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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지혜

[건강한 가정] 싱글대디 명절 증후군



  명절증후군은 일반 가정의 며느리에게만 해당하는 줄 알았는데, '싱글대디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혼을 하고 4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는 2년차 아빠 권대호씨(35 가명). 추석 때 본가에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명절에 가족들 모두 모이는데 안쓰러워하는 시선이 싫어서 안간다. 부모님도 걱정이 많으시다. 그래서, 미리 주말에 다녀올 생각이다”라고 했다. 권씨의 어머니 장숙자(63 가명)씨는 “자기 몸이야 알아서 챙기겠지만, 어린 손녀가 걱정이다. 내가 돌봐줄 여건도 안 된다. 보기만 해도 속상하다.”고 했다. 많은 주부들이 겪는다는 명절증후군,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싱글 대디들에게도 힘겨운 일이다.

 싱글대디, 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하고 이젠 익숙해진 단어이지만, 그들의 생활 속 고충은 여전하고 사회적 인식도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모자가정에 비해 사회적 관심이 적은 부자가정은 2005년 29만가구로 2000년에 비해 23% 증가하였으며, 2010년에는 33만가구로 예상하고 있다. 한부모 가정은 사별, 이혼, 별거 등 다양한 경로로 형성되는데, 최근 만성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이혼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혼율 상승을 감안한다면, 한부모 가정의 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자 가정의 아버지는 경제적인 형편도 어렵기는 하지만 자녀 양육과 사회적인 편견으로 겪는 어려움이 더 크다. 모자 가정의 아이들은 학습 부진과 문제 행동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부자 가정은 가사 일 하기, 요리 하기, 자녀 목욕시키기, 옷 입히기, 머리 빗겨주기, 준비물 챙겨주기 등 같은 일상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이 크다. 또한 부자가정 아버지는 사회의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부모 가정의 가정 어려운 점은 경제적 문제인데, 부자가정의 경우는 자녀양육 및 교육문제를 가장 힘들어 한다. 아직은 낯선 사회관심 속에서 육아와 가사를 전담해야하는 싱글대디. 가장으로서 경제적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녀에게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

 건강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싱글대디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선뜻 손을 내밀지는 않는다. 아직은 사회 인식이 익숙하지 않아 숨기고 싶어 한다.” 며 “자녀를 위해서라도 주변과 소통을 하며 당당하게 지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 여성들이 자녀양육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남자로서 어디서 어떻게 얻어야 하는 지 잘 모른다. 그렇다고 도움을 청하기도 쉽지 않다. 고선주 중앙 센터장은 “지난 2008년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한부모 가족 통합서비스 이용자가 1만 5천명 가량 되었다. 센터 등을 잘 활용하면 정서적 상담 및 자녀 학습도우미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96개 건강가정지원센터(www.familynet.or.kr)에서는 부자가정을 포함한 한부모 가족의 생활안정 지원사업을 통합서비스로 지원하고 있다. 문의전화 : 1577-9337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소개: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는 2005년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시행한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가족정책의 전달체계로서 정부의 가족정책 추진정책에 부응하여 건강가정사업을 실시하도록 설립되었다.

 국가 및 지자체는 가정문제의 예방, 상담 및 치료, 건강가정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 등을 위하여 중앙, 시도 및 시군구에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실치 및 운영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2009년 현재 전국에 83개의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운영 중에 있으며, 향후 전국 234개 센터가 개소될 예정이다.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는 현재 가족상담, 가족생활교육, 가족친화 문화조성, 정보제공 및 지역사회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 http://www.familynet.or.kr



 무엇보다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 싱글대디 명절 증후군이라는 신생어가 나타난 것도 평소엔 싱글대디의 마음을 헤아려 줄 기회가 적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남자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힘겹고 어려운 일일 것이다. 남녀를 떠나 배우자의 지지와 아이들에게는 한 부모가 없는 상황이 스트레스 상황일텐데, 사회에서 이들을 곱게 바라봐주지 않는다. 그런 시선이 더더욱 그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지 않을까. 
 이혼이 좋다 옳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르니.. 한부모를 지원한다는 것은 이혼을 지원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혼이든 사별이든 어쩔 수 없이 혼자 양육을 해야 하는 어려움에 있는 사람에게 더욱 건강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들이 절대 불행하고 불쌍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선택한 것이고 그들이 원하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충분히 영위할 수 있다. 다만 그 전제 조건에는 사회가 그들을 다른 보통 가정과 똑같이 바라봐줄 때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