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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일상, 어린이집 등원 한 달 안에 두 번 얼굴에 상처 ㅠ



에휴 ㅠㅠ
우리 아가가 18개월,
어린이집 등원하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교사도 해봤지만, 이 정도 긁힌건 진짜 심한 정도인데 ...
처음에 상처 봤을 때도 한숨밖에 안 나왔지만;;
보면 볼수록 속상하고 황당하고 ㅠㅠ

아이가 사랑하는 표현으로 관심의 표현으로 그랬다곤 하시는데..
좋게 해석해서 그러신건가, 복덩이가 뭔가 그 아이의 공격성을 건들여서 그런건가 싶고
그렇다 할지라도 교사가 보지 못하고 막지 못해 이렇게 되었으니 원에서는 미안하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지만
딱히 큰 대책은 없고 ㅠ 그 아이 한 명 잘 마크하겠다는건데 ...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그 아이를 그냥 기다리자니 우리 아이 계속 다칠까봐 겁도 나고 ;;;
정말 쉽게 고쳐지는게 아닌건 나도 아니까 ;;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ㅠ.

적어도 상대 부모에게서 미안한 태도로 연락은 와야하는거 아닌가
한 달 안에 벌써 두번째인데 ㅠㅠ
휴 ;; 그 엄마는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무뎌진건가 ;;
넘 속상하고 볼수록 마음이 아프고 ....
휴 ㅠㅠㅠ




잠이 안 온다
내일 다시 원장님과 통화를 해봐야할거 같다

원장님은 엄마가 놀랄 정도라 전화를 주셨고,
다치게 한 아이의 엄마한테도 말씀을 드렸고 같은 아파트 사니 잘 풀어라 하셨는데
사실 얼굴 보고 계속 가슴이 벌렁거리고 속상해서 ;;;
그 엄마 사과가 온다 해도 크게 뭐 달라질까 싶었는데
연락도 안오니 정말 화가 계속 나는 듯 ㅠㅠ

아이를 이해하려고 해도 정보도 없고
원에서는 우리 아이한테 관심 갖고 애정 표현이라고 하는데, 그 때 선생님들의 대처는 어땠을까
정말 cctv를 봐야지 될까 ;;
아이가 우리 아이를 한 두군데도 아니고 여러군데 다치게 하는 동안 선생님은 멀리 떨어져 계셨을까
바로 제지할 수 없는 거리였을까 ;; 한 번 손이 간걸 보고 막았더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
저번에 상처도 얼굴 양 옆과 코까지 여섯군데 쯤은 되어 보였는데, 그 동안 아이는 악 소리도 안내고 얼굴을 대주고 있었을까 ㅠㅠ

관심의 표현이라 하더라도 안되는 행동에 대해선 단호하게 가르치는지, 부드럽고 상냥하게 친구 예쁘다고 쓰다듬자고 어르고 넘어가는지 ㅠ
교사 경험상 안된다는 말을 남발하고 부정적으로 상호작용하는게 안 좋지만 정말 안되는 행동에 대해서는 짧고 단호하게 일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
복덩이도 엄마 얼굴 잡아서 상처낸 적도 있고 무는 행동을 보일 때도 있지만 안되는건 확실하게 전달해주려 하는데 ㅠㅠ

우리 아이가 다쳐왔는데 우리 아이가 다치게 할까봐 자는 애 손톱을 다듬어줬다.
그 아이를 따라하며 배울까봐 ㅠ

아이가 그냥 선의의 표시인건지 앞뒤 상황이 공격성이 0도 없는건지 ..;;
두 돌쯤 되면 슬슬 말귀 알아듣고 하진 않나
가정 배경이나 아이 스트레스 상황은 어떤지
그 전부터 이런 행동이 있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되었고 가정과 얼마나 이야기했는지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다른 여자아이들도 다친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다른 부모님들은 괜찮게 넘어갔는지

적응 기간이고 짧은 기간 안에 두 번이나 같은 아이에게 .. 또 내 기준엔 심하게 여러 군데 다쳐서
솔직히 예민해지고 있는데 반응을 어케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정말 씨씨티비 보고 싶고,
그 애기 엄마는 왜 사과를 안 하는지 앞뒤 상황도 궁금하고
상처를 주는 아이의 행동에 대한 어린이집, 그 아이 가정의 반응도 궁금하다

우리 아이가 더 이상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말도 못하는 아이끼리 사이좋게 지내기를 기대하는건 어려운 일이겠지만
전후 상황 판단 후 어떻게 얘기하는게 지혜로울까 ?

어렵다 ㅠㅠㅠㅠ



다음 날 원장님과 다시 통화를 하였다. 

 구체적인 상황들과, 또한 그에 대한 앞으로 대처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조금 누그러들었다. 

 듀오덤을 상처 부분에 붙여주었는데, 부푼 부분이 꽤 커서 아주 얕지는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또 한 번 아팠다. 


 원장님 통화 이후에 복덩이를 다치게 한 아이의 엄마에게 연락도 받고, 집으로 찾아와 작은 선물도 주고 가셨다. 

그렇게까지 할 건 아니었는데, 처음있는 일이라 나도 당황스러웠고 .. 어떤 상항인지 궁금했다고 말씀드렸다. 

 우리 아이들이 누구를 다치게 하는 사람이 되지 않는게 가장 먼저인거 같지만, 

 다쳤을 때 마음은 어떤지도 .. 경험하게 되는 ...... 

 

 어린이집 교사하면서 아이들끼리 분쟁상황 수없이 겪었었는데, 그 일을 마주한 학부모의 마음도 정말 다시 느꼈던 시간 ..

 교사의 중재, 역할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 

 

 원장님이 통화 끝 무렵에 하셨던 말씀이, 

 아이들이 어떤 성향이든 저희가 보고 있는 입장이니 저희 잘못이 크죠, 앞으로 더 신경써서 잘 볼게요. 죄송해요 .. 

 결국 사고난 현장은 어린이집이라, 그 곳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울지 그걸 막지 못할 수 밖에 없었던 수없이 많은 요소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뭘했길래 애들을 못 막았어, 그런 성향을 보이는 애면 더 잘봐야지, 하고 컴플레인 걸 수 있는 상황들.. 의심할 수 있는 상황들 .. 

 아무리 잘 설명하고, 위로하고, 공감해도 한 번 상처나고 벌어진 일에 대한 수습이 100프로 되지 않지만, 

 서로 마음 상하지 않게 노력해서 잘 풀고 지나가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 

 

 또 다쳐오면, 얘기가 또 달라질까 ;; 

 아무튼 ..... 나도 결국은 예민맘 ㅋㅋㅋㅋ