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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낌/책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의 인생 - 신앙, 삶의 가치관, 신조, 열정, 모습 들..




 
그건 사랑이었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한비야 (푸른숲,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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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비야의 신간이 나왔다고 떠들썩 했을 때,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머뭇거려왔었다. 언니가 이 책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손에 넣었을 때도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았는데 - 처음부터 한 자 한 자가 마음 깊이 박히는 것은 아니었다. 왠일인지 읽기가 힘들고 버거웠고, 겨우겨우 한 페이지를 넘겼었는데.. 잠깐 쉬었다가 다시 읽으니 제대로 읽을 수 있었다. 하루 안에 한 권 읽어제끼기, 한비야 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랑'이라는 테마로 한비야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는 듯 하다. 어린 시절부터, 성격, 가치관,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 산을 사랑하는 마음, 신앙관 등 자신이 중요하고 가치롭게 생각하는 것 하나 하나 담아내려는 노력이 보인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한비야라는 사람은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본 받고 싶은 사람이니까.
 책을 읽는 중에, 그런 생각을 했다. 어쩜 내가 살고 싶은 이상과 이렇게 비슷할까. 그래서 거부감 없이 슉슉 잘 읽힌 듯 하다. 도전적이고 열정적이고, 긍정적이고, 우선 '인간'을 사랑하고, 돈의 가치를 그렇게 높게 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고, 한 가지 종교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지만 다른 종교를 인정할 줄 아는 포용력을 가진 사람. 하나 하나 나랑 조금 닮기도 했고, 또 내가 닮아가고 싶어하던 모습이어서 더욱 신났다.

 요즘 개인적으로 신앙의 부흥기를 맞아, 신앙적인 면에서 많이 와닿았다. 한비야는 침착하고 차분한 '카톨릭'이지만 나는 열정적이고 분주하고, 뭔가 뜨거운 '개신교'이다. 같은 경전을 가지고 있으면서 분위기도, 가치관도 참 많이 다른데, 그럼에도 나는 개신교의 이단아 같이 카톨릭의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있다. 또한 개신교의 유일신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종교의 신앙관을 존중하는 참 아이러니 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신앙적인 부분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몇 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 우린 누군가의 기도로 살아간다.' - 요즘 중보기도의 힘을 슬슬 맛보고 있는 중에.. 내가 넘어지지 않고, 이만큼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우리 부모님의 기도와 그 밖에 나를 알고, 나를 위해 기도하는 많은 친구들 덕분이 아닐까 싶었다. 기도의 힘이란 무시할 수 없고, 또 중보 기도의 힘은 더더욱 !
 '범사에 감사 하며 매일 아침 하루를 기대하며 웃는다. '  - 매일 매일의 삶에 감사하며 인간적으로 생각하기에 감사할 수 없는 제목에도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신이 주신 축복이다.
 ' 주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게 해 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것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   - 성 프란치스코'
 - 이 기도문은 공지영의 소설이었던가, 어디에서 본 듯한 것인데.. 그 때도 인상적이었는데, 요즘 내려놓음을 하지 못하거나 혹은 열정이 없는 내 모습을 보며 또 다른 깨달음을 준 기도문이다. 



 2009/09/24 - [보고듣고느낀것/About 사람] - [한비야] 한비야의 서재는 '사고뭉치'이다.
 한비야의 추천 도서도 나오는데, 1년에 백권 읽기 운동 본부에 대한 소개도 나오고, 각 분야별로 6권씩 소개하고 왜 선정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전에 썼던 포스트와 겹치는 부분도 있어 연결해본다. ^^



 또한 한비야는 모든 사람이 알고 있듯이 NGO 구호 팀장이다. 인간을 살리는 일을 한다. 그녀가 인간을 얼마나 지극히 사랑하면, 자신의 목숨을 내 걸고 들어가는 현장 앞에서 가슴이 뛴다고, 설렌다고 고백할 수 있을까. 인간 중심, 인간 존중이 몸에 벤 그녀에게는 세상의 성공의 기준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 성공한 여자 2위 였던가, 어쨌든 그 순위안에 들었지만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거물과 비교할 수 없지만 그는 사회적인 인정을 받았다. 그 사회적인 인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 그녀가 살고자 했던 삶의 방향이 사람들이 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그런 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더욱 대단해 보였던 것일 수도.. 어쨌든, 그녀에게는 돈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부자가 아니더라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간소하게 사는 법'
 '사회적인 유전자를 물려줄 아들 딸이 많을 것이라는... 징조 ' - p278  그녀의 가치관과 삶의 모습을 닮은 아들 딸들이 더욱 많이 태어나길, 나 역시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멋있는 사람이다. 최고의 사람이다. 계속 본받고 싶다.
 나도 그녀처럼, 먼 훗날 그렇게 기억되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