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크리스챤/나의 신앙 이야기

오랜만에 나의 이야기, 신앙 이야기.



 
 내 이야기를 하면 주체 할 수 없이 길어지는 문장들. ..
 그렇게 내 공개하는 것이 재미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지인 없이 시작한 블로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살짝, 언니가 의식되긴 하지만..ㅋ 상관 없다규 )



 한 때, 독실한 크리스챤 .
 중학교 때 영접한 이후로 ... 그리고 그 전부터 쭈우욱 모태신앙으로 자라면서 빗나가지 않고, 주일성수 안하는게 아주 큰 죄악인마냥 한 길만 파왔지요. 
 교회 수련회 가기 전에는 한 달 전 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은혜 받아 일년 가자.
 마음이 옥토였던 것은 물론이고, 한 치의 의심이 들 때마다 저를 정죄하고 나무랐어요. 믿음이 부족한 자여..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의 철학적인 반문, 논리적으로 찌르는 나의 신앙의 헛점에 와르르 무너졌지만,
 신을 믿고 있었고, 신의 존재를 나의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신은 존재한다. 신은 존재한다 자기 암시를 걸어 지켜온 신앙이 벌써 4년째가 되어가네요. 만 3년을 넘겼군요. 
 그 때부터 저의 신앙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앙과 반대로 흘러가고 있었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주변 친구들의 삶을 지옥에 가는 삶으로 바라봐왔던 과거와는 달리 그럴 수도 있겠다, 그 속에서 행복 찾으면 그만이지 뭐 이 따위 생각을 하였고, 신도 인간을 위해 인간을 창조한 것이다. 신이 찬양받기 위한 것은 인간의 행복을 통해서이다. 뭐 이런 위주의... 인간 중심의 사고를 갖게 되었습니다.
 신을 위하여 인간의 일부를 포기하고 억압하는 대신 자유함으로 인간의 의지대로 삶을 선택할 수 있게, 그 순간부터 저는 자유했고, 저는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편 그 동안 교회에서 배워온 '의무'를 잊고 지내게 되었지요. 교회에 수 많은 교리들, 하지 않아야 할 것과 해야만 하는 것들을 내 마음에 내키는대로 해석하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하는 못난 아이가 되었지요.
 교회의 설교도 마음에 닿는 설교만 듣고, 너무 의무를 강조한다던가 너무 신 중심의 말씀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던지 내 식으로 해석해 내 마음에 맞게 들어왔지요.
 그래서 지금 저는 매우 불안합니다. 이게 잘못된 것 같기도 하면서, 기독교를 온전한 기독교로 믿지 못하는 이단자의 신앙을 갖고 있는 것처럼, 혹은 마귀 사탄의 놀음에 놀아나고 있는 것 처럼.. 

 그런데, 그 전에 억압하며 신앙을 가져왔을 때 보다 분명히 훨씬 자유로워졌고, 행복합니다. 내 자신의 삶을 살려고, 내가 원하는 것, 또 내 식으로 표현한 기독교 식 이야기로 말하자면 나를 본래 창조하셨던 목적대로 내가 살아가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뜻은 아니었지만, 이 전공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또 내 뜻은 아니었지만 이 가정에서 둘째 딸로 성장하였고, 엄하신 아빠와 또 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생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느끼는것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고,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사명을 갖게 되었고, 큰 뜻을 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완전히 이단자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렇지만, 불안한 것은 기독교에서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교회에서 나를 어떤 이상한 사람으로 바라볼까. 세상에 정답은 없는데.. 절대적인 것은 오직 신 뿐이라고 하는데, 그 신을 해석하고 신은 이렇다 말하는 것도 인간이고, 인간은 불완전한 것이고... 그런데 그 인간들은 오랫동안 내려온 전통에 의한 것이라며 그 기준에 의해 날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것 같고, 나의 조금 다른 방식의 신앙이 아주 잘못된 신앙인양 비판 받을 것 같은 두려움입니다. 

 위로 받고자 이런 이야기를 쓰는 건 아닙니다. 나의 신앙관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도 더더욱 아닙니다. 
 
 요즘, 하나님이 날 자꾸 건들려고 하심을 느낍니다. 오랜 시간동안 옆에서 지켜봐 주셨어요. 
 교회 신앙이 싫다, 마음에 안든다. 교회가 나쁘다 하면서도... CCM을 주로 듣고, 집에 와서 기독교 방송 말씀을 들으며, 혹은 간증하는 것, 기독교인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며 아 저렇게도 역사하시는구나 하나님을 느끼고.. 신앙 서적을 살짝씩 훑어보며 내 마음에 맞는 신앙이야기이길 기대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내 식대로 해석하고 비판하면서 기독교와의 인연을 끊지 않고 있었을 때, 옆에 계셨어요. 
 교회는 싫다고 하면서 내 삶 곳곳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감사하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도 하나님한테 손 뻗어 기도하기도 하며, 내 삶의 전체를 통틀어 '선한 영향력' 그 분의 뜻을 이루며 살기를 서원기도 하여왔었어요.
 풀리지 않는 교회에 대한 반감, 기독교에 대한 것들은 마음속에 안고 있으면서요. 절대 내 스스로 나올 힘이 없다고 생각했었고, 그렇다고 주변 누구와 붙잡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들이었어요. 애써 쌓고 있는 믿음들이 또 무너지게 될까봐 두려운 마음 때문이었죠. 하나님은 이 모든 것 아시고, 재촉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요즘, 자꾸... 하나님이 조금씩 더 깊이 건들이고 계심을 느껴요.
 실습하던 중에 한 기독교 청년이 건넸던 CS루이스의 책들, 그 책을 통해 조금은 다른 기독교의 면을 볼 수 있어서 안심하고 볼 수 있었던 기회들, 또 마침 만났던 언니와 나눈 또 깊이 있는 신앙에 대한 것들, 물론 내 말의 어폐가 있어 언니가 다른 이야기를 하였지만, 언니의 성격상 이해해주고 인정해 준 후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들.
 또, 연속해서 수련회.. 같이 갈 친구가 없다고 절대 안가겠다며 서울로 도망가겠다고 했던 나에게, 뜬금없이 연락온 친구, 초등 임용 끝나고 화요일 저녁에 수련회를 같이 들어가자던 친구. 부담스러운 3박 4일 중 2박 3일로 줄이면서, 또 동행자가 생겼기에 특별히 거부할 이유가 없어진 수련회...
 그 동안 마음에 맞았던 말씀,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님. 삼일교회에서 지낼 앞으로의 날들을 기대하고 있던 찰라에, 언니가 함께 가자고 이야기 하는 선교. 또 실습 후 아무 계획 없던 나에게 거절할 수 없었던 기회. 
 
 마음이 옥토가 되어, 하나님의 말씀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지금 나의 상태는 옥토는 커녕 자갈밭, 바위와 같은 마음이라.. 걱정이었는데,
 사실 옥토로 갈려는 나의 노력도 부족하지만 ..
 그래서, 그래서 걱정인 수련회인데 - 
 
 그래도 기대가 됩니다.
 하나님, 오랜만에 우리 재회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