 문자로 내 번호를 찍어 나에게 발송하였다. 그리고 문자 보관함에 저장까지 해 두었다.
 "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에게는 이 문구가 몹시 필요한 때였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내가 받고 싶은 위로의 말이 있지만, 막상 떠오르지 않았는데 살며시 그 듣고 싶어하던 위로의 말을 명쾌하게 건네는 책. 
 그래서 내가 이 책을 가지고 있고, 읽었었다는 것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