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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낌/영화리뷰

[081104] 아내가 결혼했다. - 바람이 아니다, 실제다.


아내가 결혼했다
감독 정윤수 (2008 / 한국)
출연 손예진, 김주혁, 주상욱, 김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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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별로 흥미가 없었다.
가족을 좋아하고, 아동을 전공하는 나로써,
불쾌했다.
바람을 다루는 영화가 이렇게 관심을 끌고, 떠들석하다니..
(하지만 바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떤 마음에서인지..
이 영화가 보고 싶었다.
(요즘 하고 있는 영화 중에 내 구미에 맞는 영화가 딱히 없었던 것도.. 그 탓)
옥션 1000원 쿠폰으로 공짜 영화 볼 기회가 있는데,
주어졌을 때 마음껏 이용해야지, 하는 그런 생각으로..
재미없어도 그만, 바람에 대해 비판이나 해보자, 뭐 이런 심정으로..






커피 한 잔....


약간 늦게 들어가서,
처음 본 장면은.
덕훈과 인아가 처음 만나 술을 마시며 바르셀로나에 대한 클럽 축구 이야기를 하고,
인아 집에 가 '커피 한 잔' 하는 장면..
들어간지 5분도 되지 않아, 
내가 생각지도 못한 야한 장면이 쏟아졌다.
뭐야, 이거..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내용?
볼 것도 없네....


나름 귀여운 장면,   "내꺼" "나 오래오래 자기를 사랑하게 될 것 같아. 근데 평생 자기만 사랑할 자신은 없어"


둘의 예쁜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연애하고 싶다.
괜히 로맨스 코메디..ㅠ


가을인데, 깜빡했다.
내 옆에는.... 친구..
휴우우우우우우

뭐 그래도, 그냥 그냥 볼 만해서 봤다.
솔직해서 봤다.
인아도 그랬고, 덕훈도 그랬고,
그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아서,,,,
점점 빠져들었다.


 덕훈, 결혼만 하면 끝인 줄 알고, 
 구혼을 한다. 
 애절하게 한다.
 결국 성공한다.
 매일 술마셔도 좋고, 매일 늦어도 좋고,
 가끔 다른 남자를 만나도... 좋다는 거다.
 
 둘의 결혼생활 역시 너무 행복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날,
 너무 순진한 얼굴로, 인아는 이야기 한다.
 '나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결혼을 하니, 아내가 결혼했다겠지..
 끝까지 헤어지지 않는 것이 인아의 소원이란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랑도 결혼생활을 해야겠단다.
 신기하지만, 이해가 되었다.
 그 상황들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투톱 체제.
 감독은 하나.
 
 영화 보는 내내, 기분이 .. 좋았다.
 진짜 우리가 하고 있는 연애, 결혼..
 한 사람은 한 사람에게만 충성해야한다는 약속과 같은것,
 하지만 사람 마음은 변할 수 있는 것, 또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는 것.
 지금까지는 너무 억누르고 지내고 있지 않았나 싶었다.
 물론, 일부일처제의 시대에서, 또.. 내 남자가 다른 여자와 사랑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관용적인 사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는 사회일 뿐,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사랑을 자유롭게, 내 마음의 표현이라면,
 정말,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억지로 숨기지 않아도 된다. 
 또한 원래 사랑하고 있었던 사람과의 마음이 식지 않았다면, 그 관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그럴 수 있다고 모두들 생각하지 않는가.
 어떻게 한 사람만 사랑하느냐고,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를,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자는 것이다.

 예전에 어떤 토크쇼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두 사람을 한번에 사랑해본 적 없냐고.
 모두들 경험했을 것이다.
 
 상담을 공부하다보니,
 인정, 공감, 수용.

 너무 늘었나보다..


 하지만, 나는 안된다는... 그런 생각은 갖고 있다.


 어쨌든, 영화에서라도 우리내의 솔직한 이야기를 영화에서라도 이렇게 표현해주니 반갑고 고마울 뿐이다.^^

헌책 냄새 맡는 취미, 나도 그런 취미 갖고 싶지만, 돈이 없다.

나름대로 섹시한 ㅎㅎㅎ 태국에서 우비 쓰고 비 홀딱 맞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비 맞고 싶다. 마음껏...






 정말, 느끼지만, 손예진 너무 예쁘다,
사랑스럽다.
 내가 남자라도, 손예진이 결혼한다고 하면 반대 못할 것 같다.
 역시 예쁘고 봐야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