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아이들이 말 안 듣는 까닭은

(서울=연합뉴스) `미운 세살' `미운 일곱살' 따위의 탄식이 절로 나오게 하는 어린 아이들의 행동은 이들이 어른의 말을 듣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부모의 지시 같은 정보가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판단에 활용되지 않고 일단 그냥 두뇌에 저장되었다가 나중에 상황이 닥치면 그러한 정보를 끄집어 내 대처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볼더 소재 콜로라도 주립대 연구진은 어린이들이 어른의 축소판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직 미숙한 상태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을 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3살반~8살 어린이들의 인지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이들에게 특별히 고안된 컴퓨터 게임을 시키고 게임 과정에서 이들이 어느 만큼의 정신적 노력을 기울이는지를 말해주는 동공의 지름을 측정했다.

이 게임은 어린이들에게 만화 캐릭터인 블루(블루스 클루스)와 스펀지밥이 어떤 것들을 좋아하는지에 관한 단순한 규칙을 가르치는 것으로 블루는 수박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따라서 블루와 수박이 잇달아 등장할 때만 웃는 얼굴 단추를 누르도록 하고 블루가 아닌 스펀지밥이 나타나면 슬픈 얼굴 단추를 누르도록 했다.

그 결과 나이가 많은 아이들은 대상이 나타나기 전에 답을 예상하고 있어 순서를 쉽게 파악했으나 나이 어린 아이들은 수박이 나타난 뒤에야 동작을 늦추고 먼저 본 캐릭터를 생각해내려는 듯 정신을 집중하는 행동을 보였다.

어린이들의 동공 크기 측정 결과 세 살짜리들은 미래를 계획하지도, 완전히 현재에 살고 있지도 않으면서 필요하면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예를 들어 세 살짜리 아이에게 침실에 둔 웃옷을 입고 밖에 나갈 준비를 하라고 말할 때 어른들은 어린이가 미래를 생각하면서 `그래, 바깥은 추우니까 웃옷을 입으면 따뜻할 거야'라고 생각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어른의 기대와 달리 아이들은 밖으로 달려나가 날씨가 추운 것을 알고 나서야 웃옷이 어디 있는지 기억을 되살리고 가지러 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어린이들에게 미리 무언가를 준비하라고 자꾸 요구하는 것은 효과가 적다.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앞으로 겪을 갈등상황을 강조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에게는 '네가 지금 웃옷을 가질러 가고 싶어하지 않는 건 알지만 마당에 나가서 떨게 되면 그 때라도 침실로 돌아가 웃옷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걸 기억해라'고 말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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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행동의 이유를 이해하면, 아이들을 다루기가 훨씬 편하고, 아이들의 마음도 존중 받을 수 있을텐데...
 미운 7살, 미운 4살은 아이들의 행동이 미운게 아니라,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아이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자신도 아마 4살, 7살 때 똑같이 행동했을테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님 때문에 속상해 했을텐데..

 자기 주장이 생기는 만 2세 때부터는 "싫다"라는 거부반응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며 떼도 쓰고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왜 틀에 박힌 성인의 축소판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키우려고 할까. 

 이런 과학적 연구, 더더더욱 많이 필요할 듯.

Posted by 기분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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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른들의 마음 크기가 커가면서 작아지기 때문아닐까요?
    아이들이 가진 마음 크기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져서.. ^^;;

    2009.04.02 1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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