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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2

원래 일기를 쓰고 싶은 날이 있어 

 오늘이 그런 날이야. 

 너무 졸립고 피곤하고... 내일을 생각해서 일찍 자야하는데..

 오늘 여러가지 들었던 생각,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파도를 기억하고 싶어서 .... 

 

 애기들은 아프고, 남편은 지방 출장 갔고 

 아주 진퇴양난 (?)

 

 1호기는 추석 전부터 기침했던게, 지금도 ... 

 사실 모르겠다. 이 정도 기침이면 심한건지... 

 계속 약을 먹고 있는데, 기관지염이 왔다고 항생제를 먹기 시작했던걸 겨우 끊었다가.. 기침이 다시 심해 여의도 성모에 2호기 외래 보면서 같이 봤는데.. 

 기관지폐렴(?) 부비동염(?) 아무튼 .... 그래서 다시 항생제 먹다가.. 

 오늘 또 외래가 잡혀 갔는데.. 모세기관지염 같다며 엑스레이 찍어보라고 하셨다. 

 엑스레이 줄은 어찌나 긴지.... 대학병원 올 스케일은 아닌 것 같은데 이 대기를 하고 치료를 받아야하나 싶어서 ... ㅠ 

 거기에 6개월 아기까지 있어 엑스레이 찍는것도 일 ㅜ 

 다행히 옆에 계셨던 아주머니가 둘째를 안고 계셔주셔서 무사히 엑스레이를 찍었다. 

 그러나..... 검사 결과 모세기관지염이 맞고, 사실 입원해서 치료 받으면 좋은데 둘째 돌봐줄 분이 계시냐고...

 수요일에 상태 보고 입원 결정하자고 하심 ㅠ 

 하 ....... 이게 무슨 청천벽력. 

 수액 맞으면서 수분 보충이 잘 이루어져야 좋다고 하셔서... 

 물 많이 마시라고... 그래 물 많이 마시자.. 

 아무튼 ㅠ 하 ....... >_< 

 정말 ....... 왜 이렇게 우리 아기들이 아픈건지 ㅠ 너무 속상하다 ㅠ 

 네블라이저 기계 구매해서 집에서 호흡기 치료해주라고 하셨는데 쿠팡도 당장 주문해도 낼 새벽인데, 

 그렇게 두 번 네블라이저 건너 뛰면 안될 것 같아서 인터넷 최저가보다 4만원 비싸지만 병원 1층 의료기 기기 파는 곳에서 샀다 ㅠ 

 애기 데리고 움직이기도 불편하고, 여러가지 핑계로 돈을 더 많이 쓴다 ㅠ 

 

 처음에 간호사 선생님이 병원에서 네블라이저 해주려고 할 때도 싫어하긴 했으나 동영상 보여주며 달래 겨우 했는데

 집에서는 더 난리다 ㅠ 

 아주 손으로 막고, 빼고 .... 휴 .... 네블라이저 약 섞는데 약 쏟고... 

 둘째까지 있어서 정신없는 와중에 ... 나도 욱해서 한바탕 질렀다..

 '제발 .... 제발 입원 안하려면 이건 꼭 해야돼"

 그 말을 알아듣는 두돌 아이라면 넌 대박 천재겠지.

 입원이 뭔지, 병원에 가면 더 불편하고 주사 맞아야하고... 엄마 말고 할머니랑 있어야 하고... 

 (할머니가 와주실지도 모르는거지만)

 설명해도 납득 안되고 싫은게 너무 강한 우리 아가.. 

 한 템포 내려놓고, 다시 내 마음 진정 시키고 아이를 안아주고 화내서 미안하다고 펑펑 울면서 입원안했으면 좋겠다고, 치료 잘 받았으면 좋겠다고 사정사정을... 기도를 하면서 꼭 안아준 후에 .. 무릎에 앉혀  핸드폰을 보여주며 겨우 마스크를..... 씌웠다. 

 그 전쟁 전쟁을 치르고..................... ㅡㅡ 

 

 애들 약 챙기고 밥 챙기고 이유식 챙기고, 약 챙기고, 네블라이저 챙기고. 

그러고 보니 재울 시간. 

 목욕, 밥 먹이기 정리 다 혼자 하려니 .... 진짜 이건 아니다 싶다 ㅠ 

 

 기관지 안 좋은 아기 때문에 공기 좋은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도..

 내년 신랑 해외 교육에 따라갈까 ... 가서 고생이겠지? 

 아무튼..... 

아프지 말자 1,2호기야 ..

 

 

 

 

 주일 설교중에 

 만약에 자신이 아주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아이를 맡겼다면, 

 그 아이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겠냐는 질문... 

 

 주일날 아침에 아이에게 장난치는 신랑에게 .. 

 '남의 애라고 생각하고 대해봐'라고 말하면서... 

 우리한테 맡겨주신 아이잖아. 남의 아이인데 그 부모가 보고 있다고 생각해봐.라고 말했는데 그게 정답. 

 

 우리 두 딸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아이. 

 그래서 이 아이들을 키우는데 내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야 한다. 

 

  어떤 엄마와 목동, 강남... 학군 얘기를 하다가 

 난 세상의 평가가 아니라 그냥 이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키워주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학원 뺑뺑이, 틀에 짜여진 커리큘럼... 

 지금 준비하고 생각하는 교육들이 20년 후에도 오케이 될까? 그건 모를 일이니까.. 

 그냥 사회에서 말하는 인재상은 사교육으로 키울 수 없다 생각하고.. 

 충분히 사고하고 자신의 꿈을 펼쳐가게 도와주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나눔을 하고나서, 집에와서 생각했는데.. 

 하나님이 달란트를 종에게 맡기고, 나중에 평가하실 때... 

 그 평가 기준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나'이지 않았을까. 

 하나님이 우리 아이들을 맡겨주셨다가 나중에 만나셨을 때... '정말 잘 컸구나'라고 칭찬해주셨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잘 컸다'는 하나님의 기준이 무엇일까. 

 

 세상의 기준에서 볼품없더라도, 하나님 기준에서 '넌 아주 특별해, 소중해, 멋져'라고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 

 말씀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기뻐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께 감사 할 수 있는 아이, 그리고 부모.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고, 지혜로웠으면 좋겠고.. 

 사교적이어서 친구들과 관계도 좋았으면 좋겠고.. 

 운동도 잘했으면 좋겠고, 악기는 몇 개 다룰 줄 알았으면 좋겠고... 

 등등.......... 

 

 그냥 공부를 잘해서 떵떵거리고 사는 삶보다는 

 좋은 뜻, 좋은 마음을 품고 어떤 진로를 정했을 때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단 생각은 든다. 

 그러려면 똑똑해야겠지. 

 먼저는 좋은 마인드를 가진 인품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고.. 

 

 내가 놓치고, 실수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텐데.. 

 이 아이는 하나님의 아이니까, 

 나의 부족함, 연약함에도 하나님께서 완성작을 잘 만들어가시겠지. 

 하나님이 정말 정말 기뻐하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기대된다 우리 딸들 어떻게 클지... 

 하나님이 어떤 아이로 키우실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