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크리스챤/나의 신앙 이야기

선교 후..

장흥 선교, 기도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부어주신 은혜가 커서 참 감사^^
작년에 짝궁이었던 임향할머니, 이름도 기억하고 한동안 카톡 사진도 이 할머니와 찍은 사진으로 할 정도로 작년 선교에서도 인상적이었던 분이었다.
내 손 꼭 잡아주시며 "우리 늙은이들이 뭐라고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러 왔냐고, 고맙다"며 가는데 문 앞까지 나와 인사하고 꼭 껴안아주셨던게 너무 생생하다.
첫 날 마을회관에 도착했을때 할머니를 먼저 찾았다. 작년에 앉아계셨던 그 자리에 계신걸 확인하고, 한 참후 인사드리러 갔더니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신 것. 주변 분들 말로는 치매가 왔다고... 너무 속상했고, 정말 어르신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간단한 사역이 아님을 깨달았다.
사역 셋째날, 그 동안은 치매라는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할머니들이 임향할머니와 이야기 섞는 것을 싫어하셔서 말도 못붙이고 깊은 이야기도 못했다.
그러다 사역 셋째날, 할머니 한 분을 모셔다 드리러 나갔다가 임향할머니 혼자 가시는 것을 보고 쫓아갔다. 집까지 멀지는 않았지만 다리가 불편해서 천천히 걸으셔 집까지 가는 동안 얘기를 했다. 작년에 하셨던 말씀과 동일한 이야기를 하신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교회를 다녔는데 아버지의 핍박을 받으며 다녔다고.. 그러다 스무살에 시집을 갔는데 종손집이었고, 시집살이가 너무 심해서 못다녔다고.. 어렸을 땐 열심히 갔었다며..
나도 이 이야기를 안다며 작년에 할머니 만났을 때 할머니가 말씀해주셨다고, 그 때 복음 듣고 영접기도 했는데 할머니 천국 가실 수 있죠? 라고 확인차 물었는데.. 할머니가 못간다고 너무 오래 안 믿었다고 손사래를 치신다. 꼭 믿으셔야한다고, 하나님이 할머니를 기다리고 계시고 여전히 사랑하신다고 말씀을 전해드렸다. 그리고 좀 강하게 수요예배를 권했다. 소원이니 한 번만 가달라고..
집 앞까지 가서 다시 발걸음을 돌렸ㄴ데 그 순간 너무 감사하고 기뻣다. 그런데 모시고 마을회관에 가는 동안 나도 모르게 내가 일년만에 다시 보니까 더 반가워서 그러신가보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쨌든 다시 돌아온 마을회관 앞에서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 집으로 가셨고, 수요예배를 드렷다.

목요일에 할머니와 다시 이야기 할 시간이 되어 손을 꼬옥 잡고 사영리를 전하면서, 할머니 속에 갈등하게 하는 많은 이야기를 들으 수 있엇다.
아들 문제, 헌금 문제, 제사 문제... 걱정하지말라고, 할머니가 구원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는거라고. 헌금 안해도 되고, 제사 지내도 괜찮다고. 믿음이 쌓이고 내가 안해야겠다 결심한 후에 하는거지 구원이 먼저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영접 기도를 할머니의 떨리는 목소리로 하고.. 감사하다며 하나님의 자녀된 것을 축하한다며 꼭 안아드렸다. 사영리도 집에가서 보시겠다고 챙겨가시는 모습에 또 한 번 만나주신 하나님께 감사햇다.
나는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해드렸다. 멀리 떠나간 아들이 다시 돌아올 때 두 팔벌려 안아주신 하나님. 임향 할머니를 참 오래 기다리시며 인내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하나님이 할머니를 지극히 사랑하셔서, 어쩌면 이 할머니 한 분이 이번 선교의 주인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선교팀장을안했으면 장흥서부교회에 안갔을테고, 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갔더라면 치매로 불편하신 할머니와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을 것 같다. (나 역시 이야기 시도를 많이하지 않았어ㅛ으니까..)

할머니 한 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그 땅에 보내신 듯한 느낌이 강하게 온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