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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무리, 2023년 시작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하는 힐튼호텔,
마지막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12월 31일자로 영업 종료 했다고 한다.

미루고 미루다가 성탄절에 예배 드리고 집에 들어가는 길 후다닥 택시타고 다녀옴 :)

호유 8개월 쯤이었을까, 호아 데리고 성탄절에 힐튼 호텔 가서 자선기차 보고 산타할아버지 사진 찍은게 인상적이었는데 ..
호엘이까지 데리고 마지막을 봤고, 앞으로 볼 수 없는 추억을 남긴게 참 뿌듯 :)
2019년 성탄절, 빨간 가디건 입었던 호아, 아빠에게 안겨 힐튼호텔 불빛을 보던 초롱초롱한 눈이 빛났고
그렇게 즐겼던 성탄절이 기억속에 너무 예쁘게 남아있다.

2022년 12월 25일, 성탄절도 참 예쁘다.
후다닥 정신없이 자선기차 20분만에 보고 나오긴 했지만,
아기자기한 기차 마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 따뜻한 느낌 그냥 다 좋았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조아핑이 고장났다.
침대 위에 올려놨을 뿐인데, 바닥에 떨어져 소리가 안난다.
아이 입장에서는 정말 날벼락,
‘새로 사!’라고 외치며 울음을 터뜨리는데..
애 아빠는 ‘ 다신 안 사줘. 산타할아버지한테 나머지 다 가져가라고 한다’ 라고 어름장.

침착하게 캄 다운 해서 첫째랑 대화를 했다.
우선, 조아핑 만든 아저씨를 탓했다.
아이들이 놀이하는 장난감인데 너무 쉽게 망가진건 장난감 만든 사람이 잘못이다.
침대가 높은 것도 아니고, 던진 것도 아닌데 그냥 망가지다니 너무 속상하겠다.
그랬더니 아이가 한 마디 거들어 “정말 던진거 아니야. 그냥 떨어졌어.”라고 말한다.

또 얘기했다. 얘기하다보니 인생수업이 되었다.
“인생을 살다보면… 그냥 길을 걷다가 미끄러졌을 뿐인데, 넘어져서 머리가 깨지고 피가 날 수도 있고 안 다칠 수도 있어.
침대에서 장난감이 떨어져도 고장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침대에서 떨어졌을 때 이불에 장난감이 닿았으면 고장이 안 날 수도 있지.
이불이 없던 것은 네 잘못이 아니야.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아무리 조심하고, 노력해도 일이 잘못될 수도 있어. 그래서 속상할 수도 있고. 일이 너무 커서 되돌이킬 수 없을 때도 있어.

조아핑이 고장난 것은 아주 큰 일은 아닐 수 있어.
1번. 아빠한테 한 번 고쳐달라고 해본다.
2번. 장난감 고치는 아저씨를 알아봐서, 장난감을 고쳐달라고 한다.
3번. 조아핑 만든 공장에 다시 보내 고쳐달라고 한다.

조아핑이 고장났다고 다시 살 수는 없어. 고장난다고 매번 다시 사는 것은 아니야.
방법이 있는지 엄마랑 함께 찾아보자.

난리 난리 울음을 보이던 애가 잠잠해졌다. 다행이다.
우선 1번. 아빠의 도움으로 드라이버로 장난감 분해를 했다. 선이 끊어진 것을 확인했다.
인두질을 하면 된다고 한다. 인두를 사고, 납땜질 할 재료를 살 바에 새로 사겠다고 한다.
다시 닫는다.
그럼, 어떻게 하고싶은지 묻자, 2번 얘기한다.
엄마가 검색해서 알아보겠다고 하고, 알아보니 시청 장난감 대여소에서 장난감을 고쳐준다고 한다.

“장난감을 고쳐주는 곳이 있대. 장난감을 가져갔는데, 고칠 수도 있고 못고친다고 할 수도 있어. 그건 아저씨가 봐야 알 수 있어.
우리가 할 수있는 최선을 다하는거야. 조아핑 소리가 나게.”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다음날 조아핑을 맡기러 아이와 함께 갔다.
몇 일 기다리긴 했지만, 조르지는 않는다. 과연 고쳐질지 궁금해한다.
어제 연락을 받고 장난감을 찾아왔다. 아이가 이미 잠들어 있어서 잠든 머리맡에 조아핑을 놓고 나도 잤다.
잠결에 일어나서 조아핑을 본 아이가 너무 기뻐하며, 잠결에 뽀뽀세례를 부어준다.

아주 해피한 마무리.
감사하고, 감사하다.
조아핑이 고장난 일을 통해 아이도 나도 많이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작은 것에 인생을 배우다니, 배움의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 아이의 지혜도 나의 지혜도 한 뼘 더 성장했을거라 기대한다.




약간 누런이 .
그게 포인트가 아니라.
첫 니가 빠졌다.
치과 정기검진 갔을 때, 이가 올라오고 있고(엑스레이로 보니 신기하더군)
새해가 되면 빠질 것 같다고 하셨는데, 새해 되기 전에 빠졌다.
첫 니 잘 보관해주고 싶었는데 어디론가 사라졌다.


막둥이는 그냥 사랑.
너무 사랑스럽고 행복하다.

일이 복잡하고, 머리가 터질듯이 ….. 정말 너무너무 괴로울 때도
아이 사진을 보면 잠시나마 머리가 숨을 쉬는 것 같다.

나의 힐링제.

별거 아닌 것에 함께 웃고, 지지고 볶을 수 있는 가족이 있는게 감사하다 :)

공주님 왕자님에 빠진 둘째가 꽂힌 것은 ‘결혼식’
엄마도 이렇게 구두 신고, 귀걸이하고, 왕관쓰고, 드레스 입고 그랬어?

응.

상상이 안가겠지.
나도 결혼 할 때 나의 외모가 생각이 안난다.
나름 예뻤던 것 같은데 ㅎ 하하하하
셋 낳고 아줌니 다됐다.



12월 30일 금요일
2022년 마지막 출근 날.
연차를 아주 쪼개서 잘 썼었는데 …
5시간 남았다.
원래는 7시간 하루 연차 남겨서 풀로 쉬고 싶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그래도 아주 아쉽지는 않다.
2시간 재택처럼 카페에서 근무하고(알차게 했음)
5시간 연차 썼으니 ㅎㅎㅎ

신랑도 마침 근처 외근이고, 집으로 복귀한다기에 데이트 할까 꼬셔서 점심을 밖에서 먹었다.
  메뉴 선택은 결정장애인 나에게 항상 미룬다.
결정장애인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 보다 신랑이 좋아하는 메뉴 위주로 머리를 굴린다.

‘애들 없을 때 갈 수 있는 곳’ 그나마 ‘평일이기에 웨이팅 해도 괜찮은 곳’
유즈라멘이 떠올랐다.
그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생각이 자꾸 났는데, 애들 데리고 한 번 앞에 갔다가….. 웨이팅을 할 수가 없어서 그냥 포기했다.
이번에 갔을 때도 느꼈다. “여긴 정말 절대 애들 데리고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네. 그런데 또 오고 싶다.”



오랜만에 둘이 셀카

우리 신랑, 연애 할 때 셀카보면 정말 해맑았는데
삶에 지친건가 … 늙었다. ㅠㅠㅠ

웃지도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는 얼굴 그리워, 보고 싶어.


정말 정말 맛있는 유즈라멘, 맛있었어. 또 생각나 .



애들이랑 아이스링크 타는 로망을 가진 신랑, 아이스링크 타보고 싶은 첫째.
(택시 이동 중 잠들어, 잠깨자마자 표정)

사이즈가 아직 없는 것 같다. 좀만 더 크고 오자.

이 날 외출 했을 때, 막둥이는 돌보미 선생님께 맡기고 일호기, 이호기, 엄마, 아빠 넷만의 시간.

확실히 하나 없는 건데도 엄청 편함. 데리고 다닐 만 함 ㅋㅋㅋ



예전에 일 할 때, 청계천 빛 축제 기억이 있어서.. 당연히 청계천에 빛 축제를 할 줄 알았는데 ..
웬걸, 이번에는 광화문 광장이었단다.

6시 땡 하고 청계천 으로 내려갔는데, 저 멀리 보이는 트리 뿐 ㅎㅎㅎ
엄마의 건성으로 알아보는 정보력 탓,
그래도 아이들 신나게 징검다리도 건너고 청계천 불빛을 누렸다 :)
매일 매일 일로 산책했을 때 누리지 못했던 것들,
아이들이 춥지만 행복해하는 모습, 너무 감사 :)




2023년, 헬로우
아듀, 2022년

2022년을 보내고, 2023년 맞이하는 송구영신
가까운 가족의 초대를 받아 집으로 놀러갔다.

한동안 온라인 예배, 대면예배 말씀이 귀에 안들렸는데
송구영신 예배 말씀은 귀에 쏙쏙, 너무 감사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너무 당연한 진리, 잊고 있던 진리, 다시 생각나게 하는 진리.
몸으로 기억하는 은혜.

감사하고, 또 감사한 밤.
함께 예배드리며 새해 맞이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짧고 굵은 수다였지만 우리를 찾고 불러주는 정이 있는 가정에 감사한 마음


한 해 기도제목도 정리해보고 싶은데,
주저리 주저리 ….. 길어지겠지.
지금은 머리가 그 쪽으로 안굴러감.

1. 건강
- 신랑의 허리, 손가락 등등의 건강. 호아 천식, 기관지염, 막둥이도 자주 감기걸리는데 건강.  
    우리 엄마 체력이 많이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지켜주시길
    나의 체력, 허리, 자세 교정 등 건강 ..

2. 신앙
- 하나님과 관계, 공동체 안에서 사랑 누리고 예수님 전하게 되길
- 아이들의 신앙,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 누리길
- 신랑의 신앙. 하나님 관계 돈독해지고, 그 안에서 회복과 평안 누리길

3. 일
- 주어진 일에 순종하며, 맡은 바 행복하게 기쁘게 감당하길
- 선한 영향력, 귀하게 쓰임 받는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되길
- 부족함, 연약함, 실수보다 강점, 잘하는 점, 인정 받는 것 등에 초점을 맞추어 건강한 내 모습 찾게 되길

4. 정서적 안정
- 내 속의 쓴 뿌리, 연약함, 상처 등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극복할 수 있는 힘
- 호아, 호유, 호엘 모든 상황에서 마음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되길
    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마음,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좋은 사람 될 수 있게 되길

5. 보금자리
- 경제적 궁핍에 매몰되지 않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누리는 삶
- 호아 초등학교 입학 및 여러가지 양육 상황 비롯하여 우리 형편에 맞는 좋은 보금자리. 그 보금자리에 대한 주님의 뜻, 인도하심 있게 되길

어디서든 행복하고, 평안하고, 감사하며 지낼 수 있게 되길




떠나고 싶은 마음 굴뚝.
어린이들 :)
따뜻한 바다에서 물놀이 하고 싶다 ! 쉬고 싶다

나 이 때 예뻤던 것 같아 ㅋㅋㅋ



첫째 잠든 사이, 막둥이와 함께 쎌카 ㅋㅋㅋㅋㅋㅋ  토깽이 :) 귀여워!!



2023년 1월 3일 방문했더니, 금새 다 치웠네
2022년에 볼 수 있어서 감사 :)


정시 퇴근 후, 카페에서 갖는 나의 한 시간 타임
결국 직무기술서 작성하면서, 시간을 다 보내긴 했지만
오랜만에 사진 업뎃 하며…… 수다스러운 블로깅 하는 것 좋아 :)
예전에도 이렇게 나의 생각 정리하고, 나의 상태 점검하고 그랬었는데 ㅎㅎ

참참참참참으로 오랜만이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2023년.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우선 체형 교정 할 수 있는 필라테스 기회가 되면 꼭 하고 싶고
데이터 분석이든, 관련하여 공부 할 수 있으면 꼭 하고 싶고
지금 현재 하고 있는 PMO 업무 관련하여 전문 지식 습득할 수 있으면, 그것도 하고 싶고

배우는 것에 언제든 열정적이었기 때문에, 그 열정이 사그러들지 않도록 나를 다독이고, 응원한다!

2차년도 연구도 힘내고, 화이팅 할 수 있게 되길 !!

감사하고, 또 감사한,
나를 써주시고 불러주시고, 인정해주셔서 감사.

업무 과부하로 정말 정말 미친듯이 쏟아붓고 뭔가 자유함을 얻은 느낌인데
나의 쏟아 부음으로 누군가 상처 입지 않게 되길, 바라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