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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낌/영화리뷰

[리뷰061210]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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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겁게 본 싸이보그,

 왜 제목이 "넌 싸이보그가 아니야"가 아니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일까..


 정말 내용도 있고, 생각 할 수 있게 만든 영화같다.

 네티즌 평 보니까 장난 않고 거지던데,

 자기가 이해 못해놓고 감독 이름만 보고 영화 보고,

 실망했네, 어쩜 이런 영화를 만들수 있네 하는지..


 똑같은 주제를 전달할 때 왜 하필 "정신이상자"를 선택했는지,

 공간이 왜 정신병원인지,

 처음엔 어지럽고 복잡하고, 우리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사람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히 있다.


 단순히 "미친사람"이라고 정의하기 보단

 우리한테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

 일순(비)는 "안티소셜"이다.

 남의 물건을 훔치고 싸우고 그래도 동정심이나 죄책감 따위 없다.

 그게 일순의 문제다. 동정심이 생기지 않는 거,

 어느날 영군(수정)은 싸이보그가 가지고 있으면 안되는 동정심을 훔쳐가 달라고 말한다.

 동정심이란 걸 훔치고 안훔치고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그걸 떠나서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일순에게는 동정심 따윈 없고, 영군은 동정심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의 세계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을 죽일 수 없다.

 결국 일순에게 동정심이 생겨 영군을 챙기고 영군을 밥먹이기에 성공한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괜찮은 설정이라고 생각했던게 이거다.

 이게 박찬욱 감독만의 눈과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