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전라도에서 넘어가기엔 너무 멀다 -
그래서인지 부산에서 만났던 사람들에게 '전라북도 익산'에서 왔다고 인사를 하면
완전 신기해라 쳐다봤다.
"와 멀리서 왔네예"
그쵸, 참 멀리서 왔죠.
고속버스를 타도 5시간은 넉넉히 걸린다던데,
지역 감정에 대해서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
이래서 왕래가 없는구나, 길이 제대로 뚫린게 없다.
요즘은 그래도 익산-포항 고속도로가 뚫렸다고 하지만, 아직 이용을 안해본터라,
갈 일도 별로 없고 친척도 없고 -
학교도 전라북도 안에 있는 국립대이다 보니, 멀어야 수도권 대부분 남도 친구 아니면 북도 사람이 8~90%
그렇죠 ....
어쨌든, 멀고 먼 곳 , 기차를 타고 냉큼 달려가 도착한 곳은 부산역 .
내리자 마자 찜질방을 찾기 위해 두리번 두리번,
모텔이나 호텔은 보이는데 , 찜질방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여행객처럼 생기신 분께 여쭈어보니 자기도 사우나를 찾고 있다고 하신다.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인사하고 빠이 했는데
잠시 후 다가와 말을 거시는데,,,
"여자 둘이서 위험할 것 같은데 - 저기 찜질방 같이 찾아봐요"
쩌어업, 이 분이 더 수상한 사람 아니야? 싶었지만,
어짜피 우리는 둘이니까,, 그리고 그 역 분위기는.... 아무튼 그냥 같이 찾아보기로 하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는데 새벽 3시에 .
처음 붙잡은 사람이 택시기사, 으악, 택시기사한테 물어본 우리가 바보지 .
이 근처에는 없다고 한다. 마주 편에 있던 롯데리아에 가서 물어보자고 하고 롯데리아로 갔는데 -
아저씨도 배고 고프시다고, 햄버거 하나 먹자고 하는데 - 친절히 햄버거도 사주시고,
롯데리아 아가씨에게 물어보니 바로 골목길에 찜질방이 있다고, 덕분에 안전하게 찜질방도 찾고 .
얘기를 들어보니, 젊었을 때 무전여행을 많이 했었는데, 여행 중에 도움을 주셨던 사람들한테 많이 감사했었다고 -
Wow,
그렇게 만난 첫 친절 아저씨 1호 .
서울 방배동에서 미용한다는 34살 아저씨, 27살처럼 보였는데 -
어쨌든 버거 잘 먹었고, 덕분에 찜질방 잘 찾았어요 ! ㅋㅋ 감사 감사 ^-^
(여담이 길었군)
한 숨자고 일어나보니 그 동네가 차이나타운이었다.
친구의 기억을 더듬어 공갈빵이 맛있다는 집을 찾았는데 -
하나에 1000원이었던가? 맛있던데 , 달짝지근하니.. 입에 착착 붙고,
봉지에 넣어주셨는데 공갈빵을 그대로 넣고 아그작 부셔서 먹으면 제맛 .
여행 계획을 세우긴 하였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찾아가는지 몇 시에 기차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지는 못하였다.
그냥 부산에는 뭐가 있다더라, 어디에 가보고 싶다. 뭘 먹고 싶다 정도 ?
그래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종합안내관광소"
부산역에도 어김없이 있었는데, 아주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던
"봉숭아"같은 사나이 공익아저씨,
부산에 있는 관광지 뿐 아니라 경상도 곳곳 갈만한 곳과 ,
열차 시간까지 친절히 검색해주시고,
맛집 다 추천해주시고,
지하철 원데이 패스며 부산 관광에 대해서 다다다다 알려주신 친절하신 아저씨,
완전 완전 첫 출발 괜찮은데 ?
그래서
짠 부산 계획은
자갈치시장 - 남포동 (먹자골목, 만물의 거리)
- 해운대 - 동백공원 -
- 센텀시티
- 광안리 (광안대교 야경)
- 해운대 - 동백공원 -
- 센텀시티
- 광안리 (광안대교 야경)
나름 빡센 계획이었는데,
3500원이면 충분했던 우리의 교통비 .
완전 최고 아이템인데 ?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번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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