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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주저리주저리

푸르니 정기 채용 준비를 하는 후배들에게

 

 

 정기 채용 공고가 뜨고 내 블로그에 검색어로 '푸르니 면접, 푸르니 월급, 푸르니 정기채용'으로 들어오는 빈도 수가 늘고 있다.

 내가 푸르니 교사라는 것이 밝혀지는 것 같아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한데,

 그동안 써왔던 글이 그랬던지라, 어쩔 수 없는 것 같구 ..

 푸00으로 글의 내용을 바꿔보았지만, 여전히 노출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았음.

 

 문득, 작년에 면접을 준비하면서 갈급한 마음으로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다니며 정보를 수집했던 모습이 떠오르고,

 정말 은혜로 감사하게 한 학부모님을 알게 되어서 푸르니 보육과정 책을 얻어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올랐다.

 

 어떻게보면 내가 합격한 것도 은혜로, 또 값없이 얻어진 것인데..

 이 정보를 나만 갖구 있는것도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진짜 기출 문제 모아놓은 것도 없고 ....

 자기소개서도 정말 열정을 다해서 썼던 것 같은데, 어쩜 남겨놓지도 않았을까 싶어 나도 속이 상하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신입으로 들어갔지만(경력이긴 해도 신입ㅋㅋㅋ 애매한ㅋㅋㅋ)

 신입 준비하는 사람들, 또 동기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 우선 그거 위주로 나눠보면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 1 . 푸르니 면접 준비 키포인트

 

 - 보육 이념, 보육 철학, 보육 가치관!

 아동학을 전공하고, 보육교사에 뜻을 가진 사람이라면 정말 중심이 분명해야 하는 것 같다.

 무엇을 위해 일하며,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떠하고, 보육의 시간에는 어떤 것이 이루어져야 할 지 분명히 알고 있느냐.

 실습을 하면서, 그 동안 전공 공부를 하면서 ... 무엇을 느꼈고, 나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지 그 질문에 대해 답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삶으로 나올 수 있는 '진짜 답'을 가지고 있느냐.

 홈페이지에서 나오는 이야기 줄줄 외워서 기계적으로 답하는 것 말고,

 진짜 진짜 아이들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아이들을 위한 시간을 보낼 보육교사로서 자질이 있는지를 보는 것 같다.

 

 아동 중심의 철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놀이 중심 보육이 무엇인지..

 아이들의 놀이를 존중하고, 그것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더라도, 같은 맥락에서 같은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창의적이고, 좀 더 기발한 아이디어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핵심은 '아동 중심 철학의 마인드를 가진 교사'인지 드러나는 것.

 

 예를 들어, 놀이 중에 손을 계속 씻고 싶어 하는 영아가 있다.

 밥을 먹기 싫어하는 영아 / 놀이를 하기 싫어하는 영아 /

 교사와 충분히 충돌되고 부딪힐 수 있는 무수히 많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내가 '아동 중심의 철학'으로 답을 할 수 있는지..

 그것은 결국 내가 보육교사로서 일하는 동안 부딪혀야 할 질문들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욱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당장 산책을 나가야하는데 조끼를 입지 않겠다고 버티는 아이.. 옷을 입지 않으려고 떼쓰며 뒹구는 아이..

 밥을 먹여야 하는데 세월아 네월아, 밥알 세고 있는 아이...

 친구를 깨무는 아이,

 뻔히 친구 장난감 무너뜨리면 혼날 거, 친구가 속상한 거 알면서도 계속 무너뜨리는 아이..

 보육 상황에서 마주하게 될 수 많은 문제 상황에서 나는 '보육전문가'로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질서만을 강요할 것인가, 선생님의 말을 들어야 하는 권위를 강조할 것인가,

 무서운 호랑이 아저씨를 등장시켜 겁을 줄 것인가,

 재촉해서, 설득해서 아이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인가...

 

 이 모든 상황이 면접 질문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 다른 차원에서 '부모에 대한 응대'

 부모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 (예를 들면, 한글 교육을 원하는 부모, 특별 활동을 원하는 부모, 도를 넘어선 요구를 하는 부모, 예의 없는 부모, 교사를 무시하는 부모..)

 어떻게 부모에게 상대하고 대응할 것인가...

 부모를 어떤 존재로 바라볼 것인가부터 정립해야 한다.

 

 나도 초임 때, 부모님은 아이의 부모일 뿐이고 ... 나는 보육 전문가, 부모님은 부모님(고객스러운 뉘앙스)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배울만큼 배웠는데, 왜 아이에 대한 잘못된 관점으로 이런 저런 요구를 하는지...

 나를 베이비시터 다루듯 무시하는 것 같고, 기분 나빠서 그렇게 응대했을 때... 결과는 처참했다.

 

 여기와서 많이 배우는 것은 '부모는 보육 파트너'라는 점.

 우리는 아이를 키우는 직업이지만, 그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싶어하고 더 잘 이해하고 싶어하고, 더 많이 사랑하는 존재는 부모이다.

 부모의 마음을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그 편에서 있을 때 온전한 상담이 되고 협력 관계가 되는 것 같다.

 나의 실수, 내 책임만을 떠올리면 머리 아픈데...

 아이를 같이 키우는 관계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 믿음은 매우 매우 중요한 것..

 

 한글 교육을 원하는 부모가 있을지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관만 고집하고 주장할게 아니라...

 그 부모가 생각할 수 있는 그 문화, 환경, 배경도 충분히 이해해주고.. 어떤 욕구에서 그런건지 공감해주고..

 그리고 나아가서 부모에게 해 줄 수 있는 전문가로서 답도 줘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 '한글 교육'이 아니지만, 그 시기에 충분히 노출되어야 할 언어 환경, 언어 관련된 교육적 요소도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또 다른 차원은 동료 교사와의 관계, 원장과의 관계..

 

 

 결국 보육교사로서 충분한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는 것은 '사람됨'을 보는 것 같다. 

 사람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인성, 성품이 중요하고.. 얼마나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지..

 

 

 경력직에서는 그 전 기관에서 어려움, 이직 이유 등은 꼭 물어보는 것 같고!!

 

 준비는 많이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하면 좋은 것 같다.

 기출 문제 달달 외워서 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4년 동안 배웠던 학부 공부들 총망라 정리도 해보고, 내가 왜 보육교사를 해야하는지 가치관도 정립해보고..

 나를 발견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나는 논문 쓸 시기와 겹쳤고, 내가 썼던 논문이 '상호작용' 관련된 것이었기 때문에

 영유아 놀이, 발달, 상호작용 관련된 책도 많이 읽고 정리했고,

 그 발달적 특징에 맞는 놀이는 어떤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많이 정리했다.

 

 그 부분은 필기 시험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

 보육계획안 짜는 방식에 시험이 나왔기 때문에 딱히 주제는 알려준다하더라도 일치하진 않을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우리 나라' 관련된 만 3세 주제 중심 통합 보육 계획안을 짜십시오. 이런 문제..

 그 발달 수준에 적합한 활동 계획이 키 포인트이기 때문에.. 전 연령의 발달은 꿰고 있어야 할 거고,

 좀 더 창의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면접은 스터디를 하는 것 강추 ㅋㅋ

 같이 이야기해보면서 질문해주고 시연해보는 것은 어색할지라도 많은 도움이 된다.

 돌발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익숙해질 수 있고, 한 번 말로 정리한 것은 어느 정도 구조가 잡혀서 도움이 된다.

 

 필기 관련된 공부를 할 때는 정말 시험 공부하듯이 마인드맵 그려서 외웠다 ㅋㅋㅋ

 연령별 보육 핵심 키워드는 개수,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려고 노력했고 ㅋㅋ

 앞 글자 따서 외우고 난리도 아니었음.

 그렇게 열심히 안해도 붙을 사람은 다 붙겠지만 ㅋㅋㅋ

 그래도 난 .... 그렇게 공부했던게 좋았고 도움도 많이 되었음 ㅋㅋㅋㅋ

 

 

 

 

 

 #2. 푸르니 월급

 

 -사실 공개하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고, 정확한 액수를 말할 수는 없지만

   국공립 호봉보다는 높게 주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당직 수당도 국공립에 다녔을 때보다 조금 더 나왔던게,

   직장 어린이집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운영시간이 오후 8시, 10시 이렇게 되는데..

  생각보다 저녁먹고 가는 아이들이 많기때문에 그만큼 추가 근무가 많다.

   보육을 준비하는 시간에 대한 수당은 우리같은 경우는 없지만, 당직은 받고 있고 ,

  하루에 당직을 서는 교사의 수가 4~5명 정도로 많은 편이라서 그에 대한 수당이 붙으니까 더 많은 편인 것 같기도 하다.

   기업수당을 기대하고 갔지만, 이건 어린이집마다 달라서 서로 쉿 비밀을 하는 것 같음(정말 편차가 큼).

   호봉을 어느 곳은 4년제를 쳐줘서 국공립 호봉보다 높게 주는 곳도 있지만, 딱 1호봉부터 시작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고..

    어떤 어린이집은 진짜 딱 국공립만큼 주는 곳도 있기 때문에 복불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느 곳에서도 얼만큼 받는다 얘기를 못하는게 그러한 이유일것이라...

 

   교사대 아동비율이 다른 어린이집보다 낮은 편이라 도움이 되지만,

   이것도 어린이집마다 다르다고 해서 .... ;;; (어느 곳은 정말 법정비율만큼인 곳도 있다고 함)

   내가 어린이집을 선택해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복.불.복!

 

 

#3. 자소서

 

 - 자소서 질문도 가물가물해서  ㅋㅋㅋ 미안합니다 후배님들 ..

 최근에 소명 인재 개발원에서 강의 뛰시는 오빠에게 들으면서 정리한 자소서 작성 방식은

 ' 내 위주', ' 내 경력 소개'가 아니라 이 직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쓰라는 것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자랑질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여기 직장에서 어떻게 연결될 것이고, 그래서 난 훈륭한 인재라는 점이 보일 수 있도록 잘 정리된 자소서가 핵심이라는 것 !!

 

 나는 자소서에 장점 쓰라고 했을 때, 솔직하게 '문서 작성'과 '적응'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건 내가 입사하고 나서 생각해봐도 그렇다.

 문서 작성, 통계는 내가 잘하는 부분이고... 이 부분은 어린이집 서류 작성에도 도움이 되고.. 페이퍼 워크를 능숙하게 잘 하는 것도 보육을 잘 정리하고 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울 원장님은 이걸 보고 뽑진 않으셨을까 싶음.. 그 이후로도 그거 관련된 업무는 나한테 많이 오는 편임 ㅋㅋㅋ)

 적응은, 내가 시간제 반을 했었기 때문에 적응 아동을 꽤 많이 경험했고 다양한 기질 아이들을 사랑과 따뜻함으로 적응시키는 것에 자신이 있었다. 요구를 들어주면서 신뢰를 얻고, 결국은 여기가 믿을만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한 후에 애착을 형성하고.. 이건 내가 3월에 만1세반 맡으면서도 확실시 되었던 부분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장점 중에서 어린이집에 잘 활용되고 좋을 수 있는 이야기 소스를 많이 발굴해라.

 

 성장 배경을 ... 일반적으로 쓰는 듯이 쓰는 것보다 부모님의 양육 방식과 내가 자라온 환경이 '보육'과 어떤 연관성이 있고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고, 내가 왜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녹여 써야 하는 것.

 

 푸르니에 가고 싶은 것도, 막연한 동경보다 ... 여기에서 추구하는 교사가 어떤 교사인지, 내가 느낀 부분이 무엇인지... 

 그것과 나는 맞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연결이 되는지.. 초점을 잘 맞춰 써야 하는 것!!

 

 

 

 

 

 

 너무 정답을 쓸 수 있게 글을 올리믄 사람 뽑는데 변별력이 없으려나?

 

 나의 바람은 자소서를 준비하다가 면접을 준비하다가 ....

 '보육교사가 내 길이 아니야'라고 판단하고 떨어져 나갈 친구들은 떨어졌으면 좋겠다.

 좋은 보육교사됨을 달달 외워서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정답을 얘기하는 것보다

 진짜 좋은 보육교사의 원석들이 발굴되어지는 푸르니 면접, 정기채용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이 진짜 좋은 보육교사의 보석인 것이 은은하게 드러나더라도 드러날테니까,

 그래서 푸르니 문제가 더 어려워지고, 면접이 더 까다로워지고, 더 복잡했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ㅋ)

 

 그럴듯한 인재를 뽑는게 아니라 속 알멩이까지 꽉찬 인재들을 알아보셨으면 좋겠고,

 나 또한 그런 면접, 정기채용을 위해 기도해야겠다.

 

 그리고 푸르니가 정말 믿을만한 곳인게, 정말 신기하게도 나의 동기 선생님들을 봤을 때 ..

 그런 원석이 아닌 사람들이 하나도 없더라.

 정말 사람 잘 뽑는 듯 ..

 귀신같이 속여서 엉겁결에 이상한 교사가 껴서 들어올만도 한데 ㅋㅋㅋㅋ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어서 좋은 얘기해주는게 아니라..

 진짜 원석들, 보석들... 어딜가도 빛날 친구들이 많아서 ... 그래서 푸르니가 믿을만한 어린이집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푸르니는 결국 보육교사 싸움인데.. 좋은 교사가 없으면 좋은 보육도 없다.

 

 보육에 대해 욕심있고, 열정있고,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위해 뭐라도 하나 더 해주고 싶어하고..

 그런 메이트들을 만나서 항상 자극받고, 도전받고 덩달아 나도 성장한다.

 교사들의 성실, 따뜻함, 온정성, 책임감은 정말 전국 상위 1% 안에 든다고 자부한다.

 

 아동학 전공해서 사실 갈 수 있는 많은 분야도 없고, 또 현장 경험이 없는 것을 쳐주지 않기 때문에..

 거쳐가야하는 관문으로 입사하는 친구들도 많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랬기 때문에..)

 

 근데, 후배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당신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아이들에게 그 인생은 그게 전부라는 것.

 나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그들의 인생은 즐거운 것이고

 나와 힘든 시간을 보내면, 그들의 인생은 힘든 것..

 나의 영향력이 아이들에겐 정말 지대하고 매우 크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경력 쌓기' 차원에서 '나'를 위해 보육교사를 선택한다면 다시 고민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그런 마음일지라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교사일까?

 

 내가 1급에 연연해하고 있을 때 우리 지도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있다.

 현장이 운전면허 따는 교습소도 아니고 ,,

 아이들 보는 일이 너의 경력을 쌓기 위해 지나가야 할 곳이 되어서는 안되지 않겠니...?

 

 가장 먼저는 '내 마음의 중심'을 확인하고

 내가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하고 ,

 그 확신이 선다면... 면접 자리에서 '좋은 교사인 나'를 충분히 잘 드러내고 오면 되는 것!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