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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日記

마지막 출근 길,


3년을 같은 버스 정류장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출근

언제나 같은 마음은 아니었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니 기대감으로 행복감으로 출근했던 날은 손에 꼽는 것 같다.

아이들 , 예쁜 내 새끼들 ...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어주고
선생님을 믿고 따라준게 어찌나 고마운지.

부족한게 많아서 늘 그 부족함이 아이들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예쁘고 착하게 건강하게 부쩍 자라서
친구들한테 양보도 하고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ㅜ
작년에 그렇게 물고 뜯고 했던 아이들
언제 이렇게 컸나 싶을정도로 부쩍 자란 우리 새끼들.

그래도 그냥 감사한게,
나한테 그냥 지나간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님 마음에 진심이 조금은 남아 전해진것 같아서 감사하다.

날 기억 못할지라도, 그래도 그 흔적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또 사랑스럽고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사는 밑거름이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어린이집이라는 곳,
부모님 아이들 동료교사, 원장님, 그리고 상황에 따라선 직장 관계자, 재단까지
정말 많이 얽히고 섥혀 복잡한 관계속에 있지만
역시 사람이 사는 곳.
그래서 쉬우면서 어려운 곳.

3년이라는 시간, 짧으면 짧고 길면 길지만
나에게 너무 귀하고 값진 시간이었고
이 경험과 어린이집에서 누렸던 복들은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갑자기 급하게 정했지만 하나님의 때라는 마음이 들고,
그 타이밍은 너무도 정확하고 !!
그냥 감사할뿐.

감사함을 남기고 뒤돌아설수 있는
마지막을 보내는 오늘이 참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