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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낌/책

[게으름] 게으름_거룩한 삶의 은밀한 대적



 

 게으름, 거룩한 삶의 은밀한 대적.

 김남준 저 
 생명의 말씀사

 

 책 제목을 마주하였을 때 나는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다. 게으름이라는 것, 나도 나쁜 것인 줄 알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쉽게 떨쳐지지 못하는 것인데 .. 거룩한 삶을 방해하는 것, 맞는 말인 것 같으면서도 요새 신앙의 침체가 이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그럴수도 있지하고 넘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두려운 마음까지 들었던 것은 왜 일까. 
 카페에서 잔깐 머무르며 책의 앞 부분을 읽다가 계속 책 내용이 눈에 밟혀 결국 사서 읽게 된 책. 
 
 게으름은 '악'이다. 잘못된 자기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잘못된 방법의 형태이다.
 그러므로 버려야 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누리기 위해, 또한 거룩한 삶으로 성화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게으름을 버리는 것이다.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결론은, 하나님께 구하라.
 게으른 것은 연약한 것이 아니라 '죄악'이다. 회개하고 계속 성화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게으른 모습을 피해라.
 정당화 시킬만한 이유를 찾지 말고, 또한 객관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바라볼 줄 알고 게으름을 과감히 버려라.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해졌다 불편해졌다 오락가락이었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게으름이 악이고 버려야 할 죄라고는 하지만, 그 게으름 속에 무수히 연관되어 있는 많은 심리적 요소도 있을터인데, 그런 것으로 자신을 보호하려고 조차 하지 말아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너는 죄인이다.' '너는 죄인이다.'라고 자꾸 정죄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맞다, 우리는 죄인이다. 죄를 가지고 태어나고, 그 죄를 회개하고 용서 받는다고 해도 본성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 은혜로 감사로 그 죄로부터 구원을 받았지만 우리는 연약하기 때문에 또 다시 죄의 환경에 닿게 되면 죄를 짓게 된다. 게으름도 이 관점에서 보고 있는 것 같다. 또 은혜로 우리가 구원을 받은 상태를 온전하게 누리는 것을 방해하는 대적물로 바라본다. 죄의 환경에 들어가지 않기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한 것인데, 이것이 그나마 우리 의지로 할 수 있는 게으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일 것이다.

 요즘 새벽기도를 통 못나갔다. 집을 용산에서 금천구 쪽으로 옮긴 이유도 있지만, 어쨌든 결국 이유는 '게으름'이다. 5시 40분 알람을 맞춰놓고 눈을 떠도 그 순간 일어날 수 있는 힘을 모조리 뺏는 것은 '게으름'이 주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은 후부터 매일매일 싸운다. 눈을 뜨는 순간 벌떡 일어날 수는 없지만, 지금 누워있게 하는 것은 하나님과 멀어지게 만들고자 하는 '게으름'이야. 그 게으름을 떨치자. 떨치자. 떨치자.
 떨치자 하면서 졸기도 하고, 눕기도 하지만 ... 그래서 정말 어쩔 수 없는 이 무력한 인간의 존재를 시인하지만, 이 모습 마저도 귀엽게 봐주시고 용서해주시고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게으름은 죄다'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했던 것 같다. 게으른 것은 성격이에요라고 이야기 하며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하나님과 멀어지고자 하는 죄악성에서부터 나오는 행위이므로 뿌리채 뽑아버리자는 것이겠지. 인간의 욕정이나 욕심이나 다른 죄와 마찬가지로 .
 유한한 시간을 가지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 감당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침대에 누워서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것 또한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는 많은 사람들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쁜 모습, 즐거운 모습을 보기 좋아하시는 것일 수도 있고, 힘들게 어렵게 스트레스 받아하며 일을 하는 모습을 안타까워 하실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니까. 물론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찾아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무튼, 나에게는 아주아주 유익한 책이었다. 새벽기도에 나가지 못해 죄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게으름(거룩한삶의은밀한대적)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지은이 김남준 (생명의말씀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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