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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미디어중독] 스마트폰 게임중독 '세살 버릇' 될라

스마트폰 게임중독 '세살 버릇' 될라
전문가, 유아들 게임·동영상 지나친 노출 경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만 3세 이하부터 게임이나 앱 등 각종 디지털 콘텐츠에 빠져드는 경우가 적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아기부터 지나치게 디지털 매체에 노출될 경우 성장 후 게임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부모의 적절한 관심과 조절이 꼭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만 3세 이하 유아들이 게임이나 동영상 등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경우가 많아 우려를 낳고 있다. 스마트폰용 앱은 연령제한 규정이 전혀 없어 정서 발달 수준과 맞지 않는 콘텐츠도 적잖고, 너무 일찍부터 디지털 매체에 노출되면 성장게임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유아들

직장인 이상기(38`동구 방촌동) 씨는 귀가하면 아이들 눈을 피해 스마트폰을 숨기기 바쁘다. 다섯 살 난 아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들기만 하면 몇 시간씩 놓지 않기 때문. 보다 못해 스마트폰을 빼앗으면 울고 불며 심하게 떼를 쓰는 바람에 매일 '전쟁'을 치를 정도다. 이 씨는 "퇴근 후 집에 가면 아이가 인사도 않고 스마트폰부터 찾는다"며 "시간을 정해서 스마트폰을 만지게 하지만 행여 중독이 될까봐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어린 아이가 스마트폰을 잘못 조작해 휴대전화 주소록이 지워지거나 엉뚱한 곳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당혹스러운 일도 종종 벌어진다. 직장인 이준철(39`수성구 신매동) 씨는 아이가 결혼 전 교제했던 여성의 아버지에게 '셀카'를 찍어 메시지로 전송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이 씨는 "휴대전화를 초기화시켜 지워진 연락처 600여 개를 일일이 입력한 적도 있고, 직장 동료에게 문자메시지 수십여 건을 보낸 적도 있다"고 했다.

◆맞춤형 콘텐츠 없고 아이 발달도 방해

스마트폰용 앱으로 출시되는 교육 콘텐츠들이 유아들의 정서 발달 수준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유아용 콘텐츠는 연령별로 구분돼야 하지만 법적 가이드라인이 전혀 없기 때문. 결국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성인용 게임이나 콘텐츠들에 아이들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부 김모(32`서구 평리동) 씨는 "아이 아빠의 스마트폰에는 칼로 사람을 베거나 총을 쏘는 게임 앱이 수두룩한데 아이가 어떤 앱을 실행하는지 일일이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뽀로로나 영어동화 동영상 등을 다운받긴 하지만 연령 제한이 없어 아이에게 맞는 건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신체적`정서적 문제도 낳을 수 있다. 신체발달이 이뤄지는 유아기에는 많이 움직여야하지만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손목이나 허리 등에 이상이 온다는 것. 또 가상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칫 사회적 관계 형성이나 또래와 어울리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경옥 덕성여대 아동게임연구센터 소장(유아교육과)은 "미국의 경우 만 12세 이전까지는 아이가 게임이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를 이용할 때 반드시 부모와 함께 하도록 돼 있다"며 "디지털 매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부모가 TV나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 보모 역할을 맡기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라고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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