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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영어공부하기

[필리핀 어학연수 일기] 09 01 20 화요일



 벌써 20일, 매일 매일 시간 가는게 나는 너무 두렵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가 얻어야 할 것을 얻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
 매우매우 두렵다. 한 순간 한 순간 지날수록 내가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겁부터 나고..

  오늘 크리스한테 괜히 화를 냈다. 
 수업이 루즈해서 마음에 안든다고...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괜히 짜증이 났던 것을 크리스한테 푼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경제적인 압박이나 여러 가지 때문에 압박을 받았던 것을 괜히 수업이 루즈한 크리스 탓을 하면서 더욱 수업시간에 잘 하길 원한다는 마음에서...

 크리스가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지, 마음이 안좋았다. 물론 크리스 뿐 아니라 내 마음도 상처가 되었다. 상처라고 하기 보다, 두렵고 무서운 마음. 하루 하루 지나가고 있는데 내가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두려움도 들고, 차라리 내 돈을 벌어서 내가 온 어학연수라면 마음이 편하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부모님한테 미안하기만 하고 계속 계속 그런 어려움만 갖게 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점심시간에 큐티 하는 말씀도 쉼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보고도 못본체, 듣고도 못들은체 하고 있었다. 나에게 쉼이 필요하고 예수님께서도 쉬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나한테 쉼은 사치라는 생각과 함께 한 시간, 일 분 일초가 매우 아깝게 느껴졌다.

오빠들이랑 하는 리딩시간, 거의 책도 끝나가고, 유익하고 도움이 많이 되지만, 그 시간 마저도 조금씩 아까운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그냥 같이 있으면 좋고, 재밌으니깐 지내는데, 그래도 그래도 모르게 걱정도 되고, 지금 영어공부 잘하고 있는건가 하는 두려움도 들고. 내 자신에게 확신이 없는 것 같다.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해도 이럴 것 같은 마음도 든다. Frank 오빠가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말라고 조언해줬다. 하지만, 나도 마음을 조급하게 먹고 싶지 않지만, 압박이 없으면 죄책감에 시달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곳에서 마냥 행복하게 지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내가 내 자신에게 계속 채찍질을 함으로써 좀 더 성장되고 성숙된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는 마음도 들고.

  돈을 잃어버렸을 때 돈 쓰러 온게 아니라 공부하러 온거지!” 라는 말씀,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는데, 그 응답처럼 다른데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계속 드는 가운데에서도 무언가 불편한 마음이 든다.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실천할 비젼을 위해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 순간에 이 기회에 최선의 것으로 내가 가져가야 하는 것은 또 마땅히 분명한 것인데, 모든게 클리어한데 왜이렇게 나는 망설이고 초조해 하고 있는지, 뭐가 그렇게 두려운것인지.
  내 인생에서 2달 매우 짧은 시간인데, 너무 큰 것을 이루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하나님께서 두달을 보내신 것은 또한 큰 뜻이 있으심이 분명한데, 내가 하나님의 뜻대로 얻어가야 할 분명한 목적은 무엇인지. 지금 이 순간에 아이들을 품고 기도하면서, 내가 어떻게 실천할 수 있고, 이 영어를 가지고 사역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더욱더 진지하게 해 보아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내 마음에 평안과 감사가 있기를 정말 정말 간절히 원합니다.

 

그나 저나, 내일 크리스 수업에 들어가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두렵다 두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