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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리스챤/나의 신앙 이야기

[신앙 생활] 포스트모더니즘 주의와 기독교 .


 오늘 새벽 설교중에 특별히 은혜가 되었고, 감명 깊게 다가왔던 부분이었다. 
 기독교의 사상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포스팅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부담스러움이 있고, 걱정도 많이 된다는.. 
 악플도 감수해야 할지도. 혼자 받은 은혜를 그냥 나누자는 목적이니, 댓글은 삼가주시길 미리 부탁 ! 

 



 포스트 모더니즘 주의에 굉장히 매료되어 있었다. 어떤 절대적인 것을 인정하지 않고 너도 옳고 나도 옳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주의. 사실 모더니즘적인 사고가 사람들을 답답하게 가두고 옭아매는 부분이 없잖아 있었고, 특히 사람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는 더더욱 심하게 반감을 일으켜 포스트 모더니즘주의 적인 사고가 참 마음에 들었었다.
 상담을 할 때도,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그 나름대로의 논리를 존중하며 그 가치관과 그 인생의 전반적인 흐름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겠구나 인정해 주는 것이다. 옳고 그름의 잣대로 누구를 평가하지 않으니 내가 사람을 이해하는 태도도 넓어졌고, 그만큼 마음이 굉장히 편해졌었다.

 그런데 기독교적 사고에서는 이것이 반 기독교적 이념이라고 한다. 이렇게 매력적이고 괜찮은 학문이 반 기독교적이라니. 회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안그래도 조금은 혼란스러운 상태와 이미 물들어버린 나의 이성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답답한 상태였다. 주변 사람들도 포스트 모더니즘화 시키기 위해 설득하고 있었던 나였는데.. 이것이 어떻게 보면 마귀의 하나의 계략이라는 것이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예수'만이 우리에게 자유를 줄 수 있고, 죄에서 자유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진리라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자유, 평등, 진리에서 '예수' 하나만 쏙 빼놓고 그럴듯하게 만들어버린 학문이 포스트 모더니즘인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고,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것은 성선설 성악설이 있겠지만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언제부터 시작된 죄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 사는 모습을 보면 죄 투성이다. 서로 질투하고, 미워하고, 시기하고, 나만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그런데 포스트 모더니즘은 그 죄를 그냥 인간이니까 짓는 죄이고, 그 죄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덮어두자는 것이다. 사실 그 죄를 용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단순히 그 죄를 지은 배경을 이해했다고 그를 용서 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는 것은 대단한 경지이다.
 상담을 배우면서,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엇다. 내가 겪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들이 상당 부분 부모님에게로부터 왔다는 것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시각에서 부모님을 이해하려고 해보고, 또 부모님이 자라온 시대, 상황 배경을 고려하고 별 노력을 다해도 그 상처가 상처로 남을 뿐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기독교에서는 다르다. 우리의 죄가 죄가 아니라고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죄를 떠나 우리 안에 거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죄가 예수님을 믿고 그 분의 삶의 실천을 따르면 사할 수 있다는 것. 한 쪽에서는 예수님만 믿으면 죄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지만, 그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다. 우선 내가 죄인되었음을 고백해야하고, 그 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까지 인정 한 후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 죄에서 멀어지겠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이 참 괜찮고 그럭저럭 괜찮은 학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는 '예수'를 빼 놓은 허울 좋은 학문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트 모더니즘, 상당히 오랫동안 나를 지배해온 이념인데.. 이것 조차 내려놓겠다고 다짐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죄를 단순히 덮어주고 넘어가는 인간의 경지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진짜 용서함을 받고 나 또한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리라 하는 생각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