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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영어공부하기

[어학연수일기] 09 01 26 월요일 설날 . . .


 오늘은 설날이다. 그런데 느낌이 하나도 없다. 22년동안 설날이 되면 자연스럽게 큰집에 가서 세배를 하고, 큰엄마 큰아빠, 사촌들을 만나며 지냈던 날을 그냥 혼자 보내려니깐 나이 먹는 기분도 안들고, 설날이라는 느낌도 없고. Happy new year은 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에 짠한 감정이 남아있다. 엄마 보고 싶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그래도 식구들 목소리는 들었는데, 목소리를 들으니깐 그런지 더더욱 보고 싶고 그립다. 여기서 열심히 살고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괜히 부모님한테 떳떳하지 못한 딸 모습인 것 같아 많이 죄송하고 그랬다

 더더욱 깨우치고 공부를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은 느낌. 5주 남았다. 정말 최선을 다해 부딪히고 싸우고 깨지고 해야 할 시간이다. 이 시간까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면 나는 정말 사람도 아니다. 앞으로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

 

 오늘 블로그에 오랜만에 갔는데 문코치님이 댓글을 달아놓으셨더라. 참 신기하고 좁은 세상일세. 뭐 관심사가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그 글을 다시 읽어보니 문코치님 이야기도 살짝 써 있었더라. 어떻게 생각하면 창피하기도 하고, 뭐 그렇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신기했다.

 그것보다 중요한건, 그 때 쓴 처음 마음가짐에 대한 것. 어쩜 그렇게 글을 잘 썼는지, 첫 날부터 뭐가 중요하고 뭘 얻어가야 하는 건지 잘 알고 있었으면서 지금 3주, 4주차에 접어 들 때까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게 미련하고 바보스럽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깨달은건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돌이켰으면 다시 돌아가지 않으면 된다. 마음은 뜨겁고 마음은 누구보다 강하면서, 이렇게 의지가 부족해서야.
2009/01/08 - [English/In the Philippines] - [090108] 수업 두 번째, 희망이 보이는 연수!ㅋㅋㅋ


 사랑이 갈급하고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너는 충분히 사랑 받고 관심 받을 수 있어.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그것에 그렇게 관심갖고 신경쓰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 혹여 누구에게 안좋은 눈으로 비치고 있다고 하더라도, 괜찮아. 그 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거야. 때로는 내 행동이 못되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행동이 아니라면 내 행동이니깐 사랑하고 이해하자. 
 

 지금 중요한건 무엇보다도 나야. 나 자신에게 사랑해주고 나 자신에게 많은 시간을 주고,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자. 내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자신감도 심어줘야해.

 영어 공부 해보니깐 재밌네, 점점 더 재미붙이고 잘 할 수 있도록 앞으로 가속도 좀 붙이는거야. 리딩이 잘 안되네, 해석하는 건 프랭크오빠랑 몇 번 훈련해서 좀 나아졌는데 읽는 것. 입에 붙이자 영어를. 자연스럽게 붙일 수 있도록 계속 연습하고 계속 읽고, 닥치는대로 읽고 말하고, 소리내고. 중요한 것 같아. 내 머릿 속에 있는 무언가가 자꾸 영어로 꺼내져 나올 수 있도록 훈련하자. 말하는 것도 중요하고 열심히 듣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 누가 무슨 말을 할 때 어떤 표현을 쓰고, 어떤 절로 얘기를 하는지 유심히 잘 듣자. 엄마를 삼아서 엄마라고 생각하고 모든 말을 따라하고 연습하자.

 






이 모든 걸 영어로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