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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영어공부하기

[필리핀 어학연수] 090109 Friday.

090109 Friday.

역시 금요일이 되니 사람들이 들뜨는 것 같다. 나도 오늘 수업을 받는 내내 저녁에 어떤 공부를 할지 고민을 하는게 아니라, 다른 생각에 잠겨있었던 것 같다.

오늘 1교시에는 Love actually를 보고, 2교시에는 Reading 수업을 하고, 3교시에는 Composition, 4교시에는 I am Sam을 봤다.

음, 계속 영화를 봐서인지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다음 주에는 영화를 한 편만 보자고 하던지, 영화를 통해 어떤 공부를 하자고 하던지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러브액츄얼리는 다시 봐도 재밌고, 또 감동적이고, 사랑스럽다. 가끔 크리스와 한 마디씩 이야기를 주고받았지만, 첫 교시는 정신이 몽롱해 나도 모르게 지나간 것 같다. 단어시험을 봤는데 2개 틀렸다. interesting과 challenge 가 동의어라는 것과, 잊어버렸는데, 어쨌든 다른 걸 바꿔써서 틀렸다.

단어를 보고 나는 깜짝 놀랬다. 크리스가 막 수업하는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까 내가 물어봤던 단어나 여러 가지 표현들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느낌에 좀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 상담에 대해 배울 때 아동의 세세한 것까지 기억하고 다음 시간에 이야기해주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에 더욱 상담 효과가 커진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딱 그 꼴이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하고 주저리 주저리 버벅대기도 하지만, 크리스가 하나 하나씩 다 관심갖고 내 말을 들어주고 있었구나, 나를 존중하고 있구나의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 시간에 One minute Apology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단어가 조금 어렵기도 하고, 아직 Reading은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미리 예습을 하였지만 정확히 해석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차라리 한 문장 한문장씩 쓰면서 예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를 배웠으니 그걸로 만족!

 세 번째 시간엔 Composition. 요즘 글쓰는 것에 참 맛을 붙이고 있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완전 문법 꽝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글을 쓰려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중에 새롭게 떠오르는 단어들도 있고, 12년 동안 영어공부했던게 말짱 꽝은 아니었다는 느낌도 들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정말 참말로 다행.

 네 번째 시간은 I am Sam. 사실 이 이야기에 관해 쓰고 싶어서 노트북을 켰다. I am sam이라는 영화를 예전부터 아주 예전부터 보고싶다고 노래도 불렀었고, 예전에 한 번 다운 받았던 적도 있는데 제대로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헤어지려고 할 때부터 계속 계속 울었다. 무엇때문인지 마음이 너무 아파서 계속 울었다. 정말 슬픈 영화라고 생각을 하면서, 왜 그들이 헤어져야 하는지 아빠가 될 자격은 그 어느 누구보다 갖추고 있는데 단지 지능이 낮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고 친권을 뺏아가려는 아동복지 당국의 행동이 아주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 우리 전공에서 아동복지 측면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가정의 보호이고 불가피 한 상황에만 입양, 가정 위탁, 시설보호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샘의 경우에 정말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끔찍이 사랑하는데, 왜 갈라놓으려 하는 것일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 물론 다른 사람이 그 아이에게 사랑을 해줄 수 있다. 그렇지만, 억지로 부모의 사랑을 빼앗아놓고 다른 사랑으로 채우는 것은 그 아이에게 엉뚱한 것을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굉장히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며 이 영화를 아주 감동적으로 봤다.

수업시간이 1시간 40분이었기 때문에 수업 시간안에 다 마치지 못했는데, 수업 끝나고 방에 돌아와 다시 볼 땐, 내가 울지 않을꺼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또 울었다.

오랜만에 펑펑 많이 운 것 같아서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좋아 좋아. 아주 좋다 ^^

 

오늘 SM몰에 쇼핑하러 나가기로 했다. 오빠들과 사람들과 함께. 같이 온 사람들이 다 좋아보여서, 친해지고도 싶고 또 처음 와서 몇 일 고생했는데 그에 대한 보상도 하고 싶어서.

사실 이면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 속에는 내가 우려했던 그런 것들이 숨겨져 있을까.

아아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그냥 그냥 억압하고 싶지만, 나도 내 생각을 존중하려고 하니깐. 잘 다녀와서 생각을 정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