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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日記

2024. 4. 6 올해의 벚꽃구경, 남산!

 벚꽃은 4월 10일 전후 만개일줄 알고, 이번 주말은 벚꽃 일정을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지난 주 우연히 안양천을 지나다가 벚꽃 만개를 보고 이번 주말은 '벚꽃 구경'을 가야겠다고 꼭 꼭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지는 못하지만, 뭔가 4계절을 느끼게는 해주고 싶다는 생각. 

 봄엔 꽃 구경, 여름에는 물 놀이, 가을에는 단풍 구경, 겨울에는 눈 놀이. 

 부지런하지도, 체력적이지도 않고, 계획적이지도 않지만, 그냥 가까운 곳에 즐길 곳이 이렇게 많은데 마음 먹은대로 가는 곳에서 누리면 되겠지 싶어서 나선 토요일. 

 

  느즈막히 사전투표하고, 애들한테 놀러가서 놀 장난감 등 챙기라고 하고 (후회했음) 

  나도 책과 바인더, 필통을 챙겼다. 

 애들이 색칠공부 챙기길래, 나도 컬러링 북을 챙겼다. 

 뭐 어디가서 얼마나 놀려고 ... 

 나와서 애들에게 후보를 줬다. 

 1. 남산 2. 여의도 3. 가족공원 

 애들의 픽은 갈렸지만 결국 남산 가기로 했다. 

 남산 꼭대기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는 이유! 

 호아는 케이블카를 타고 가자고 했지만, 택시를 타고 남산도서관 앞에서 내렸다. 

 

 남산은 어짜피 버스로 올라가거나, 도보로 가야하는데.. 

 운동이 목적이었기(?)도 했으니.... (응? 갑자기 운동?)

 남산도서관에서 내린다. 

 - 남산 케이블카 앞에서 내리면, 산책로(평지) 또는 계단 코스(최단 남산타워 코스)로 갈 수 있고 

 가끔은 국립극장 앞에서 내리거나, 주차하면 그 쪽 위로 올라가는 길도 좋다. 

 소월길은 개나리 꽃이 예쁘기도 하고, 남산 중턱까지 약 2-300미터 정도? 잘 정돈된 계단길은 아니지만 약간 산 느낌이면서 오르는 느낌으로 빨리 갈 수 있다. (소월길은 내려가보기만 하고, 올라가보지 못해 어디가 시작점인지 모르는게 함정) 

 딱 한 번, 케이블카 앞 북측 순환로 쪽 산책을 하다가 샛길로 가서, 산행같은 느낌의 남산 산책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괜찮았다. 

 위의 남산 코스들의 이야기는 물론 아이 낳기 전의 이야기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던 스팟, 대학원생 때 틈만나면 남산을 걸어오르락내리락했던.. 

 굳이 남산타워를 목적에 두지 않고 다니던 곳, 남산 도서관, 용산 도서관 모두 내 나와바리같은 곳 . 

 

 애들 데리고는 아마 한 5-6번째쯤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남산타워를 기억하고, 남산타워에서 아이스크림 또는 스벅에서 초코푸딩을 기억하는 것 보면... 

 신기하고 재밌기도 하다. 

 작년 벚꽃도 남산에서 봤는데, 주일 예배 끝내고 즉흥적으로 출발하면서 편의점에서 컵 죽을 사 먹이고.. 

 복장은 그 당시 애들의 최애 아이템이었던 엘사 드레스와 라푼젤 드레스였다. 

 남산을 오르는 동안 모두의 시선을 끌었던 드레스코드. 

 생각해보니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법한 드레스코드였던 것 같다. 

 오늘도 호아, 호유, 호엘 모두 신발은 구두였던 것을 보면 초 강력 P 엄마의 주말 나들이 ㅎ 

 짐은 '60색 색연필 2종', 스케치북, 책 만들기, 컬러링북 이었으니... 호엘이는 티니핑 미스틱하트윙 보우 

 그나마 호유가 양 두마리로 너무 가벼운 장난감이라 너무 좋았다. 

 

 출발 하기 전이 가장 표정이 좋을 때니, 셀카 하나 남겨두기 

 이게 마지막 다섯 가족 사진인것인가 ㅋㅋㅋㅋ

 표정 다양한 첫째 

 어디서 찍어도 모델 같은 둘찌 

그냥 사랑스러운 막둥이 

 

 

남산과 벚꽃 

 - 약간 미세먼지가 안 좋은 날이어서 아쉬웠지만, 날씨는 좋았다 :) 

 

 나무 틈에 핀 벚꽃이 너무 인상적이라, 신기하다고 했더니 

 "엄마, 사진 꼭 찍어놔"라고 하며 말하는 둘째 

 남산 오르는 속도는 느리지만, 예쁜 솔방울도 줍고

 꽃 봉우리가 트기 전에 꽃을 보면서, " 꽃 필 준비를 하나봐"라는 예쁜 표현도 듣고  

 딸들과 함께하는 시간들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속도가 안 맞아서 결국 첫째와 아빠를 먼저 보내서 약간 아쉬운 ㅋㅋㅋ 

 막둥이와 둘째는 계속 다리 아프다고, 쉬고 싶다고 했지만 .. 나름 끝까지 힘을 내서 잘 갔다. 

 - 

공주님 머리 좋아하는 막둥이

 무릎꿇고 있는 장면은, 다리 아파서 못 올라가겠다고 시위중 ㅋㅋㅋㅋ 

 근데 왜케 귀엽니 ㅎㅎㅎㅎㅎㅎ 

 엄마랑 손 잡다 걷다가 안아달라고 하면, 그 자리에 스톱 

 언니가 손 잡으면 다시 올라옴 

 

  남산 오르기 팁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강아지 찾기 .. 앞에 뛰어가다보면 강아지 한 마리는 꼭 만난다. 
 - 열 번 뛰기(하나 .... 다다다다다다다다다, 하나 둘 다다다다다다다 하나 둘 셋 다다다다다다다 .. 열번 뛰면 꽤 진도 나감) 
 - 남산 타워가 점점 커지니, '정말 가까워졌다. 금방 나오겠다.  정말 금방 나올 것 같지만, 그게 반절 쯤 왔을때 ...'
 - 다음 나무 찾기, 숨바꼭질 
 - 노란선 따라 걷기 ...

   결국은 원하는 보상 - 올라가서 아이스크림 먹자, 젤리 먹을까? 뭐가 맛있을까? ...........

  그리고 마지막에는 외쳐줘야 한다. 

 "우와! 우리가 해냈어!!!! 이렇게 높은 산을, 끝까지 올라왔어! 정말 대단해!!!!"

 

 

  오늘은 남산 도서관에서 남산타워까지 코스로 올라갔다가,  

 남산타워 맨 아랫층 팬더 있는 광장 같은 곳에서 계속 놀다가 왔다. 

 사람은 겁나 많았는데, 나의 목적이었던 스벅 커피와 아이들의 목적이었던 달달구리 간식으로 완벽했다. 

 호아는 한참을 그림그리기 책 만들기 하다가 마쳤고, 

토끼풀을 몇 줌 뜯어 주면서 '엄마에게 행운이 가득하길'이라고 전해주었다. 

 세잎클로버는 행복이었던가 .. 

 어짜피 바인더로 일기도 잘 쓰진 않지만, 한 번 써볼까해서 펼쳤다가 날짜만 쓰고 덮었다. 

 

 

벤치 옆 계단 경사진 부분을 미끄럼틀 삼아 신나게 논 세자매. 

 아빠가 독려한 것은 안 비밀 

 나름 경사가 급해서 불안 불안한 엄마는..... 음...... 

 세 자매 컷 남기기 어려운데, '못난이 표정 지어보라' 시킴 

 귀요미들 

 

 

 내려가는 길에, 순환버스 A 코스 줄은 왜이렇게 긴거임 ?

 딱 마침..... 앞에 있는 오빠가 먹고 있는 솜사탕을 보더니, 둘째가 먹고 싶다고 떼 쓸랑 말랑해서 

 아빠랑 솜사탕 사오라고 다시 보냄. 

 꽤 긴 시간이었는데.. 버스 줄 맨 앞에 설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음. 

 겨우 겨우 사온 솜사탕인데, 오자마자 막내가 어택해서 눈물바다인 둘째. 

 막내에게 사과하게 하고, 남은 솜사탕은 호유가 나누어주는 것으로.. 

 버스 도착 5분 남았다길래, 5분 이내 솜사탕 먹기 미션으로 애들 입에 우걱우걱 다 쑤셔넣고, 물티슈로 손 닦기까지 클리어. 

 솜사탕 먹자마자 버스 도착하고, 무사히 남산 아래까지 내려왔다. 

 잠든 막내, 졸렸지만 깬 첫째 둘째. 

 택시 불렀는데, 막히는 명동에서부터 출발 하는 거라 불길했지만 기다렸는데.. 결국 거의 다 와서.... 우리 있는 길을 지나쳐 다른 길로 가버리고 취소하라고 했다. ㅠㅠㅠㅠ (고의인건지....)

 아무튼, 조금 더 걸어가면 환승되는 버스정류장 있는데, 가는 길에 ... 애들은 또 배고프다고 ... 

 결국 또 파워 P, 버스타러 가는 길에 밥 집으로 

 한자로 써 있는 집이라 신랑한테 물어보니 '라멘'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들어가, 안 매운 라멘 있는지 물어봤는데 없다고 ㅠㅠ 

 씻어서 먹이고, 안되면 돈까스 주려고 시켰는데 첫째 둘째 그 매운 라면을 씻어서 다 먹었다. 

 신랑이랑은 거의 처음인가.. 술집에서 술 마신게 ㅋㅋ

 고작 맥주 한 병 둘이 나눠마셨지만, 처음 먹어보는 타코와사비 , '타코'라는 말만 듣고 타코야끼 비슷한건가 했는데 

 '타코'가 문어였던 것이다 ;;; 

 술 땡기는 안주는 아니었다 ㅋㅋㅋ

 오히려 애들 라멘 국물이 좋았다. 

 벤또도 괜찮았다 

 

 

 

 이렇게 무사히 집으로 . 

 짧은 3시-8시 아웃팅이었고, 무계획이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주말. 

 역시 파워 E 인가 ㅋㅋ

 

 애들에게, 신랑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올 해 멋진 꽃 구경 같이 해줘서 고마워!!"

 

 

 오늘의 베스트 샷 ㅎ 

 허리 아픈건 괜찮아졌고, 팔꿈치가 아프다는데 ... 

 목마는 괜찮은지 막둥이 둘째 차례로 태워줌 

 난 또 어디 상할까봐 조마조마한데, 괜찮을 때라도 할 수 있을 때라도 많이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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