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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리스챤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콘서트,

 

 

유가족과 함께하는 세월호 콘서트,

 

사진은 많이 못 찍었는데..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3년 전 이 맘때쯤 ..

딱 부활주일 전 주였으니까.. 그 때도 고난주간이었던 것 같은데...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그리고 돌아오는 주일에 예배를 드리면서..

부활 주일이 하나도 기쁘지 않고, 기쁜게 내가 너무 죄송스러운 느낌이었다.

그 많은 아이들의 희생과 죽음.. 끝 ...

참 끔찍했던 것 같다.

 

우리가 추모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던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충분히 위로했던가..

 

3년이 지난 오늘,

열 입곱의 노래로, 열 일곱살 그들의 인생을 위로하고, 기억했다..

 

연주곡, 노래 모두 하나하나 좋았지만, 무엇보다 의미있었던 유가족들이 나와 함께 노래했던 시간..

유가족 등장과 함께 터진 눈물..

그들과 함께 울어주지 못하고, 함께 힘이 되어주지 못한게 너무 미안한 마음...

 

아이들의 어렸을 때 사진을 띄워놓고..

한 명씩 나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는 ...

모두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드디어 육지에 세월호가 올라왔지만,

뼈 한 조각 찾아야 '축하한다'고 말을 할 수 있는...

미수습 9명과 ..

그리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들,

 밝히고 싶어하지 않는 정치 세력에 그냥 무관심해져버린 우리들..

 

유가족들의 슬픔, 눈물을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겠지만,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께서도 '위로'하기보다 '함께 있어주자'고 하며

이 세월호 기억하는 기독교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하셨는데..

좀 더 가까이에서 관심 가지며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분위기 따라서 하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주체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우리 복덩이 함께 보면서,

아직 태중에 있는 아이도 .. 혹시 어떻게 잘못될까 걱정되는 부모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데

17년동안 동고동락하며 가슴으로 키운 아이들을 잃은 부모의 심정이 어땠을지..

아이를 갖기 전과 후의 차이일 수 있겠지만..

좀 더 ... 마음이 ... 느껴졌다..

 

'사랑해'라고 마지막 카톡을 남긴 아들의 톡...

수학여행 떠나는 아침에 티격태격 다툰 소소한 일상이 평생 후회로 남는 가족..

하루 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

내 사랑하는 사람, 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는 다짐도..

괜히 여보 손 꼭 잡고 ..

 

가길 너무 잘했다..

 

감사한 하루, 감사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